놀런 감독 정도면 액션 잘 찍는 편 아닌가요.(스포약간)

 

액션이 지루했다라는 이야기가 조금 나와서.

 

다크나이트에서 홍콩신이나 지하도로 추격전보고 이 사람 더 발전했구나 느꼈는데 프레윗빌딩에서 인질들 구하는 부분이 좀 장황하더라고요.

인셉션에서 호텔격투보고 오오 그러다가 임스의 설산격투신에서는 지루해지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어떤 건 정말 끝내주게 찍었다고 보는데 말이죠.

 

이번 작품에서도 각 액션장면마다 호불호가 조금씩 갈리긴 했어요. 가령 경찰 대 베인군의 격투라던가.

배트윙은 관객들이 환호할 만한 구석이 많더라고요. 배트포드와의 공조도 그렇고 사실 액션 자체보다는 오히려 액션신이 들어가야할 부분의 배치가 절묘해서 탄성이 나올 정도였어요.

 

한때 워쇼스키형제의 매트릭스나 킬빌같은 영화가 작품에서 동양무술을 사용하는 유행을 불러일으켰는데,

놀런이나 샘 레이미 같은 감독들이 액션영화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 취향문제인 거 같아요. 전 카체이스나 총격전은 불만 없었고 (오히려 좋아하고)
      전편에서 하도 놀란 액션 까대기에 신경써서 보니까 배트맨 1대다 결투 장면에서 많이들 지적하는 부분이 이번에도 보이더군요. (맞으려고 기다리는 적)
      더 배트의 미사일 유도 장면은 더 긴장감 넘치게 할 수도 있을텐데..라고 잠시 생각을 했다가 하긴 저게 이 사람 방식이지.. 싶더군요.
    •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드라마에 강한 감독들이 흔히 액션씬에 약합니다(이안의 와호장룡, 장예모의 무협영화들을 생각하면 쉽죠). 그게 결점도 아니고요.
      놀런 같은 경우는 자기가 그쪽에 약한 걸 스스로 분명히 알고 있고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정석대로 기본만 하는 타입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놀런 영화는 드라마가 워낙 중시되기 때문에 액션은 강조할 필요도 별로 없고요.
    •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예전에 구로자와의 영화와 장예모의 영화를 며칠 간격을 두고 본 적이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비슷한 장면이 있었는데 (말을 타고 숲속을 달리는 몇 초짜리 씬) 그 몇 컷에서도 수준차이가 너무 심하더군요. 구로자와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 일이긴 합니다만 거의 마이클 조던과 우지원의 개인기 차이... 물론 장예모도 놀런보다는 꽤 낫지만.
    • 전 놀란이 '액션씬에 약하다'는 선입견이 생긴 이유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배트맨의 (케이시에 기반한) 마셜아트 자체가 애시당초 최소의 액션으로 최대의 데미지를 입히는 게 목적이예요. 오히려 투박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죠.
      저는 라이지즈가 전편들과 차별화되어 평가될 부분에는 롱테이크 격투씬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완성도 높다고 봅니다. (베인과 첫번째 격투 도중 브릿지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도중 살짝 글라이딩하면서 균형잡는 동작 보셨나요? 짧지만, 동선에 동작들까지 정교하게 '계산'된 장면이었어요.)
      더구나, 합 어쩌고 하는 무협영화 식의 액션은 조엘 슈마허가 애저녁에 시도했었으나 칭찬받은 걸 본 적은 없는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지적되는 격투장면 동작들은 액션감독의 영역이라 감독의 재능과 직접 연결시킬 부분도 아닌 것 같아요. 저한테는 '놀란의 영화는 화질이 별로이지 않아요?'와 비슷한 질문으로 들립니다.
      • 1.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대의 효과가 케이시의 목적이라면 무술지도가 잘못되었어요<br />최소한의 동작이라면 심플하단거지 투박하단건 아니거든요 뱃맨의 동작은 텔레폰펀치 라고 할 정도 동작이 큽니다 빠르지도 않구요<br />캣우먼이나 베인의 동작이 훨씬 빠른 걸 보면 복장탓이 아닐까 합니다만.<br />2. 액션의 합은 단순히 무술동작을 화려하게 펼치는 게 아니지않나요 심지어 어느 부분에 필요했던거야 싶지만 건축학개론에도 무술감독이 있습니다 아마 택시기사에게 맞는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장면에도 합을 맞출 필요가 있단거죠<br />물론 뱃맨에게 성룡 같은 아크로뱃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합은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기디리다 맞아주는 80년대 같은 악당을 2억5천만불짜리 영화에서 보면 황당하죠<br />3. 다크나이트의 마지막 빌딩에서의 액션을 보면 합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뒤엉키고 어지럽게 찍어서 피아가 구분이 안될 정도라는 게 문제입니다 동선파악도 안되구요 액션도 그 자체에 표정이 있습니다 <br />성룡영화의 액션은 재기 넘치고 에너지가 너울 거린다면 본 시리즈의 액션은 살벌하죠 아저씨의 액션도 그렇구요 그에 비해 놀란이 감독한 영화의 액션들은 표정이 없어요 그냥 억지춘향이란 느낌입니다 이 대목에 액션이 필요하니 넣긴했어 라는 기분<br />4. 다른 부분에 만족하며 보다가도 액션만 나오면 홀딱 깨니 아마 앞으로 놀란액션은 엉망이다란 소린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 와 저랑 정확히 반대되는 의견이군요.
          제가 놀란 배트맨의 격투 씬을 좋아하는게, 배트맨이 적과 싸울 때 발차기를 허리 높이 이상으로 쓰는 일이 거의 없어요. 거의 밀어차는 식으로 거리를 벌리는데 쓰고 결정타는 펀치나 짧은 거리의 팔꿈치 가격으로 합니다. 그리고 팔꿈치는 공격 이전에 항상 두부를 방어하는 자세 하에 두죠.
          육체적으로 우월한 배트맨이 숫적으로 우월한 악당들을 상대할 때, 최대한 자신을 보호하면서 현 목표를 제외한 주변과의 거리를 벌리고 당면한 적을 일타 일타로 제압해나가는 격투 방법론이 세워져있다는 겁니다.
          악당들이 기다리다 맞아준다고 보기는 좀 뭐합니다. 말씀드린것처럼 배트맨의 격투 대부분이 팔꿈치를 들고 두부를 보호하면서 먼저 들어오는 공격에 반격으로 대응하는 경우입니다. 공격이 저지당한 후에 들어오는 반격에 바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평범한 악당 1,2,3 수준이 아닌거죠. 카운터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요. 그걸 그냥 기다리다 맞는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좀 있지 않나 싶어요.
          복싱의 경우 경량급 경기를 보다 중량급 경기를 보게 되면 선수들이 말도 안되는 오픈 블로를 휘두르는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그걸 상대는 또 맞고 그로기가 되죠. 체급에 걸맞는 힘과 체급에 걸맞는 스피드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 또한 그 투박함을 복장(과 그로 인한 중량의 증가)의 탓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무게감이 느껴지더군요. 본 시리즈에서 자주 나오는 두 살상무술 고수의 대결이라면 반대로 날렵하고 치밀한 합이 어울립니다. 하지만 배트맨은 복장으로 급소 대부분이 보호받고 있고 각각의 적에게 빗맞아도 위협적일 일격을 날리는게 중요한 거죠.
          • 밖이라 길게 남기긴 어렵구요
            기다리다 맞아준다는 장면은 예를 들어 조고래를 구하는 장면에서 입니다
            이때 적들은 죄다 총을 들고 있었는데 들고 기다리기만 해요 아군이 맞을까봐? 얘들은 어둠의 군세입니다 대의를 위해 자폭을 감수하고 있는 애들이죠
            아군이 맞을 거다란 걱정은 어울리지 않아요 어차피 몇 분 후면 쫑나는데 몇 분 먼저 죽는 건 문제도 아닌거죠
            그런데 그 대여섯명 중에 한 명도 발포를 하지 않죠 헛쏘는 것도 아니고 쏘질 않죠
            투박함이야 복장 탓으로 퉁친다지만 (와치맨의 부엉이가면을 생각하면 비슷한 복장이지만 부엉이는 달랐죠)
            액션연출에서 놀란의 문제는 비단 저만 얘기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 1. 움직임의 궤적을 줄이고 나이트클럽 파이팅처럼 투박한 액션 자체가 의도된 것이고, 충분히 잘 연출되었다고 봅니다. 윗분 지적에 동의하는 것이, 격투씬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동작이 근거리에서 팔꿈치를 이용한 가격이거든요. 의도된 투박함을 복장 탓으로 퉁칠 일도 아니죠.
              2. 영화에 가장 부합하는 방법으로 합이 짜여 있고, 그 완성도가 낮지 않다는 일관된 의견을 말씀드린 거예요. 건축학개론의 예가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영화의 택시기사 장면이 맘에 안든다고 '이용주 감독의 액션연출은 별로'라고 말하지는 않을 거잖아요. 말씀하신대로 워너의 2억5천만불짜리 수퍼히어로 무비입니다. 헐리우드의 어떤 액션팀과도 작업이 가능하죠. 굳이 본시리즈의 액션팀과 작업하지 않은데는 그만한 연출의 방향과 고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놀란이 액션씬에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3. TDK의 프리윗 빌딩 액션과 TDKR 월스트릿씬 역시 개인차를 인정해도 홀딱 깬다는 혹평은 또 첨이네요.
              4. 암튼, 누구나 놀란의 연출에 100% 동의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놀란 영화의 액션이 엉망이란 식의 의견을 무리하게 일반화하실 건 아닌 것 같아요.
    • 본 시리즈 같은액션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모든 영화가 본 시리즈 액션이면 그건 또 얼마나 재미 없겠습니까.
      아 한 가지만. 이 게시판에서도 "놀란 액션" 같은 검색어로 내용 검색 하시면 놀란이 다른 부분에 비해 액션이 쳐지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많이 검색됩니다. 오히려 좋다는 얘기가 더 적어요. 저만 그러는 건 아니다라는 건 일반화라기 보다는 그런 맥락에서 얘기한 겁니다. 저도 이번 영화가 지난 영화(예를 들어 인셉션)보다는 더 나아졌다고 보지만 드라마 부분에서의 밀도에 비해 액션연출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제 감상이니까요.
      뭐 그런 얘기 처음 듣는다고 하시면 그것도 어쩔 수 없구요.
    • 저도 블레이크 구할 때의 롱테이크 액션씬은 좀 무리가 아닌가 싶긴 했지만, 워낙 그 투박한 타격감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애초에 시리즈를 통틀어 모든 액션씬에서 피 한방울 보기 힘든 영화 아닙니까. 심지어 거리 전쟁씬에서도 피는 거의 보이지 않죠. 그만큼 영화 자체의 논리를 고수하려고 머리를 잘 썼다는 생각입니다만, 몇몇 씬에서는 좀 오바다 싶은 게 있습니다. 하지만 별로 신경 안 쓰고 봤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CG없이 찍은 카체이싱 장면들은 정말 환상적이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