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어른들 허를 찌르는 순간3.text (밑의 자본주의의돼지,님의 글 받고 씁니다)

둘째 아이는 일곱 살 여아입니다.

올해도 역시 유치원에 다니지요.

작년에도 다녔습니다.

같은 유치원에 돌돌(가명)이라고 하는 아주 잘생기고 이쁜 남자애는 어린이집 시절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입니다.

 

어 느날 둘째가 그 친구 집에 놀러가겠다고 말하길래

돌돌이의 어머니께 양해와 허락을 사전에 구한 후

토요일 오전 10시에 그 집에 놀러 보냈습니다.

맛있는 어린이들 음료수를 사 들려 보냈지요.

 

오후 1시 쯤 돌아온 아이에게 점심을 차려준 후

돌돌이네 집으로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돌돌이 어머니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전화 끝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ㅇㅇ이가 우리 돌돌이를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호호호 아까는 글쎄 둘이 '우리 같이 살래?' 이러면서 놀더라니까요~ 호호호]

 

전화를 끊은 후 점심을 먹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나:  ㅇㅇ아. 너 돌돌이한테 같이 살고싶다 그랬다며? 도대체 뭐라고 했니?

둘째: (별 일 아니지않냐는 표정으로) 응. 내가 돌돌이한테 '우리 같이 살까?' 하니까 걔도 좋대

나: (아니 이것이!!) ㅇㅇ아..그럼 넌 엄마아빠오빠 다 놔두고 돌돌이랑 살꺼야? 그래도 괜찮아?

 

그러자 둘째가 저를 좀 측은하다는 표정으로 보며 말했습니다.

 

둘째: (엄마아빠오빠얼굴보러) 자주 올께~ 자주오면 되잖아~

 

!!!!!!!!!!!!!!!!!!!!!!!!!!!!!!!!!!!!!!!!!!!!!!

 

예전에는 '너 자꾸 그러면 엄마 가버린다.' 가 주 무기였는데 이제 얘한테는 돌돌이(가명)가 생긴거군요. 오 마 갓 -_-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큰 애와 외출갔다 돌아 온 집친구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아이를 둔 부모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아빠가 딸을 좀 많이들 좋아하고 그러잖습니까.

약간 충격과 어처구니없음을 느낀 집친구는 딸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집친구: 야! ㅇㅇ이!! 너 벌써부터 돌돌이랑 결혼할 생각인거야? 엄마 아빠 자주 보러 온다고?! 너 진짜 돌돌이랑 결혼할꺼란 말야?!

 

그러자 둘째가 두 번째 펀치를 먹여주었어요

 

둘째: (아주 황당하다는 듯 아빠를 보며) 아빠- 내가 언제 돌돌이랑 결혼한댔어? 같이 살아본다고 했지?!

 

!!!!!!!!!!!!!!!!!!!!!!!!!!!!!!!!!!!!!!!!!!!!!!!!(나와 집친구 멘붕)!!!!!!!!!!!!!!!!!!!!!!!!!!!!!!!!!!!!!!!!!!!!!!!

 

하아.... 뭐 이런 일들..비일비재합니다. 암요.

 

(아호 빡쳐)

 

    • 귀여워요. 같이 살아본다니ㅋㅋ 현명하다고 하면 글쓴님이 화나실까요?
    • 결혼이라는 구시대적 관습에 얽메이지 않겠다는 신여성 둘째가 돋보이는 글이네요.
    • 아이고 귀엽고 부럽..응?ㅎㅎ
    • 으악 육성으로 뿜었어요!!이런 깜찍한 꼬마 아가씨 같으니...앙큼발랄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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