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탄 좀 하고 갈래요. 저도 서른 좀 넘은 나이인데, 사는 낙이 하나도 없어요. 책을 읽어도, 재밌는 영화를 봐도, 좋은 음악을 들어도 혼자 하는 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그냥 혼자 놀아도 충만한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제 왜 그러지 않은지 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사는 게 너무 재미없어서 다 그만 하고 싶어요.
톨스토이가 말년에 <참회록>이란 책을 쓰면서, 이룰 거 다 이루고 모든 게 가장 완벽해보이는 순간에 그런 질문이 솟아났다고 고백해놓았더라구요.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내가 왜 태어났고, 왜 사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계속 자신을 괴롭혀서 우울의 끝을 달리며 이길 저길 다 찔러보다 결국은 일종의 종교적 해결을 보게 된 과정을 적은 책입니다. 저는 종교는 없지만, 톨스토이가 내린 결론에서 어떤 부분들은 제게도 의미 있게 다가오더라구요. 내꼬마님께 끌릴 만한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것보다는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도 내꼬마님과 똑같은 질문을 했었다는 건 흥미롭지 않을까 해서^^;; 팔딱팔딱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들을 찾으셔서 그런 질문 따위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지셔도 좋겠고, 또 톨스토이라든가 까뮈 같은 대문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질문의 끝을 탐험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약 팔아 봅니다ㅋ 저도 비슷한 질문들이 자주 출몰하는 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까뮈를 읽고 좋아라 하였는데, 그렇다고 그 질문들이나 그 질문들이 생겨나게 만드는 기분들이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 약을 파느냐?!! 그냥 위로가 좀 되더라고요. 그니까 영화 책 음악 술 연애 등등에 톨스토이나 까뮈 같은 것도 살짝 끼얹어주는....하핫;;
외로워서 그렇죠. 아님 더 이상 혼자하는것에 지친 것일수도 있지요. 외로우시다면 사람 모이는데로 가세요. 사람이 있는곳을 가야 사람을 만날거 아닙니까. 살다보면 인연은 분명히 있는데 이 인연이 좀 늦는다 싶으면 앞으로 좀 나가시면서 기다리시면 좀 더 빨리 만날수도 있지요. 혹 인연이 모퉁이 하나만 돌면 기다리는데 둘다 서로 다른 모퉁이에서 상대편이 돌아서 오기만 바라는것일수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