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 상담...

큰애가 5살난 딸이에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친한 친구(6살)가 일찍 한글을 깨우쳤나 봐요...

그래서 좀 부러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이 음료수를 먹어도 이 친구는 팩에 있는 각 종 한글을 마구 읽나 봐요...

 

저는 특별히 유별나게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는데

그저께 우리 애가 저에게 한글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군요. 본인이 원하니까 저도 가르치기로 마음먹고 어제까지 이틀 가르쳤어요..

 

제가 생각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아야어여 나 가갸거겨...하는 식으로 가르치는 게 정석이겠지만 일단은 자기가 알고 싶은 글자나 단어위주로 하루에 몇 자씩 쓰면서 가르치고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위에서 언급한 정석으로 가려구요....

 

일단 계획은 쓰기 보다 읽기를 먼저 하려고 했는데 큰애가 쓰는데도 욕심을 내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한 30분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근데 왼손잡이라서 한글 배울때는 불편하더군요. 자기가 쓰면서 자기 글씨를 잘 볼 수가 없더군요....

 

듀게님들에게 문의하고 싶은 건....

제가 생각하는 방식이 괜찮은지? 아니면 비슷한 경험 가지고 계신 분 있으면 방법이나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왼손으로 글씨 쓰는게 참 불편해 보이던데....이건 억지로 바꾸면 안되겠죠??

    • 전 왼손잡이였던거같은데 제 스스로 이상해서 고쳤습니다. 조금씩 연습했고 금방 익숙해졌어요. 글씨하고 식사빼고는 다 왼손입니다. 물론 왼쪽으로도 가능하고요. 2학년 무렵이었고 두달도 안걸렸어요. 더 어리니 엄마가 조금씩 연습시키면 더 빨라질겁니다.

      엄마가 글읽는걸 좋아하셔서 아침마다 신문이나 뭔가 딱딱한 산문을 읽게 했어요. 아주 큰 소리로요. 큰 소리로 읽는게 부끄러웠지만 읽을 수 있다는게 좋아서 독서로 이어진거같아요. 한자도 식구이름부터 쓰게해서 신문에 있는 한문을 쓰게 하셨죠. 어머니는 그냥 들여다보고 간혹 칭찬을 했을뿐 뭐라뭐라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나중엔 스스로 찾아보며 읽어냈죠. 초등학교 졸업때 한자실력이 고등학교까지 갔고 이후 삶에 큰 도움이 됐어요. 어머니가 영어를 알았다면 전 아마..음~
      • 궁금한게 있는데 왼손 오른손 다 글 쓸 수 있으면 동시에도 쓸 수 있나요??
    • 당사자는 왼손쓰기가 힘들리 없죠. 시험삼아 오른손쓰기를 시켜보라는 말씀이었어요.
    • 하시는 방법에 더해서, 글씨가 큰 그림동화책을 한 글자씩 짚어주면서 읽어주는 건 어떤가요? 저희 어머니가 저희 어릴 때 그렇게 가르치셨대요.
    • 조카가 왼손잡이 인데 글쓸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더라구요.. ㅎㅎ

      불편하긴 하겠지만 오른손으로 쓰는것보다는 편할겁니다. 굳이 고치실 필요는 없어보여요.
    • 요즘은 가갸거겨 안하고 그냥 단어로 배우더라구요. '사자'를 배우면, 나중에 '의자'를 써볼 때 이게 '사자'할때 그 '자'자야~라고 하면서요.
    • turtle/ 걱정과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굳이 억지로 바꾸게 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님의 에피소드는 예전에 듀게에서 본 것 같은데(혹시 동일인이신도 모르겠네요)...저도 그 내용에 많이 공감했었거든요. 당시 얘가 양손을 쓰고 있어서...
      august, 바다속사막/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제 생각하고도 비슷하고 참조하겠습니다...
    • 저도 왼손잡이이고, 부모님의 부단한 노력과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비롯해 어지간한 건 왼손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글씨만 오른손으로 써요.



      좋은 교육방법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서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고 그냥 제 경험을 토대삼아 말씀드리면 전 글쓰기만큼은 오른손으로 배우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읽는 방향을 생각해보면 가로쓰기를 사용하는 텍스트는 당연스럽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고-저는 이게 다수를 차지하는 오른손잡이들이 쓰기/읽기 규칙을 독점해서 그렇다는 망상도 합니다. 글자도 왼쪽->오른쪽으로 쓴다는 전제 하에 쓰는 법을 가르치고요. ㅎㅎ - 그 점을 고려할 때 왼손으로 글을 쓸 경우 자기의 글자를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높은 확률로 자세가 나빠지기 쉽습니다. 왼손잡이들이 글을 쓸 때 주로 취하는 자세가 책상에 완전히 엎드려 왼팔로 노트를 감싸고 왼손목을 90도 아래로 꺾어 필기하는, 그러니까 정확히는 쓰려는 글자의 위쪽에서 글자를 쓰는 자세인데 보기만 해도 허리와 손목에 무리가 가는 것 같더라구요. 만약 왼손을 계속 사용하도록 두실 거라면 자세 교정도 신경써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이게 다 오른손잡이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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