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얘기가 나와서

*  http://mirror.enha.kr/wiki/%EB%A7%88%EC%9D%B4%EC%96%B4%EC%8A%A4-%EB%B8%8C%EB%A6%AD%EC%8A%A4%20%EC%9C%A0%ED%98%95%20%EC%A7%80%ED%91%9C



혹시 심리학을 전공하신분 계신가요. MBTI가 얼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심리학뿐만 아니라 일반적 상식도 그렇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들중 아예 취급조차도 안하거나  다뤄지는 비중이 생각보다 작은 것들이 많지 않습니까. 극단적인 예를들자면 혈액형처럼 말입니다. 

MBTI도 심리검사 관련해서 참 자주보게 되는 것 중 하나인데, 이게 얼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엔하위키에는 부정적으로 나오는데, 사실 엔하위키도 신뢰를 할 거시기는 아닌것 같고요.




    • 성격심리학은 아니고 관련 전공자인데 엔하위키 설명 보고 깜놀했네요. 꽤 정확합니다. 적어도 주류 심리학에서 MBTI로 좋은 학술지에 논문내고 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연계학문으로 성격심리학을 배울 때에는 Big five 를 다뤘지 MBTI는 나오지 않았구요. Big five 같은 검사는 해보면 MBTI 처럼 흥미롭게 들리는 유형을 제시해주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MBTI 가 급속하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듯합니다. 학교 심리검사실 같은 곳에서 MBTI 검사를 해주지만 그런 검사지를 사서 답하고 전문가의 해석을 받는 과정 없이 인터넷상의 간이검사로 자기 성격을 쉽게 판단하는 추세는 우려스럽습니다. 제가 극도로 싫어하는 혈액형 성격학에 비해 최소한 내적 일관성을 확보한다고는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소비되는 양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 윗 님 말씀처럼 외국에서는 Big five가 이미 주류를 이루고 있고, MBTi는 어느정도는 비과학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 찾지 못해서 그런진 몰라도 big five류의 개론서를 도서관에서 찾기 힘들어서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냐면, 프로이트를 위시한 이드-에고-슈퍼에고 식의 추론을 통한 심리학계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병리학적으로 사례들을 모아서 심리 내부를 추론하는 방식으로) 저는 어느 정도 개인철학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식의 논리 패턴이 여러가지로 정형화되어 있는가를 간단하게 추려볼 수 있다라고요.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지만, 뇌과학 쪽으로 접목을 시켜보고 있는 듯 합니다. 전후뇌, 좌우뇌로 지칭됨으로써 말이죠. 이게 주류 심리학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Big five는 매우 과학적이라 성격심리학 전반에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서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좋은 개론서 아시면 추천해주세요.
      • 일단 성격심리학 전공자가 아님을 전제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칼 융이나 프로이트 등의 정신분석심리학은 심리학사에서 다뤄지지 정신분석심리학을 실제로 연구하는 주류 심리학자는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방문했거나 일했던 교수 수 60-80명 규모의 심리학과들에서 정신분석학 자체로 학위를 받은 심리학 교수는 본 적 없습니다. 아마 문학이나 철학에서 더 자주 발견되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사회 일반에서 심리학에 대한 오해가 상당히 깊어서, MBTI 결과가 무슨 혈액형 성격분류하듯 단순하게 사람을 분류하는 데 활용되는 걸 보면 우려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너는 나와 같은 MBTI 유형이니 나랑 같은 사람이고, 너는 나와 대립하는 MBTI 유형이니 친해질 수 없다, 이런 식이라면, MBTI는 공인된 성격검사로서 나름의 엄밀한 근거가 세워져 있고 지금까지 표집된 샘플 수도 엄청난 수준이라고 하지만, 그 활용에서는 혈액형 성격학의 활용과 뭐가 다릅니까. (그나저나 최근 학부생 친구가 닥터 프로스트인가 하는 웹툰을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감수자 중 아는 이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심한 수준이더군요..심리학의 오해 심각합니다.)

        전공자가 아니어서 관련 서적을 추천드릴 수는 없고, 최근의 이론이라면 서적보다는 학술지를 추천드립니다. 학생이나 교직원이 아니시라면 학술지를 직접 보기는 어렵겠으나 구글 스칼라로 검색해 보시면 논문 작성자가 학술 논문을 pdf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유독 한국에서는 비주류 분야가 주류로 부상하는 경우가 잦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야 모르겠지만, 대중에게 흥미를 끄는 학문 분야는 왠지 비주류입니다. (레바나스가 아닌 비트겐슈타인이라던가) 제가 이해하고 있는 MBTi는 8개의 성격 요소를 나열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심리학의 형태는 '설득의 심리학'이나 '괴짜 심리학' 같은 적용(?) 심리학 영역이라 많이 왜곡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의 경우) 여러 학문 분야의 개론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응용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이해가 잘못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학술지! 좋은 추천 감사합니다. 정보를 얻는 좋은 방법이네요.
    • 빅파이브검사라는게 있다기에... 방금 검색해서 약식검사를 해 봤네요. 근데 MBTI에서 한 것과 아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오네요... 제가 주관적으로 느끼기에는 MBTI쪽의 설명이 저 자신을 훨씬 잘 대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MBTI는 학교의 심리연구소에서 제대로 받은거고 빅파이브는 넷에서 약식으로 한거라 그런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 호오 이상하네요. 물론 다른 검사이지만 두 검사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고 알고 있거든요. 제 경우엔 MBTI 는 고개를 끄덕거릴 만했지만 내게 정말 그런 부분이 있던가 싶은 과장적인 묘사가 많았고, 빅파이브는 MBTI 처럼 특정 유형을 이름붙여 보여주지 않아서 직관적으로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책임감 유무와 같은 특질은 잘 잡아낸다고 느꼈습니다.
    • 왠지 나약해질때 점집을 기웃거리듯 이런 테스트를 해보곤 했었는데
      애니어그램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저를 짚어줘서 놀랐었던 기억이에요. ^^
    • 저도 이게 궁금했는데!

      빅 파이브라는 걸 찾아서 해봐야겠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6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