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을밀대 맛 괜찮던가요?

저는 을밀대를 사랑했습니다.

비록 서울시민이 아니어서 서울올때마다 꼭꼭 가서 먹어주는 그정도였지만, 

비루한 식생활에 가슴이 답답해질때면 을밀대.. 을밀대.. 를 중얼거릴때가 아주 가끔.

뭐 그정도.


엊그제 을밀대를 갔어요.

어라 여름날 일요일오후인데 줄이 하나도 없네? 강남에 분점을 열었다더니 그쪽으로 많이들 가나.

저는 찬걸 먹으면 배가 아파지기 때문에 얼음은 빼고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 가서 앉으면 주시는 뜨거운 육수를 후룩후룩 마시면서 현기증난단말이예요 냉면 주세요.. 라고 앞에 앉은 사람을 채근하다보면 잘생긴 냉면사발이 뙇!


숫가락을 청해서 국물먼저 슉슉 먹어보는데 어라, 육수가 좀 다릅니다.

마늘맛(?)이 강해졌어요. 전반적으로 뭔가 자극적인 맛.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하면서 면을 집어먹어보니 면은 또 메밀맛이 덜해졌네요?

이상하다.

면과 육수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요.

내 마음속의 을밀대는 이러치않아.. 의 기분으로 귀가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봉피양 분점도 하나 생겼는데 이쪽은 어떨지?

맛있는 집도 좋지만 일단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에서 게으름뱅이 저에게는 을밀대가 딱이었는데.



사람들과 냉면을 먹으면 꼭 하는 장난이 있습니다.

저는 달걀을 제일 먼저 먹어요. 국물 안에서 굴러다니다보면 노른자가 풀어져서 국물이 뿌옇게 되기 때문에.

그런데 그걸 꼭 아껴먹는 사람이 있어요.

그럼 그걸 가리키며 말하지요. 너 달걀 싫어하는구나? 내가 먹어줄까?

이때의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게 너무 좋아요.

대부분의 반응은 황급히 젓가락으로 방어하며 안돼! 



    • 저도 최근에 갔다가 슬펐습니다.. 걍 동네에 있는 봉피양이나 다닐 것을요. 녹두전도 가성비 ㅠㅠ
    • 봉피양을 시도해보아야겠어요. 분점+고깃집이미지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 을밀대 요즘 양도 적어지고 국물은 미묘하게 균형이 안맞고 면도 달라졌어요

      얼음도 너무 많아져서 딱 받아놓고나면 예전의 푸짐한 느낌이 안나요 아쉽ㅜㅜ
    • 을밀대 맛 변했죠.슬프게시리..
    • 을밀대는 명성있는 집치고는 일하는분들이 다들 친절하셔서 원하는대로 다 해주십니다.
      얼음없이, 양많이, 얼음 적게, 등등. 그것도 제가 좋아했던 이유중 하나.
      육수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구요.
    • 좀 달라지긴 했죠. 그래도 가긴 갑니다만. + 그래도 강남점보단 본점이.
      (사실 국물맛 자체는 그 집 할배 살아생전부터 얘기가 있었죠. 주인장 왈 "아 얼음이 녹는데 그럼 아침저녁으로 맛이 다르지..." ... 헌데 요즘 '맛이 다르다'는 건 그 때의 아침저녁으로 맛 다르다. 와는 뭔가 차원이 다른 문제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을밀대보단 남포면옥이 양이 적어짐이 아쉽습니다.[...]
    • 전 그래도 을밀대>봉피양...
    • 달걀 싫어하는구나? 대신 먹어줄까? 라니... 전 이러는 사람한테 장난인 거 알아도 진심으로 화나요. 얼마나 아껴가며 먹고 있는 건데.. ㅠ_ㅠ
      • 동감이예요. 같이 식사하는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지마세요ㅠ
        • 아주아주 친한사람들한테만 그럽니다 그렇게 마구 이상한 사람은 아니예요 ㅠ ㅠ
    • 을밀대 아드님이 맡으신 이후로 맛도 명성도 달라지지 않았나요? 저는 그 기점이 황석영 책 사면 을밀대 쿠폰을 주었던 그 어느 여름이었다고 생각하는데...하지만 가게는 지금이 훨씬 흥하다는 이 아이러니함. 예전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반주 곁들여 냉면 먹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보다는 연령대가 한참 내려간 느낌이에요. 맛도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방향으로 바뀐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마포 봉피양도 냉면 괜찮습니다. 일단 줄을 안 서도 된다는 점에서 맘에 들구요 ㅋ 고깃집 냉면으로 치부하기엔 억울한 맛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약간 우래옥 스타일이라고 보심 됩니다.
      그래도 제 마음의 고향은 을밀대...
      • 봉피양은 가격대성능비만 빼면[...] 중상급 프랜차이즈죠. 사실 맛으로만 치면 상급입니다마는 문제는 그 오라질 가격[,....]
    • 이 글이 조금 일찍 열렸다면 접대시 망신은 안 당했을 텐데 ;
      •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듀게 냉면 덕들의 원기옥을 모으는 리플이 될지도요)
    • 을밀대가 9천원이니 만원이면 그렇게 용납못할 가격은 아니네요.

      봉피양, 시도!
    • 맛도 없고 비싼데 유명세만 있는 집에서 굳이 줄서서 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은게 놀라워요. 허영도 가지가지
      •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르고 취향이 다른데 굳이 그걸 허영이라고 탁 털어 후려칠것까지있나요. 그러면 위에서 답글단분들은 뭐가됨?
          • 주관적 판단기준을 객관적 평가로 치환하는 순간 패러독스가 생기고 어그로라는 부산물이 튀어나오죠.
      • 허영도 가지가지,, << 이글만 없었어도 조금 공감이 갈수 있었는데,,
        맛도없고 비싼데 유명세만 있는 집에서 굳이 줄서서 먹겠다는 사람들,,<< 이게 인간의 본성인지도 몰라요,,
        티비에 나오거나, 줄서서 먹으면 지나가다가도 호기심이 가는게 인간심리니까,,
    • 그런데 수많은 봉피양 분점중에서 마포점은 좀 맛없는 편이에요.같은 봉피양도 지점마다 편차가 꽤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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