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박정희 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요즘 박근혜씨 발언 때문인지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많네요.

대체로 제가 눈팅하는 곳들은 모두 박정희를 증오하는 분위기구요.

물론, 저도 박정희가 젠장할 군부독재시대의 막을 올렸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적어도 20년은 후퇴시켰다는 측면에서 엄청나게 문제가 많은 대통령이라는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박정희를 지지하면 제대로된 사고가 않되는 사람이거나 세뇌당한 사람들일까요?

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가 어찌됐든 경제적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니까요.

경제학 개론서를 펼쳐보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안 나오는 책을 찾기가 힘들어요.

아주 성공적인 개발도상국의 전형적인 예죠. 그 성공의 시대의 막을 올린 인간도 박정희에요..

 

그러니까

"굶어 죽어가는 나라 이 만큼 발전시켜준게 박정희 대통령이니까 나는 박정희를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해." 라는 논리는 그 나름대로는

완벽한 논리를 갖추고 있는 거죠.

 

"자유를 억압하고 수많은 개인을 공포와 고통으로 몰아넣고 죄업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니 그런새끼는 죽어마땅한 독재자다! "라는것도 물론 적절한 주장이긴하지만 위의 주장과는 다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는 주장이니까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명제로 봐야되는 거 아닐까요?

 

물론 자유와 개인의 삶의 소중함이 대다수의 사람의 물질적 풍요보다 중요하다는걸 논증해낸다면 후자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있는 명제가 되지만 그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니까요.  

 

결국,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서 박정희라는 인간의 평가는 갈릴 수 있다는 거죠..

박정희를 싫어하는 쪽에서 박정희를 찬양한다고 해서 '세뇌당한 인간' 이니 '정신나간 늙은이'니 하는건 말도안되는 헛소리 아닐까요.

 

 

근데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봐요..... 이 질문에만 답할 수 있다면 전자의 주장을 같은 가치관으로도 찍어누를 수 있는거 같애요..

 

 

박정희의 이러저러한 경제적 정책 대신

요로조로한 정책을 사용했으면 훨씬 더 나은 생산성을 지닌 국가가 되었을 거다.

 

이런 논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요..

정말로 박정희를 찍어누르기 위해서는 저런 답이 필요하고

저런 답 없이는 우리 나라의 진보는 영원히 박정희의 유령과 싸워야 할 것이고 그건 당연하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여기에 답을 해주실 수 있으신 분은 꼭 답글을 부탁드립니다!! 

 

 

 

덧붙여서 진중권이 했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낸 경제 발전이라는 논리는 좀... 억지에 가까워 보여요.

죄송하지만 메이져리그 예를 들어볼께요

리그에서 가장 작은 시장을 갖고 매년 꼴지만 하던 팀을 A라는 단장이와서 8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켰다고 가정해 봐요.

물론 그 팀이 잘된 이유는 감독과 코칭스텝 그리고 선수들이 잘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장도 당연히 잘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맞죠 ...

아무 합리적인 근거없이 성적 향상의 원인에서 단장을 빼버리는건 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 박정희의 초기 경제정책 중 많은 부분이 장면 정부에서 이미 계획해놨던 것이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 시대가 좀 변할 때가 됐는데 아직은 인가 봐요.
    • 생산성은 국가의 절대 지표가 아니죠. 공화국이라는 정치체계 안에서 한인간이 19년간 정권을 좌지우지 할수 있다면 그건 막장 국가인 겁니다. 박정희가 빼앗은것은 더 나은 국가가 될 기회를 빼앗은 겁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나라, 더 훌륭한 지도자를 가질 기회를요.
      밑에 드신 구단과 구단주 이야기도 별로 와닿지 않는군요. 만약 구단주가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코칭스텝의 불법을 묵인하고 선수의 사기를 끌어 올린다는 명분으로 선수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식으로 해서 성적을 끌어 올렸다면 그건 정상적인 게임을 하는 팀이 아니죠. 박정희가 한일이 바로 그런거고요.
    • 1. 생산성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

      2. 그런 논리구조는 결국 일제에 의한 식민 근대화와 상통한다는 것.

      3.
    •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장면 정부때부터 있던 것을 그대로 가져와 쓴 거죠. 뭐 추진한 것은 박정희 아니냐라고 한다면 더 할 말은 없습니다만.
      • 그렇군요... 5개년개발계획은 원래 있었던 거다.. 몰랐네요 ㅋ 감사합니당~
        • 그대로 갖고 온 건 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죠.

          중화학공업 육성 드라이브는 최규하 서석준 등 테크노크라트들(일명 박정희의 아이들)의 공입니다.
      • 어쨌거나 계획과 추진은 다른 거...일 해 보시면 다들 아시잖아요. 박정희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이 점까지 부정하기는 좀 뭐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옳으냐 마냐를 놓고 비판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 3. 박정희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가치는 생산성이 아니라, 평등과 절차와 민주라는 것.
    • 생산성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는건 저도 동의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이건 보수적인 사람들을 설득시킬수 있는 공격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어차피 그들은 무슨 수단으로도 설득이 안 될텐데요.
    • 그런데 정말로 박정희를 지지하면 제대로 된 사고가 안되는 사람이거나 세뇌당한 사람들일까요?

      - 네 그렇습니다.
    • http://www.ddanzi.com/blog/archives/94194

      "소모적인 박정희 비판을 비판함" 이라는 글입니다. 한 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듯.
      • 오호.. 감사합니다!ㅋ

        장하준적인 색깔이 엄청 많네요... 움...
    • 잠도 안오니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뭐가 되었든 경제적으로는 성공하지 않았느냐'는 주장은 그 주장을 하는 사람의 수준도 딱 그정도로 가둬두게 됩니다.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누릴 권리를 그저 끼니 안거르고, 돈만 많이 가지면 되는 존재로 격하시킨다는거지요.
      • 공감해요.. 위의 단장예에 대한 님의 반박을 보니.. 공감하게되네요.. ㅋ 저도 박정희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 없나보네요 ㅋㅋ
        • 동시에 그런 생각도 듭니다. 나이든 이들이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이 틀리지 않았다 (다르지않았다가 아니라)라는 믿음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분명히 열심히들 사셨을겁니다. 열심히 일했고 부당한 대우도 참아내어서 오늘을 이루었겠죠. 근데 그걸 증거로 보이려면 박정희를 통하지 않고서는 증거가 안보이는 겁니다.
          허허벌판이었던 땅위에 길을 내고 지금의 빌딩 숲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젊은 애들한테 그건 '개발독재니까 가능했지요.' 어쩌고 하면서 그 가치를 폄훼당한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젊음을 부정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겠군요.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해요
          •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이분들의 맹목적인 박정희추종을 돌리기 위한 해법도 여기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엠에프 직후에, 경제 위기의 근원을 개발독재시대에 공고화된 정치경제 시스템으로 거슬러 올라가 파악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많이 나왔습니다. 혹시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박정희를 넘어서" 추천드립니다.

      그 시대에 이루어진 경제 발전을 포함해서 그 시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서는 분명히 평가 받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공을 박정희 정권에게 대부분 돌리는 데엔 무리가 있죠. 당시 국제관계의 국면상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굉장한 유리한 시기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국면을 다른 국가들이 전부 캐치한 것도 아니고... 저도 전에 실증 연구 결과물을 좀 읽고 공부했지만 간단한 답이 나오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 개학하면 꼭 도서관가서 빌려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방학 중인 대학생이시라면 방학 중에도 도서관은 엽니다. 이런 건 생각 났을 때 보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십상. 중고생이시거나 타지역 학교에 다니신다면 지역 도서관도 있지요. :-)
          • 집이 시골이라서 산골에 있어요 ㅋㅋ ^^
    • 경제성적도 별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경제학자들이 평가한 기사가 있었어요.
      생각난김에 찾아봐야겠네요.
    • 장면정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박정희 정부의 것과는 내용이 다릅니다. 원조금에 의존한 농업, 경공업 위주의 개발정책이었죠. 전 역사에 만약이라는 건 성립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박정희가 없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5.16쿠테타가 무혈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사회 분위기 자체가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뭐 쿠테타를 칭찬하는 건 아니고요. 박정희 체제는 유신헌법 공표 후 본인들이 주장하던 집권의 명분을 잃었다고 봅니다. 정수장학회의 경우 기본적인 사유재산권을 무시한 채 남의 재산으로 생색내는 건데 역겨운 일이죠. 박근혜는 다른 건 몰라도 정수장학회는 제대로 털고 갔어야합니다.
      • 그래서 저도... 이번 박근혜씨 발언은 가능한 발언으로 생각됩니다.. 역사가 평가할 테고 아빠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 그정도는 충분히 가능한것 같네요.. 전 제발 박근혜가 장수장학회를 못털고 갔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그나마 이길수 있을테니...
      • 맞아요 더 좋았을 수도 나빴을 수도 있다는 게 딱 정답이죠.
    • 박정희의 경제 발전은 여러 모로 이것저것 잘 맞아 떨어져서 가능했죠. 그리고 그 당시는 원체 뭐가 없었기 때문에 뭐라도 하고 보면 뭐든지 쑥쑥 되던 시기기도 했고.

      그리고 실제로 많은 나라들에서 "뭐 없는" 상황에서 제일 선진화ㅡㅡ;된 조직은 군대입니다. 박정희는 군대식으로 나라를 통치한 인물이고 부작용이 본격화되기 전에 죽었으며 어그로는 후임자인 전두환이 더 긁어주는 바람에 박정희가 갖고 갈 것도 전두환에게 간 감이 없지 않습니다.



      사실 박정희의 명암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건 1977년부터입니다. 수출 100억달러 고지를 찍으며 경제성장 약빌이 슬슬 떨어지죠. 대학생이 아닌 군중시위도 이 때부터 본격화됩니다. 그러던 차에 홀연히; 죽어버려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해지고 명암이 도로 묻혔죠.



      박정희를 그나마 평가할 수 있는 건 트렌드세터로서는 옳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행을 단순무식하게 해냈다는 거고요. 그러나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이 박정희식 모델이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선진국형으로 가고 있고, 보다 고도화된 전략과 세련된 실행이라야만 합니가. 당장.이명박식 탑다운 정책들이 죄다 별 뾰족한 효과를 못 거두는 것에서 확인 가능하죠.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박정희를 찾는 사람들은 그 시대의 뭐라도 하면 되던 그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일 뿐입니다.



      한국은 이제 박정희를 졸업해야죠. 대안이 뭐가 될진 몰겠지만.
    • 저는 박정희의 '경제 정책'에 성공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걸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전두환과 노태우의 경제 정책은 어떻습니까.
      일제시기 총독부의 경제 정책은 어떻습니까.
      히틀러의 경제 정책은 어떻습니까.

      흔히 "공과를 함께 보아야 한다"고 하는데, 뭔가 잘못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공과를 함께 볼 수 있는 대상'에도 자격이 있습니다. 정상적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권력을 쟁취하여 행사한 사람이나 집단에 한해서
      공과를 함께 논할 수 있는 것이지, 폭력을 동원해서 공동체 구성원들이 합의해 놓은 체제를 붕괴시킨 사람의 '공과를 함께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어떤 스포츠 선수가 금지 약물을 사용하고, 심판을 매수하고, 승부 조작까지 해가며 불멸의 커리어를 쌓아올렸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그냥 쓰레기일 뿐입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해당 스포츠 팬이 늘었다는 둥, 유망주들이 증가해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는 둥, 역사에 두 번 다시 안나올 불멸의 기록인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는 둥
      평가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포츠맨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했기에 '공과를 논하는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지요.

      혹 박정희가 조선 말에 쿠데타를 일으켜 군주정을 전복한 것이라면 모를까, 엄연한 민주 정부를 폭력으로 전복하고 죽을 때까지 철권통치를 펼치며 권력을 농단했다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도저히 용납받을 수 없는 짓을 한 것이지요. 즉, 박정희는 공과를 논할 대상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정책은 그저 정책일 뿐입니다. 박정희가 펼친 정책이 박정희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은 전적으로 가정에 불과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박정희 없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의 성공 여부'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장면 정부의 경제 정책이 박정희보다 못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더 잘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장면 정부가 성공적으로 경제 정책을 수행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표로 심판받고 그 다음 정권에서는 성공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세상의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입니다.

      하지만 박정희의 존재로 인해 '적법성을 지닌 민주주의 체제하에서의 성공적인 산업화'의 가능성은 - 설사 그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해도 -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 이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18년이면 4~5개의 정권이 들어설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박정희의 시대는
      이 4~5개의 정권이 가지고 있던 가능성과 희망을 뭉개며 진행되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 칸막이님 댓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가게 되네요.
      • 제게 사라지고 있던 박정희에 대한 분노를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답글이네요 ^^
        감사 합니다
      • 이글을 복사해다 뿌리고 싶습니다.
      • 댓글 잘 읽고 갑니다.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게 만드는 명문이군요..
      • 글 잘 읽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동의하고요, 중간에 쓰신 ...정확한 대답은 "알 수 없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약간은 더 긍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거라 보편성은 없을 수 있겠으나
        저처럼 보시는 분들도 더러 계실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데가 후발 개발도상국인데, 여기 교민사회가 십 년 전만 해도 정말 보잘 것 없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짧은 시간에 다른 나라 이주민들과 다르게 뚜렷한 발전을 이루고 있어요. 뭐 그 발전이란 게 경제적인 부분에
        좀 한정적이긴 하고 또 이런저런 잡음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튼 에너지가 넘쳐나요.
        여기서 이런저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건 '한국 사람들이 남의 눈을 참 많이 의식하는구나'하는 건데요,
        여기 보통의 정서가 '나 좋으면 땡'이라면 한국 교민들은 '나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내가 좋은 것처럼 보여야지'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만큼 욕망의 지향점이 높달까요.
        여기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목돈 싸들고 와서 편하게 시작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근처의 다른 나라들, 교민사회가 이미 성숙한 곳에서 경쟁을 피해 도망치듯 와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워낙 여기가 한국의 6~70년대처럼 아무 기반도 없는 곳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기만 하면 기회는 꽤 있는 편이에요.
        이 나라 정부나 한국 정부, 기존 교민들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의 노력만으로 성공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 보면
        지금 한국의 경제 성장 동력은 한국인의 핏속에 이미 어느 정도는 내재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전 박정희가 재주있는 게 딱 하나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독재! 이승만은 그 창창한 집권 의지에 비해 재주가 부족해서 박정희만큼 성공적인 독재는 못 했잖아요. 근데 이 양반은 어떻게든 정권을 잡아 장기집권 독재와 이후로도 군부 정권 지속의 발판을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민주화의 싹을 많이도 짓밟았죠. 그 덕분에 지금 이런 말도 안 되는 발언도 '설득력'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 제 때에 잘 죽어줘서 그나마 욕을 덜 먹는 것 같아요
    • 글도 쓰고 답글도 읽다보니 제가 알고 싶은 질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게 된거 같네요..
      "과연 박정희가 잘못한 경제 정책은 뭐가 있을까?" 인거 같아요..
      다들 감사드립니다. ^^
    • 제 때에 잘 죽어줘서 그나마 욕을 덜 먹는 것 같아요2

      절대 동감입니다. 저는 사석에서 박통에 대한 얘기 나올때마다 꼭 저 얘길 하곤 한답니다.;;
    • 칸막이님 댓글 정말 좋군요. 잠시 퍼가겠습니다.
    • 흔히 말하는 장면정부가 이미 5개년 계획 수립했다...?! 말로는 뭔들 못합니까. 실천력이 있어야지....가 박정희 빠들의 주장이고, 사실 수긍이 갑니다.
      당시 이승만 이후로 혼란스러웠고, 장면 정부가 제대로 뭔가를 못했던건 사실이니까요. 쿠테타는 반역이긴 하지만 안정성을 가질 수는 있죠.
      당장 이집트만 해도 친미 독재정권이 붕괴되고 나니까 더 이상한 애들이 설치는게 현실이니까요.
      그런 안정성을 토대로 성과를 거둔건 사실이고(진중권은 이것부터 깨야 한다고 말하긴 합니다. 어차피 수꼴들은 경제만 발전시키면 다라고 생각하니 일단 그 논리부터 까줘야 한다고...)

      그런데...세계에 수많은 독재 국가들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만큼 발전한 나라가 없습니다. 박정희는 전형적인 독재자이긴 했지만, 그의 재위 기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던 건 사실이구요, 그 수십년 동안 안발전한게 이상하다고 진중권은 말하지만....그 수십년동안 퇴보하거나 답보한 수많은 국가들이 있습니다.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은 개도국들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수많은 개도국, 내지는 신생국(코소보같은) 사람들과 경제발전에 대해 논의중입니다. 그들 모두 한국을 경외하다시피 합니다. 정말 국민소득이 일인당 2만불이 넘냐고 놀랍니다...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박정희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는 비교적 현명한...독재자라는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팩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더 잘되려면 그런 박정희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독재자였습니다. 우린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따라서 우린 그를 부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사 청산 못하는 일본이랑 다를게 없죠
      • 좋은 댓글 잘 읽었습니다.
      • 동감. 사실 박정희까는 사람들의 논리는 '배부른 논리'인 경우가 많죠. 근데 '재임'이죠. '재위'그러면 왕 아닌가요? 그가 아무리 제왕적 독재자였다지만 ㅋㅋㅋㅋㅋ
      • 동감입니다.
        박정희를 계속 옹호한다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영원히 평행선일 수밖에 없고 둘은 공존 불가능이란 소리나 마찬가지죠.
    • 전 국민들의 노력을 간과하는 건 아닌데요. 이 정도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건 북한과 휴전선 마주하고 있었던 냉전시대라는 배경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 박정희는 여호와 같은 존재죠 머. 기독교식 창조관에서 본다면 여호와도 악랄한 짓을 많이 했지만, 그가 세상을 만들지 않았으면 우리도 없었겠죠. 마찬가지에요. 박정희가 없었으면 여전히 우린 가난에 찌들어 살고 있을거에요. 인정할껀 인정해야죠. 암만 박근혜가 싫어도 ㅋ
    • 못살아도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지금 잘살아서 배가 부르니까 그런 소리가 나오지 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지금 누리는 부가 "오말레스를 위하여" 처럼 누군가의 부당한 희생 위에서 이루어졌다면 마음이 찜찜해서 싫어요. 거절하고싶어요.

      그네공주님께서 5.16은 아버지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런말 한거 보고 그럼 너도 군대가지 왜 국회의원 하고 있냐 왜 대통령 선거를 나오냐 그냥 박씨왕조를 개창하시지? 싶어요.
      왜 민주주의 사회에서 독재와 군사쿠테타를 정당화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럴꺼면 투표는 왜 하고 헌법은 왜만들었지?
      • 두번째 문단에는 동의합니다.(적어도 박통이나 다른 독재자는 현 대한민국에서 나와선 안 되는 인물이죠.)
        그런데 첫번째 문단은 잘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거절하려다 망한 나라가 한둘이어야죠. 북한, 알바니아, 아르헨티나, 짐바브웨...
    • 위키피디아가 좋은 레퍼런스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관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8C%80%ED%95%9C%EB%AF%BC%EA%B5%AD%EC%9D%98_%EA%B2%BD%EC%A0%9C_%EA%B0%9C%EB%B0%9C_5%EA%B0%9C%EB%85%84_%EA%B3%84%ED%9A%8D)

      -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국가 등에서 수립하는 5개년 단위의 경제계획
      - 레닌의 신경제계획(NEP)에서 유래
      - 이미 기본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이 1959년 3월에 완성. 그러나 계획경제에 대한 이승만의 부정적 견해로 시작되지 못함.

      사실 경제를 계획하고 국가가 이걸 이끈다는 거 자체가 사회주의 공산주의적인 발상이지요. 이승만이 경제개발계획에 대해서 "아무리 좋은 거라도, 우리의 원수 스탈린껄 따라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무척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있네요. 장면 정부도 이걸 추진하는데 '사회주의 아니냐'라면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고 하네요.

      아이러니하지만, 박정희가 사실 원래 공산주의자 아니었습니까.형이자 김종필의 장인인 박상희가 대구 공산폭동을 주도했다가 사살된 사람이기도 하고, 본인이 남로당 총책이기도 했으니까요. 어쩌면 박정희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큰 거부감없이 과감하고 확실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데 있었을런지도 모릅니다. :-)
    • 저는 존 롤스의 장막을 가져와보고 싶네요.
      죄 없는 사람이 죽어나갔던 시절이라는 걸 박정희 지지자가 인정한다면
      만약 그들이, 그들의 가족들이 그 죄없는 희생자들 중의 하나가 된다 하더라도
      박정희를 통한 발전(이것도 동의 못합니다만)을 받아들일 수 있는건지.

      결국 그들은 자신만 희생이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억울한 희생을 통해 발전만 하면 된다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것은 결코 정의롭지 못한 마음가짐 아닐까요?

게시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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