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자율학습의 추억

전에도 같은 소재로 올린적이 있지만, 어떻게 썼는지 잘 기억도 안나고 대충 올려봅니다.

 

야간 자율학습은 맛간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야자때 풍경이 기억납니다.

 

어떤 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떠드는걸 참아가며 열심히 하려고 했고,

 

어떤 학생은 빙고같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잠을 너무 자버려서 밤에 잘때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만화책을 보다 걸려서 뺏기기도 하고,

 

도망가서 친구집에서 놀기도 했죠.

 

물론 걸리면, 이게 불합리한 제도라는걸 야근을 하며 몸소 느끼는 선생이

 

눈이 시뻘개져서 -왜 나에게 피해를 주느냐-는 눈빛으로 학생을 훈계하고, 때로는 체벌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위에서 시키는 것과 학부모들의 압력에 고분고분 얌전한 선생이나

 

그걸 시킨다고 아무말 못하고 그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정도의 수동적인 반항밖에 못하는 학생이나

 

졸업한지 한참 됐는데 이런게 아직도 논란이 되는게 안됐습니다.

 

 

 

아침해를 보고 등교해서 밤의 달을 보고 집에 와서

 

전 보너스로 일요일에 교회에 앉아서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 설교를

 

귓등으로 들으며 참아냈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 뭔짓을 했나 모르겠습니다.

 

 

선택제라 해도

 

선택이 선택이 아닌 학교도 많을것 같습니다.

 

두발자유가 두발로 걸어다니는게 자유였듯이.

    • 우리 야자때는 숨도 못쉬게 조용했는데, 게임을 하다뇨!ㅎㅎ
      아..짬뽕 먹으러 가려고 담치기 하던거 생각나네요. 걸려서 손바닥 맞고...
      • 자리비울때가 많아서 감시가 좀 약했죠. 티비도 가끔 볼 정도였으니..

        그래도 빙고할때 말은 안하고 조용조용..킥킥대고..
    • 저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우리 학교는 강제적인 야간자율학습은 없었어요. 그래서 당시 입시를 준비할 때 제가 제 의지로 방과후 보충수업,야간 자율학습을 신청했는데 비싼 학원 다닐바에야 방과후 학교에서 시험출제하는 선생님(내신은 이게짱이죠)한테 직접 보충 수업받고, 자율시간엔 인강같은걸로 공부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여기서 어쨋든 중요한건 학생의 선택권 아닌가 싶은데요. 보통 야자를 한다고 하면 8시에 학교가서 밤 10시 11시쯤에 돌아오는데 이건 거의 학교에서만 14시간씩 책상에 앉아서 공부 기계가 되라는거나 다름없는데 말이죠. 물론 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을려면 14시간도 모자라다고 하는 분도 있을테고 나이 많으신분들은 '나 때는 저거보다 더했어 ㅉㅉ'하면서 혀를 차실수도 있으실테지만 공부기계가 되는 것을 학생스스로 자발적으로 선택하는거면 몰라도 강제로 시키는건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ㄷㄷ...
      • 그렇죠. 모두 다 시키는건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제도죠.
    • 참 말도 안되는 제도이긴한데, 그때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긴하네요
      억압속의 소소한 재미
      • 거의 자면서 버텨서 잠잔 기억이 제일 많네요 ㅎㅎ.

        3학년땐 친한 애들도 다 다른반이었고..

        도망가서 친구집에서 놀던건 재밌었네요. 교실에 앉아있으면 숨막혔어요.
    • 아침 7시까지 등교 새벽1시 하교...토요일은 저녁 6시까지.
      대체 왜 그러고 살았나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죠, 그래서 성적이 올랐음 말을 안해...
      • 새벽 1시는 정말 심하네요. 오래 잡아둔다고 꼭 오르는건 아니죠.
      • 와.... 새벽 1시요??? 건 진짜 넘 심하네요...
    • 시스템은 후졌지만 저도 소소하게 추억이 꽤 많아요. 친구들이랑 도서관 건물 앞 벤치에서 수다떠는 건 어찌나 재미있던지, 좋아하는 선생님이 야자 담당하시면 말이라도 한마디 해볼까 하고 어찌나 두근두근했던지 'ㅅ'
      • 하도 오래붙어 있어서인지 그때 친구들이 가장 가까운 기분이긴 합니다. 졸려서 안경벗고 세수하러갔다와서 옆반에 들어가서 어라? 내 반이 아니네 하고 나온게 기억나네요.
    • 재밌지 않았나요? 친구들하고 몰래 몰래 잡담도 하고, 사실 그때처럼 공부열심히 한 적이 없어서 소중한 추억인데. 수학문제 야자시간 내내 고민하다 딱 끝나기 직전에 풀었을 때의 희열이라거나..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아 나는 왤케 바보인가 -> 나 쵸큼 천재인듯?' 으로 급변한는 순간ㅋㅋㅋㅋ 언어영역 공부하다가 고은의 시 같은거에 혼자 감동받아서 멍때리기도 하고.... 어쩔땐 친구들하고 시사적인 문제로 토론도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야자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공부하고 집에 갈때 또 친구들하고 먼가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다는 뿌듯함도 느끼고
      아, 반어법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 시간을 버텨내는거에 주력하다보니 감옥 같았네요. 언제 끝날지 시간이 흐르는것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사람 미치죠. 자는것도 감독하는 선생이 깨울때도 있다보니 맘놓고 잘수도 없었구요.

        좋았던건..그때 친구들을 만났다는 정도네요. 야자가 아니어도 친구였을 테니까 야자 덕은 아니겠죠. 더 오랜 시간을 보냈긴하지만 말도 안되는걸 같이 버텼다는 유대감은 있는듯.

        선생도 하기 싫을텐데, 왜 그리 학생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잡아놓으려고 했는지. 지금도 그런 선생이 있다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하기 싫어서 자리 채우고 있는 애들이 방해가 되긴 했을겁니다. 그럴바에 그런 애들만 모아놓고 하면 좋았을텐데요.
    • 야자가 선택제라는 건 정말 개뻥. 현 고3으로서, 예체능 특기생들(보통 학생들이 야자를 하는 시간에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배우는 아이들)이 아니고 그저 '하기 싫어서', '야자에 반대하기 때 문에' 안 하겠다고 하면 90% 이상 거부 당합니다. 12시까지 남아서 심야 자습을 한다면 모를까 야자를 뺀다는 건 절대 용납 못하더군요.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상황이 편차가 있겠지만 그런 학교의 교장이나 선생이나 학부모나 어지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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