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감을 표시하는 건 왜 나쁠까요?

요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혐오감을 담아 이야기 하면서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을 말로 했을 뿐- 이라는 태도를 종종 보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비판은 주로 "공개적으로 혐오를 말하는 것은 나쁘다/ 인격이 덜 되어 있다"로 정리되더라구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혐오를 말하는 게 왜 인격 문제로 연결되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러면서도 저 역시 함부로 사람들에게 제가 품게되는 혐오를 입밖으로 꺼내진 않는데...= _ =;

그게 뭔가 께림칙하다는 느낌은 있는데, 왜 나쁘다는 것인지 스스로도 납득이 잘 안 되어요.

만약 제가 어떤 복수를 위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할 목적으로 혐오를 담아 이야기했다면 그건 어느 정도 괜찮은 복수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혐오를 말하는 건 왜 나쁜거고, 인격이 덜 되어 있는 사람으로 판단할 근거가 되는걸까요?

 

 

    • 정신적 피해 - 언어 폭력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물리적 폭행만이 폭력이 아닙니다.
    • 게시물이 이상해요...

      아.. 이상해...

      완전 이상하네요.

      지우진 않았으면..
      • 어떤 사이트를 보면 댓글이 달린 게시물의 경우 작성자라도 삭제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그런 기능이 듀게에도 도입되었으면 합니다.
      • 네...? 왜 이런 댓글을 다신거죠? 뭔가 비아냥 거리고 싶으시다면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 아.. 이 게시물을 혐오하려고 해서요.

          이러면 좀 기분을 이해하실까 해서
          • 비아냥과 혐오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짐작이 맞았네요. 좋은 방법은 아니었나봅니다. 별로 이해되지 않네요.
          • 전 이 댓글이 정말 이상하군요. 지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네(...)

              뭔가 행동으로 역지사지를 설명하려 했으나 Fail...

              본의 아니게 잔인한오후님 등 다른 분들에게도 혐오감을 드렸네요.

              죄송;
              • 님의 첫댓글에서 누가 역지사지를 느낄 수 있을까요.
    • 저는 이 글을 지울 생각도 없고, 이 글이 왜 지울 수도 있는 글처럼 여겨져서 두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당황스럽네요 좀..;
    • 이인, 알랭_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공론할 공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듀게에서는 자주 그런 반응을 보이시는데 그럴 경우 글쓴이가 위축되거나 감정적이 됩니다. 그러면 그 이후로는 트롤러로 몰릴 가능성이 높죠. 또는 글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거나. (흥분해서 이상한 댓글을 단다거나)
      그러한 댓글은 글쓴이가 안 듣는 것처럼 쓰시지 마시고 글쓴이를 대상으로 써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댓글을 읽고 글쓴이가 도대체 무슨 대답을 하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 동감합니다. 듀게에선 이런 비아냥이 너무 심합니다. 고쳐져야 한다고봐요.
    • 판단을 할때 착오가 따르기때문이고요.

      그 착오의 근거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 경험이 드러나서죠.

      특히 혐오는 원포인트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어요. 비난이나 혐오나 근거가 든든해야하는데 대개가 무근거가 많습니다. 하하하.
      • 아...아마도 제가 누군가를 혐오하는 감정을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 라는 걸 생각하는 이유도 이거라고 생각해요. 제 감정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조금 길게 답을 해 드리자면, 그저 '혐오'에 대해 비판을 하진 않을껍니다.
      예를 들어서 '고양이' 혐오라고 했을 경우, 동감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호불호를 언급할 때는 개인적인 호불호임을 명시해야 합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무리'나,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회적 경향' 같은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면, 복잡해집니다.
      자기 자신 이외의 사회적 인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그에 대해 갑론을박이나 (그게 소수 생각일 때 빈번하게)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고려해서 글을 써야겠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이 글에서 생각하고 있는 '혐오'에 대한 인격 비판은, '인간 혐오'에 대한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에 대한 혐오를 공론적인 자리에서 꺼낸다면, 그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읽을 수 있겠죠.
      그렇다면, 글을 씀으로서 누군가를 폭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신적인 상처를 입죠.
      누군가를 때리는 것에 대해서 왜 때리면 안 되는가, 에 대해서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죠.
      (꼭 그 특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같은 인간으로서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때리는 사람은 싫으니까요)
      • 그렇군요...짐작하신대로 후자의 경우가 맞구요. 요즘 들어 많이 보게 되는 글, 말인데 문득 의문을 갖게 되었는데 조심스럽지 못하게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위축되었네요. 한심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성실히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정들 중 일부는 그대로 수용해선 안되는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 경우엔 나와 다른 점에 대한 혐오가 되겠네요. 다른게 나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나보다 많이 가졌다면, 혹은 나보다 덜 가졌다면, 나와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면, 나와 사고관이 다르다면, 등등의 이유에서 드는 본능적인 불쾌감. 이런 감정에 대해 고찰해보지 않고 멋대로 풀어 놓는 사람들의 행태는 어떤 식으로든 피해자를 낳죠. 왕따 시키는 사람들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봐요. 피해자가 혐오스러워서라고 답하겠죠. (책임을 전가하겠죠.)
      아 물론 세상엔 확실히 혐오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고 봅니다. 여부에 대해선 항상 신중해야겠지만요..
    • 혐오를 담아 댓글을 다신거 같은데요. 어떤 혐오든 대상은 있을테고 그걸 꺼내는 건 그 대상이 불쾌해할 수 있는 거라는 걸 굳이 말로 안해도 아는거니까.
      어떤 혐오인지도 중요한 것 아닌가요 생득적인 것은 대상이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니고 쉽게 바꿀 수도 없는 것이니까 혐오를 표현하는 사람이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거죠. 날 때부터 다른 것을 타인이 언급할 권리가 있는건지.
      후천적인 성격같은건 다르겠지요.
    • 혐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혐오하느냐의 문제입니다.
    • 혐오의 대상과 그 표현방법에 달린 것 같아요.
      예를들어 "나는 고양이가 싫어. 혐오한다." 라고 하면 음 그렇구나.. 할 수 있지만,
      "난 고양이가 싫어. 길고양이들 보면 막 패주고 싶어." 이런건 그사람의 소양이 보이는거죠.
    • 난 귀신을 혐오해 와 난 귀신 믿는 사람을 혐오해...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까요?
    • 글쓴분 문제제기에 공감하구요. 이런건 심리적,사회적으로 한번 생각할 꺼리가 된다고 봐요.
      제가 생각하는건.. 혐오의 가치판단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수 있기 때문에 (나쁜게 아니라 단지 다른것)
      그럴경우 당사자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 불쾌감을 초래할수 있다는 것.
      이때문에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행동으로 인식되는거 같습니다.

      좀더 나아가보면.. 사실 사람은 좋은면 나쁜면의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같은 현상을 두고도 좋게 또는 나쁘게 볼수도 있잖아요.
      즉, 가치판단은 어느쪽으로 해도 상관없는데 문제는..
      혐오라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주위의 상황과 결과까지도 부정적으로(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왕이면 긍정적이고 좋은 얘기를 하자. 이렇게 서로 권장하는 분위기가 되어온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나쁜 경우는, 그 혐오를 받아들이는 사회가 혐오하지 않는 대상을 혐오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연쇄살인범을 보고 개새끼, 죽일놈 이렇게 혐오감을 표현하더라도 나쁘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죠

      또한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된 커뮤니티에서 그들이 지지하는 자에 대한 혐오감을 표현하면 나쁜놈이 될 겁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인물을 혐오한다면 동감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 혐오에 동참하기도 하겠죠
      • 단순히 그 두가지로만 나눠버리면 안되죠. 지금 대한민국 다수가 혐오하는 대상 중엔 부자, 여자, 남자, 가난한 자, 동성애자, 종교인, 등등도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론 타블로도 있고요. 다수(혹은 많은 수의 집단)이 혐오한다고 해서 동조하면 안되는 것들도 참 많죠. 스스로의 입장을 정하는 기준이 커뮤니티에서 나쁜놈이 되지 않는 것, 정도의 규모여서도 안되고요.
        • 사회는 대한민국 전반일 수도 있지만 작은 커뮤니티를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듀나 게시판 또한 대한민국 전반보다는 매우 작지만 하나의 사회죠

          제가 말하려 하는 건 '이럴 때의 혐오는 정당하다' 가 아닙니다. '이럴 때의 혐오는 나쁜 평가를 받는다' 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집단은 이것을 혐오한다 안한다 딱 분리해서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럴 것입니다.
          • 그럼 글쓴이의 최초 질문인 '혐오를 왜 표현하면 안되나요?'의 대답은 '나쁜 평가를 받기 때문에'가 되나요?
            • 개인은 집단과 떨어트려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개인이 속해있는 집단 (중 하나) 에서 그 집단이 혐오하지 않는 것을 혐오한다, 또는 지지하거나 추종하는 것을 혐오한다고 했을 때

              그 집단에서 개인은 나쁜 평가를 받게 되겠죠 그리고 그 나쁜 평가는 여러가지 결과를 일으킵니다. '손해' 를 입게됩니다.

              '혐오를 왜 표현하면 안되나요?'의 대답 중 하나는 '그 집단에서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입니다.

              혐오하는 행위 자체가 나쁠 수는 없습니다. 악을 혐오하면 올바른 행동이고 선을 혐오하면 나쁜 행동입니다. 그러나 어떤 한 사람이 진정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시각으로 선과 악을 평가할 수 있을까요?
              • 나의 이익을 위한 처신문제, 에 대해선 일부 동의합니다. 집단에 거스르는 발언을 했을때 받게 되는 공격과 손해가 있긴 하죠. 하지만 그래서 침묵하고 대세를 따른다. 라고 한다면 그건 좀.. 싫어하는 가치관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려는 있어야 하겠지만 그 비중이 높다면 싫으네요.
                • 침묵하고 대세를 따르지 않아도 되지요. 나 자신이 판단하기에 옳지 않은 것, 나 자신이 혐오하는 것을 표현해도 됩니다.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거나, 기타의 이유로 말입니다.

                  손해를 감수 하는 것이죠.

                  저 또한 폰타 님께서 말씀하신 가치관을 싫어합니다.
                  • 처음엔 애매했는데 대화를 하다 보니 포릉가님이랑 제 견해가 크게 다르지도 않네요 단지 서로 다른 지점에서 부터 시작했을 뿐이죠
      • 이건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나쁜 경우가 아닌,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혐오 받는 경우 아닌가요?
        혐오하는 글을 쓰지 말아야 될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되기 때문이 되네요.
        제 생각에는 '혐오를 표현해도 안전한 것'이네요.
        혐오가 허용되는 건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 아니라 혐오받는 대상이 정신적 피해를 입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구요.
        (저는 연쇄살인범이나, 정치적 지도자에게 욕을 하기 보다는 더욱 정당한 처벌이 가해지길 바랍니다.)
        • 결국엔 '나쁘다' 라는 것도 누군가에게 혐오받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나쁘다 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죠

          저는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나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위에서 제가 쓴 글도 절대적인 나쁨 을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혐오하는 글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
          크게 보면 맞지요.
          • 위에 단 제 첫번째 댓글에서 이미 밝힌 것처럼 나와 다른 대상에 대한 혐오는 사실 본능적인거예요. 그걸 포용하거나 이성으로 교정하는 게 성숙한 태도라 봅니다. 예를 들자면 '나보다 학벌 좋고 외양적이라 인기 많고 미형인 상대'나 '나보다 가난하고 내성적이고 멍청해 보이는 상대'를 대할때 꼬이는 속을 바로 뱉어버리지 않고 곱씹어 '사실은 상대가 나쁜 것이 아니고 나의 본능적인 혐오감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폭력적인 행동이며 이치에도 맞지 않다.' 라고 자정하는 과정 말입니다. 이게 혐오를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 행동의 근간이라 봅니다. 이성이죠. 내가 속한 집단의 인식이 어느쪽이냐는 자신의 판단을 내릴때 고려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 옳은 말씀입니다.

              다만 '혐오를 표현하는 것'은 집단의 인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것도 혐오라는 감정 자체를 이야기 한 것은 아니지요.
          • 상대성과 해체에 대해 맞서 승리한 절대성은 현대에 이르러 없으니 전 포기하겠습니다.
            저는 옳음과 옳지 않음은 호불호와는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행위를 함에 있어서 사회의 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중점이라면, 도덕과 상관 없는 이익추구가 주류를 채워나가겠죠.
            그것이 상대성으로 인정할 수 있다 해도,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그건 옳지 않은거니까요.
            볼테르까지 가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싫다 (혐오스럽다) 하더라도 옳은 말은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제가 말했듯, 혐오는 대상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옳지 않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신/물리적인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공리도 절대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포기하겠습니다.
    • 포룽가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아울러 조금 더 나아가자면, 혐오감을 표출하는 타인에 대한 경멸은
      '우리 모두 똑같아지자'는 생각의 완곡어법일 뿐인 경우도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우리'와 다르다면 다른 데로 가라는 얘기죠.
      그리고 어느 정도는 동양적 혹은 한국적 특성인 부분도 있는 거 같긴 합니다.
      왕따가 생겨나는 것도 이 경우와 같은 맥락에 있을 수도 있겠고요.
      조직을 뭉치게 하고, 우리 안의 결속을 가장 공고히 하는 것은 바로 '적'이니까요.
      우리가 우리가 되려면 꼭 적이 필요한 거고, 혐오감을 표출하는 타인은 그 대상 중 하나일 뿐인 경우도 있죠.
      물론 이 논리는 혐오감을 표출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될 겁니다.
    • 혐오니까요. 이성적 판단이랑 관계가 있든 없든 혐오는 그 자체로 개인적인 감정이죠. 혐오라는 극단적인 감정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꺼내면 안되는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서요. 나 혼자 사는 세상이면 내가 뭘 혐오하면 혐오한다고 표현해도 괜찮은데 내가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하는 입장이라면 그걸 남들 앞에서 밝히면 곤란하죠. 혐오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감정에는 대상이 있잖아요.
      내가 다른 사람을 혐오한다는게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라고 얘기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걸 자기 밖으로 끄집어내는(표현)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구성원들 사이의 그 극단적인 감정이 불러들일 갈등이 그가 속한 집단이나 더 나아가 사회에 이익이 될까요? 그런 면에서 감정을 표현하느냐 마느냐, 한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하느냐,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하고 그 정도는 또 어떠한가 하는 문제는 매우 문화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고, 혐오는 그것이 가진 부정적인 성질 때문에 반문화적인거죠. 그러니 그걸 남들 다 보는 인터넷 게시판에 누군가가 혐오한다는 표현한다면 그건 '인격'이 덜됐다기 보단 문화화가 덜 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인격적인 가치는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감정을 이성적 비판없이 마음에 품고, 그것을 자가성찰없이 쭉 간직한다는 그 자체에서부터 이미 결정됐다고 보구요.
      반대로 좋아한다는 표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긍정적 태도를 보여주는 편이죠. 하지만 그것도 도가 지나쳐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수 있는 정도(스토킹?)로 치닫게 되면 주체와 객체의 관계 밖에 있는 사람들도 우려하기 시작하죠. 그냥 표현하는것만으로도 우려를 시작할거예요. 혹시라도 갈등을 불러올까봐. 문제를 예측하고 예측을 기반으로 반응하는것 자체도 매우 정치적인, 그래서 또 사회적인, 제스추어구요.

      윗분이 말씀하신 '적'에 대한 주장은 동의하기 힘드네요. 사람들은 나와 같은 뜻으로 같은 말을 하는, '우리'무리의 구성원이라도 극단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그것을 표현하는것에 대해 꺼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 그나저나 대댓글기능 이런 토론글에선 엄청 헷갈립니다. 좋.. 좋은것만은 아니었어요..
    • 혐오를 말하는 게 나쁘고 인격적으로 미성숙하단 판단을 받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시의적절하고 다수의 동의를 받을 경우엔 혐오의 분출이 거대한 에너지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죠.
      누울 곳을 보고 다리를 뻗으면 혐오도 환영받습니다.
    • 음 이게 이렇게 공감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비아냥댄 것에 대해 사죄드립니다.

      음 제 생각에 혐오를 드러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공격입니다. 그게 환영을 받을리가 없잖아요. 다수의 공감을 얻고 지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 성향 게시판에서 보수를 욕한다거나, 보수 성향 게시판에서 진보를 욕한다거나요. 하지만 그것이 결코 옳은 것은 아닙니다. 윗분의 설명과 마찬가지로 다만 다리를 뻗은 곳에 누울 공간이 있었을 뿐이죠. 공간을 벗어나면 그것은 결국 하나의 폭력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공간 안에 위치에 있는지 밖에 위치에 있는지 그 차이일 뿐이죠.
    • 통상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이유는 그것이 역혐오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겠죠.
      종종 하는 우스개로 호모포비아가 호모포빅포비아를 낳고, 호모포빅포비아는 호모포빅포빅포비아를 낳고…

      우리가 혐오를 표현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선악과 호오를, 좋고 나쁨과 좋아하고 싫어함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대상에 대한 선악의 판단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개인적으로 싫은 것을 싫어한다고 표현했을 뿐인데, 그것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인격을 일종의 사회악으로 규정하는 극단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곤 해요. 타인의 주관과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자주 일어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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