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분 말씀이 일반적인 작업 형태이고, 음악감독에 따라서는 미리 '이미지 앨범'이라는 걸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걸 영화 감독에게 갖다주고, 영화감독은 그 음악 이미지를 바탕으로 실제 작품을 만든 후 음악감독에게 다시 건네줍니다. 그러면 음악감독이 다시 편곡을 하죠. -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게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히사이시 조 콤비의 작업형태인데, 드라마 OST 같은 경우는 이미지 앨범 단계에서 별도 편곡 없이 본 화면에 그대로 쓰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른바 '초치기' 상황에서 디렉터가 음악의 디테일까지 터치하기도 힘들 것 같고..
물론 더 예외적인 경우도 있기 마련이라, 음악이 완전히 완성된 상태에서 촬영을 한 영화도 있습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항상 완성된 음악에 맞춰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염원했는데, 〈착한 놈, 나쁜 놈, 못난 놈〉 때는 마지막 묘지 장면에서 이미 완성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저 유명한 "The Ecstacy of Gold")을 현장에 틀어둔 채로 촬영을 했고, 결국 다음 작품인 〈옛날 옛적 서부에서〉의 경우 모리코네는 각본만 보고 음악을 만들었으며 레오네는 그렇게 미리 완성된 음악에 맞추어 다시 각본을 수정한 뒤 음악에 의지하여 영화 전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