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나돋네 IMAX 감상 후기 - 총체적으로 아쉬운데 어쨌든 시간가는줄은 몰랐던 영화 (스포많고 불만많습니다)




스포일러 가득.















#.
일단 닭나돋네 보고 실망실망 대실망을 표출하고 계신
팬보이 해리 노울즈의 리뷰 하나 링크하구요...

Harry is profoundly disappointed with DARK KNIGHT RISES!
http://www.aintitcool.com/node/57109

리뷰 중에 가장 공감가는 문구는 
이번 베인이 (행동 동기로만 보자면) 배트맨과 로빈의 그 짝퉁 베인이랑 다른 게 뭐냐는 지적.
솔직히 쪼금 공감합니다. 



#.
아이맥스 관람 소감을 말하자면 언제나 말하듯이 
"2k 영사기 주제에 아이맥스 이름달고 돈만 더 받는 디지털 아이맥스 꺼지셈"을 외치렵니다.
앞자리에서 봐서 그런가, 유난히도 화질이 안좋더군요.
그냥 크고 밝고 화면비 꽉 차는 재미에 보는 거지,
매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이라면 일반 상영관에서 보시는 게 가격대 성능비로 이득.

해외에서 필름 아이맥스 볼 기회 있는 분들, 부럽습니다.

화질 말고 사운드 얘기하자면,
베인 목소리 심하게 거슬립니다.
프롤로그 공개한 뒤로 목소리가 안들린다는 불만이 많았다던데
그 불만 때문에 목소리를 더 키운 걸까요...?
베인만 등장하면 꼭 외국 영화 성우가 더빙한 거 처럼
혼자서 쩌렁쩌렁 목소리가 튀어요.
이럴 거면 굳이 마스크 썼다고 목소리 웅얼거리는 설정 넣지를 말든가.




#.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기 전, 저는 일부러 엔딩 스포일러를 찾아다녔습니다.
구체적인 줄거리를 하나하나 알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영화 보는 재미가 떨어지니까요.
하지만 "엔딩"은 이야기가 다른 것이, 끝이 어떻게 나는지를 미리 아는 게 
지나친(and 잘못된) 기대를 없애줘서 영화를 즐기는데는 더 도움이 되더군요.
특히 다크나이트 라이지즈처럼 기대치가 높은 영화라면 말이죠.

그래서 imdb 게시판을 좀 뒤져봤더니...

a. "배트맨의 탈것이 추락해서 죽은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에 짠하고 살아서 나와요"
- 하하하. 내가 놀란 팬보이들처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다크나이트랑 인셉션 만든 감독이 이딴 결말을 내진 않지. 하하하.

b. "영화 마지막은 노천 카페에서 함께 평범한 생활을 즐기는 브루스 웨인과 셀리나 카일의 모습으로 끝나요"
- 허허허. 이것도 참 귀여운 드립이네. 
진짜 이렇게 끝난다면 불쌍한 브루스 웨인한테는 참 다행이겠구만. 허허허.

c. "존 블레이크가 사실 로빈인데 끝장면에서 gps가지고 배트케이브 안에 배트맨 장비들을 발견하고 끝나요"
- 으하하하... 아니다, 뭐 이건 그나마 좀 그럴듯하군. 
그래, 아마 존 블레이크가 로빈이나 그 비슷한 캐릭터라는 루머는 사실인 듯하니까. 
그래도 이게 끝장면이라니 말이 되남? ㅋㅋㅋ

그리고 오늘 영화를 봤습니다.
결론은 영화 보신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대로.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_-;

이게 뭐야...?!?!
루머치고는 너무 재미없어서 웃긴다고 생각했던 엔딩 스포일러 a,b,c가 다 진짜였어... -_-;;;;
그것도 셋 중 하나도 아니고 a+b+c 종합세트로...!!!!



#.
아아 그래요. 뭐 이거까지는 차라리 낫습니다.
악당들은 대체 뭔가요.
베인이 로리콘+순정마초 본색을 드러내더니 캣우먼 한 방에 급퇴장한다거나
(이건 뭐 어벤저스의 로키+헐크씬은 웃기기라도 하지...)

예상대로 탈리아 알굴이 나오긴 하는데
며칠전에 본 미드나잇 인 파리의 그 마리온 코티아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한 연기만 보이다가 임팩트 없이 퇴장해버린다거나...
아니 그 감옥에서 유일하게 탈출할 정도의 완전체라면
뛰어난 지략이라거나 무시무시한 정신력이라거나
아님 캣우먼을 넘어 배트맨과 맞짱뜰 정도의 전투력이라거나
최소한 보스로서의 엄청난 카리스마는 보여줘야 할텐데...
차라리 같은 배우가 연기한 인셉션의 말이 더 "쎄"보입니다.
그때 연기도 더 좋았구요.

배트맨한테 얼굴만 집중 공격당하고 괴로워하길래 마스크가 부서지기라도 한 줄 알았더니
탈리아가 살포시 호스 다시 꼽아주는 연출은 웃으라고 넣은 것도 아니고...



#.
주제의식도 그렇습니다. 너무 기대를 했나봐요.
부시 치하의 테러방지법과 월스트리트의 99%시위를 동시에 까면서
좌파 우파 평론가들을 동시에 자극하며 논란을 부를 거라 예상했던 시놉시스와 달리
그냥 
"범죄자들이 8년이나 갖혀있었대" -> "어 그래?"
"혁명이다 혁명!" -> "혁명이니까 재판 비슷한 거도 하자. 뚝딱. 허수아비 나와서 개그치고 끝."
Salon.com엔 "Batman hates the 99 Percent"같이 패기넘치는 제목의 칼럼도 실렸던데
( http://www.salon.com/2012/07/18/batman_hates_the_99_percent/ )
이런 칼럼이 무색하게 이건 뭐 수박 겉핥기도 아니고...
영화 후반부에 봉기가 일어나긴 한 건지,
그냥 범죄자들 몇몇이 왔다갔다 우 몰려다니더니만 그걸로 끝.

차라리 인간이나 사회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로 치자면
- imdb게시판에서 팬보이들끼리 싸움난 거 보고 비웃었던 제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 
웃자고 만든 것 같지만 의외로 진지했던 어벤저스 쪽이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
압권은 브루스 웨인.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서 쌓아둔 캐릭터는 다 어디로 리셋해버리고는
"여친이 죽어서 밖에 나가기 싫어요 징징징"에 
어디서 많이 본 "오만함에 초심을 잃고 적에게 당하는 주인공" 설정.

그래놓고 베인이 친절하게 지구 반대편까지 모셔다가 
지구 반대편 TV도 잘 나오고 의사선생님도 계신,
"어둠과 절망에 가득찬 감옥"이라고 설정은 붙었는데
암만봐도 밀레니엄 시리즈에 나오는 스웨덴 감옥만큼이나 편해보이는 감방에 갇히더니...
기껏 여기서 스스로를 극복한다는 게 멀리뛰기 도전?
아 이거 뭔가요. "정신력이 썩어빠졌으니 멀리뛰기도 못하는 거야"라니
마치 88올림픽 이후로 라면을 안먹어서 성적이 떨어졌다고 윽박지르는 스포츠 코치를 보는 거 같아.
놀란 감독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싸구려 오리엔탈리즘에 정신못차리더니
이번 영화도 혹시 동양 문화에 심취한 나머지 
정신일도 하사불성 "정신력이 짱: 집중하면 당신도 높이뛰기 세계 신기록!"을 주장하려는 건가요.

아니 그 이전에 그 감옥이라는 데가 대체 누굴 가둬놓는 데고
교도관들은 있긴 한 건지 모르겠어...
누가 밧줄 하나 던져주면 그 안에 옹기종기 있던 할아버지들 우르르 나올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그냥 영화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긴 러닝타임이 지루하진 않았죠.


복선 회수라거나, 장면장면의 연출이라거나...
잘만들긴 잘만들었는데,
우리가 기대하던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잘 만듦이 아닌,
1차원적인 헐리우드 상업영화의 전형 안에서 잘만든 결과물.
예를 들어 "자네가 경찰복을 벗고 어쩌구 저쩌구..."하면
30분 있다가 그 캐릭터는 경찰복을 갖춰입은 채 장렬히 산화하고,
알프레드가 "주인님이 카페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하면
영화 끝날 때 딱 그 카페에 브루스 웨인이 애인이랑 띵가띵가 놀고 있는 전개.
이거 뭔가요. 이러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걸 기대하진 않았잖아요.

연기는 다들 좋긴 한데, 그게 조커처럼 멋진 각본을 멋진 연기로 승화시키는 게 아니라
"우린 명배우들이라 이런 쪽대본을 갖다줘도 이정도는 살릴 수 있어요"를 보여주는 상황.
각본상에 무슨 상황이 있어야 남주인공 여주인공간에 케미스트리가 생기든지 말든지 하죠.
앤 해서웨이가 소문대로 가장 좋고
베인이 소문대로 "살짝 아쉽"긴 한데,
배우의 역량 차이라기 보다는 각본이 애초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각본의 아쉬움을 배우들이 다 잘 채워줍니다.
전형적인 헐리웃 스릴러 반전으로 소모된 미란다 테이트만 빼구요.

엔딩 얘기 다시 해보자면, 탈리아가 주절주절 떠드니
"얘 말 많네..."라는 말풍선을 붙여줘야 할 거 같은 표정으로
뚱하니 서있는 배트맨-캣우먼-고든 삼인방.
폭탄이 터지는 와중에 키스하고 정체 묻고 뭐 그런 거 다 좋아요.
그런 장면 안나오면 오히려 서운하니까.
근데 키스를 하려면 그 안타까움이 제대로 느껴져야 하고
정체를 물으려면 그걸 깨닫는 순간에 감동이 제대로 느껴져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전 배트맨 비긴즈에서 레이첼이 정체 아는 그 장면도 너무 뻔해서 싫었는데,
이번엔 똑같은 패턴으로 정체를 알려주는데 그나마 감동마저 빠져버린...)

플롯상에 정해진 포인트만 의무적으로 딱 딱 찝고 넘어가는 느낌?
내용이 선으로 주우욱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퐁당퐁당,
무슨 게임 목표 클리어하는 것 처럼 말이죠.



#.
아쉽습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을 열거하라면 위에 주절주절 적은 불만만큼이나
많은 양의 장점들을 열거할 수도 있을 거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저에게 그냥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정도 재미의, 이정도 깊이의 블럭버스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툴툴거리긴 했지만 그것도 기대치 이하라는 거지
정말 수준 이하의 엉망진창까지는 아니구요.
(몇몇 장면은 불행히도 그런 거 같지만... -_-;)

그러나 우리가 인셉션과 다크나이트의,
그 이전에 메멘토로 혜성같이 데뷔했던 그 감독의 영화에서 바란 것은
아무래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닭나돋네는 전작 다크나이트에 누를 끼칠 정도는 아니었고,
3부작의 마무리로서는 괜찮았던 영화였으며,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화장실 생각이 안날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이 영화가 만족이 아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적어도 이거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뭐가 문제였던 걸까요.
그냥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남기고, 
놀란 감독의 다음 작품과, 
그와 별개로 누군가 또 만들게 될 배트맨 영화를 기대해보렵니다.




p.s.
존 블레이크는 대체 배트맨의 정체를 어떻게 알았다는 걸까요.
그 표정만 보고 배트맨이라고 추리했다니 무슨 김전일도 아니고.
뭐 이 영화 각본에 많고 많은 구멍 중 하나라고 생각하렵니다.

근데 그보다 더 궁금한 거,
이 사람의 풀 네임은 그래서
존 로빈 블레이크라는 겁니까 로빈 존 블레이크라는 겁니까.

그리고 얘가 배트맨(또는 로빈) 활동 시작하면 그 돈은 누가 다 대준대요.
설마 해외에서 부부 사기단으로 활동하는 브루스-셀리나 커플이
은행 계좌 이체로 활동비를 대준다거나...
아 생각하면 할수록 말이 안되네. -_-;



p.p.s.
어제 오늘 인터넷에 올라왔던 닭나 돋네 관련 인터넷 글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본인은 의도하지 않으셨던 곽재식님의 "제목부터 스포일러" 글이었습니다. 
스포일러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억지로 따지자면 초반 전개 스포?)
영화 본 사람들은 '이분도 영화 봤구나'라고 착각할 수 밖에 없는 그 제목.

"절름발이가 배트맨이다!" ^^;





    • 로빈이 꼭 배트맨처럼 돈이 많을 필요는 없죠.
      • 돈 없이 활동한다고 생각하면 10배로 더 불쌍해집니다. 무책임한 브루스 웨인...
        마치 업무 인수인계도 안해주고 사표쓰는 드라마 속 실장님 캐릭터처럼...
        • 소굴,장비 다 남겨줬으니 초기창업비(?)는 세이브 했잖아요. 그래도 여전히 유지보수비가 상상못할 액수일 것 같기는 합니다만..ㅋ
          • 일단 전기비를 아껴야하므로 마지막 장면에 자동으로 올라온 배트맨 옷장을
            도르래 굴려서 꺼내는 수동식으로 교체하고
            동굴 내의 조명은 몽땅 다 모닥불로 대체...

            아니, 싸구려 하숙집 하나 빌려서 배트케이브의 장비를 옮겨가는 게 빠르겠군요. ㅠㅠ
    • 오 제 마음을 꼭꼭 찝어주시네요. ㅠㅜ
      • 근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개봉하고 나서 매니아(?)층의 평 상당수가
        "대실망. 근데 재미있는 있었음."으로 귀결되더군요.

        오히려 일반 대중 관객분들은 재미있게 잘 보는 듯.
    • 감사합니다. 오늘 꽤 실망하고 돌아오는 길에 누가 우리 실망감에 동참해 주려나... 없나보다... 그러고 있었는데 말이죠. 배트맨 TAS를 보면 로빈이 배트맨에게서 독립하여 나이트 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그냥 자기 몸하나 가지고 잘 움직이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스파이더 맨처럼 초월적인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도 어쩌려고 저러나 싶었습니다.
      • 스파이더맨이랑 수퍼히어로 활동비 계라도 만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그 생활 유지하려면 여가시간 많은 고소득 파트타임 잡이라도 있어야 체력이라도 유지할텐데.
    • 같은 걸 봐도 다르게 감상할 수 있음을 새삼 느끼는 리뷰네요..
      근데 또 이런 관점으로 생각하니 공감이 가는게 신기. ㅎ
      저는 현실적 시선 보다는 거대한 우화/신화로서 접근하고 감상하니까 좀 허술한 설정들이 오히려 감동적이더군요.
      그나저나 이 영화때문에 레미제라블 읽고, 프랑스 혁명 공부해야 할 판...
      • 본래 이런 이야기들이 원형이 있고 거기서 너무 벗어나도 재미없긴 하죠.
        하지만 그 틀 안에서 살짝살짝 변주하는 그 짜릿짜릿함이 매력인 건데...
        너무 정석대로 갔다고 할까요. 그나마 탄탄하지도 않았던 거 같구요.
    • 존 블레이크가 말하죠. 고아들이 웨인의 방문에 들떠서 그에 대해 뜬 소문을 만들어냈었다고. 그건 "웨인이 사실 배트맨이다" 는 걸겁니다.
      그런데 다른 애들은 그걸 장난으로 넘겼지만, 블레이크는 웨인의 표정을 보는 순간 그게 가면이라는 걸 깨닫고, 그 뜬 소문을 설득력있게 받아들이게 된거죠.
      그리고 한번 그렇게 의심하게 되면 사실 모두 아귀가 잘 맞잖아요.
      • 그게 전 전혀 공감이 안가더군요.
        거기서 의심이 시작되었더라도, 그걸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는 배트맨 포에버가 차라리 나았던 거 같기도 하고...
    • 제 개인적 선호도는 닼나>리턴즈>배트맨>라이즈>비긴즈>>>>>넘사벽>>>>>>포에버(로빈은 기억에 없습니다)

      닼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잘 만든 영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요. 전 닼나의 철학이 얄팍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확장해서 읽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라이즈 때문에 밑천 드러난 느낌.

      이번에 절실히 느꼈지만, 역시 놀란 영화의 걸림돌은 여배우 써먹는 방식인 듯. 아무리 연기력 좋은 배우를 들여와도 각본이나 연기지도 면에서 아무런 감정이 안 생겨요! 인셉션 때도 꼬띠아르였으니 그 정도라도 됐지 라고 생각합니다. 비긴즈와 닼나 때는 정말 이게 뭔가 싶은 정도.
      • 여성을 대상화시키더라도 그 틀안에서 풍성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수가 있을텐데,
        이번 영화는 뻔한 "반전"에만 집중하더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거 같습니다.

        전 라이즈>배트맨 앤 로빈>비긴즈입니다.
        뱃맨앤로빈 영화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 말도 안되게 유치뽕짝스러운 캠피함을 거부할 수가 없어서...
        우마 서먼이 고릴라 옷 벗고는 기름칠한 근육남 애들을 밟고 지나가는데
        그 장면을 케이블에서 볼 때마다 웃겨 죽을 거 같아요. ^^;
    • 대체로 동감합니다.
      근데 비긴즈에서 레이챌이 데리고 다니고 배트맨이 박쥐표창 준 아이가 존블레이크아닌가요?
      전 베인 캐릭터가 아까워요. 반전없이 베인만을 내세웠으면 어땠을까 싶고. 진짜 배트맨앤로빈에서 호구같던 베인이랑 근본적으론 같네요ㅋ
      • 저도 처음에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대사쳤을 땐 당연히 그 아이인줄 알았는데,
        정작 그 뒤에 이어지는 대사는 고아원에서 당신이 온 걸 봤는데 어쩌구 저쩌구...
        비긴즈를 다시 봐야 알겠지만 아마 아닌 거 같습니다.
    • 아 글구 전 용산CGV에서 처음으로 IMAX를 봤는데 음... 기대치보단 별로였어요. 생각보다 별거없네? 랄까. 코엑스 메가박스 M관이 나은 것같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 그러나 며칠후부터는 그 코엑스 M관도 4k 영사기로 바뀌면서 가격이 오른다고 합니다... :-(
    • 놀란의 비긴즈, 닼나는 추리소설로서도 좋았죠. 사건이 벌어지고, 자료를 그러모아 조사하고...
      진실이 밝혀지지는 않더라도 그 자체에서 오는 긴장감과 쫄깃함이 있었단 말예요.

      닼나도 조커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지만,
      조커의 출신을 추리하는 부분이라든지 조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또 실패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타이트하고 긴장감 넘치게 진행됐거든요.

      근데 라이즈는 그런 게 거의 없어요...
      베인과 테이트의 정체는 솔직히 질낮은 맥거핀에 불과하다고 봐요. 스토리 전개와도 별 관련이 없고요.
    • 악당의 목표도 뚜렷하지 않죠.
      비긴즈에서 그들의 목표는 (물론 중2돋긴 했지만) 뚜렷했는데, 이번엔 아니에요.
      그냥 어찌 됐든 타락했으니 파괴해야 한다고 보기도 그렇고,
      '혁명/봉기'라고 보기에도 그냥 계급갈등은 맛보기만 한 다음 무장단체들의 난장판만 보여주잖아요.

      조커는 혼돈에서 오는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과 거기서 나오는 인간의 단점들을 이야기하는 거라도 있죠.
      조커의 부하들도 다들 정신 나간 사람들이었고요.
      하지만 베인/탈리아는 그냥 짝퉁 라스알굴...
      전 베인이 월가를 진짜 점령해서 미국 경제를 혼란에 빠트리고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혼란스러워하는(이게 진짜 좋긴 한가? 옳긴 한가?)
      그런 장면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단순히 무력점거로 웨인 알거지 만들기에서 끝나고 캣우먼이 룸메랑 조잘대고 인민재판.
      전 노동자 계급들의 불만을 확 드러내는 게 있을 거라고 상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이게 뭔가요...아...
      • 저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월가점령 모티브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줄 알았습니다.
        그냥 모든게 너무 빨리빨리 지나가기만 하더군요 이 영화는.
    • 진짜 농담으로도 이런말 하긴 싫지만 베인=이명박, 탈리아=박근혜 아닌가요. 베인은 그저 공주님 가시는 길 닦아드리는 머슴~. 놀런 보고 "당신 대한뉴스 보고 영화찍었지?"라고 묻고 싶어지는 중입니다. (이건 진짜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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