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미쳐가는 대한민국

* ...

 

 

* 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짤방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 저런 종류의 소위 '실용서'들이 득세하는 이유가 뭘까요. 실용서라고 하지만 사실 저 책들도 뜬구름 잡는 소리들이 대부분이니 말입니다..

 

아마 그만큼 사회환경이 불안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런류의 책들은 퀄리티를 떠나 결국 '방향설정'을 해주는 책들입니다.

방향설정을 해주는 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팔리는건 삶을 살아가는 방향을 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

확고한 철학이나 신념이라는 손발오그라드는 것으로 삶을 정립하는것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방식을 궁금해하고 알려고하는거 말입니다.

어떤 시기에나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궁금해하지만, 그게 구체성을 띄고 저런식으로 나타나 젊은이들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건 좀 특이하죠.

 

이런 현상의 발생이 어떤 시대에 속하는 사람들의 도전정신이나 창의력이 유독 떨어지기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수히 많은 창의력이나 도전정신들의 참담한 패배와 실패들을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인류사가 열정이나 도전정신 같은 추상적 가치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건 군인이 정신력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것과 다를게 없죠.

거창하게 인류사를 들먹일필요도 없이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의 룰이 작동하지 않을까요.

 

 

* 특정 세대나 시기에 어떤 사고방식이 만연하다면, 그건 그 세대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기보단 사회환경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겠죠.

동일한 주제로 논쟁이 벌어진적도 있지만,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걸 젊은이들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많죠. "요즘 애들은 나약해서 안전한것만 찾는다."

 

실용서가 판을치고 많은 젊은이들이 노량진으로 몰려드는 것이 과연 젊은이들이 자처한, 젊은이들의 나약함때문에 벌어진 일일까요.

이기적인 젊은이는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에서 만들어집니다. 안정만 찾는 젊은이는 안정이 보장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사회에서 만들어집니다.

한마디로, 젊은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 및 방향설정은 철저하게 기존에 존재하는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문제는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건, 안정성의 보장이 꼭 필요한 사회건, 그걸 만든건 전부 기성세대라는거죠. 짤없이.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게 아닌 이상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일 뿐이고요.

학생때부터 사회변혁을 외치기에는, 이 사회에서 청소년은 권력과는 안드로메다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투표권이건 경제력이건 말입니다.

 

 

* 전혀 딴소리지만,

메피스토의 20대 초중반, 유명인들이 찾아오거나 유명인의 강연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웃겨주고 위로해주는 강연은 제 젊음의 방향설정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어요.

일방적으로 냉소했던건 아니에요. 그냥 도움이 안되니 도움이 안된다고 할뿐. 공허했죠. 꿈과 희망을 가져라? 자기계발을 해라? 난 다음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데? 

불특정 대중을 상대로한 종교인들이라면 차라리 이해하겠지만, 저 양반들은 세속을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할 사람들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시절에 제 삶에 힘이 되어주고 도움이 되어준건 강사들의 강연이나 위로가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받은 학자금이었어요.

물론 은행직원언니가 메피스토의 스타일이었던것도 큰 힘이되었죠.

 

 

 

    • 몇 살때 부터인가, 말 많은 교수 선배보다 말없이 돈 1000원이라도 주는 사람을 더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만나자마자 밥은 먹었냐? 안 먹었으면 뭐 먹자 이러는 사람이요
    • 이래서 한국이 제정신이 아니란 소리가 나오는 건가요.
    • 사회가 미쳐라고 강구해도 저는 안 미칠랍니다.
      • 음..원래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아니 정확히는 '현재'에 몰두하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미래의 성공을 노리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스템을 바꾸자, 연대하여 뒤집어엎자..같은 다른 쪽 시선을 제외하면.) 미래의 성공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고, 그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고... 나는 다르겠지..라고 생각해도, 사실은 알고 있죠. '아마 안 될꺼야.' 그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삶을 계속 살기로 했다면, 선택을 해야 하는 거죠. 지금도 계속 죽상 쓰면서 살래, 아니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서 (그럼 좋고 나쁘고 감정도 없죠.) 살래..전 그냥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지금 여기를 강조하는 철학이나 영성전통들도 사실 이런 뉘앙스고. 지금에 몰입하면 미래에는 화려한.. 이런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런게 오히려 환상이자 착각이자 정신병이라는..

        물론, 저런 책들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3년만 미쳐라? 1년만 미쳐라? 이 책 읽은 적 있는데 (저 위에는 없네요..) 그냥 대강 좋은 소리 + 1만시간 법칙 짬뽕 정도. 근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어떤 일에 대해 1만 시간을 바쳐본 적이 실제로 없어서, 안 해 봐서 모르겠어요. 하면 되는지 안 되는지. 그리고 막상 그렇게 전문가가 된다고 해도 우리가 원하는 성공을 얻는지 아닌지. 그런데 이런 성공이라는 건 제 능력에서 벗어나 있는 요소인 것 같고 (아무도 모르죠..)...그럼 그냥 저는 해보고 싶기는 해요. 아무거나 1만시간 정도. 어짜피 시간은 가는데 뭐 ㅋㅋ 그렇게 뭔가 하면서 사는 편이 덜 우울한 것 같아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1만시간이니 뭐니 달리는 건 없는게 한스럽지만..
          • 불안장사에 동감.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과 관련 없는 꽤 많은 물품들은 다 욕망을 충족시킬거라는 희망을 주거나, 불안이나 공포를 완화시킬 거라는 기대감을 주면서 물건을 팔아먹으니까. 혹은 적어도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존심 건드리기나.. 뭐 그러려니 해요 ㅋㅋㅋ

            그런데 내면의 불안은..그거 평생 해결 못 하는 사람들 많아용. 성공하든 말든.
    • 손담비 노래로 BGM 깔고 싶네요. ㅎㅎ
    • 기본적으로 '나'를 바꾸려고 한다는 점이 흥미롭죠.
    • 미치기는 해야하는데 미쳐지지않으니 문제죠.
    • 아...세상이 왜 이 모양인지 이해가 좀 되는군요 다들 미쳐서...
    • 최근들어 생각하는 건데...
      저런 개발서/실용서 탐독하는 사람 -> 뻔하지만 안정적인 인생전차에 올라타서 그럭저럭 제대로 된 생활 중
      저런 책 따위 안봐도 독고다이 살면 됨(나) -> 허송세월
      이긴 하더군요...
      흔히들 말하는 멘토나 롤모델 따위 엇는 저같은 인간은 저런 책이라도 진즉 봤어야 했어요...ㅠㅠ
      • 괜찮아요. 어짜피 저 책 봐도 쓸모 없어요. 살구님도 쓰셨지만, 미쳐야 하는데 안 미쳐지지요. (게임에는 잘 미쳐지드만) 그냥 잠시나마의 위안 정도 ㅋㅋ 간단한 진리지만, 직접 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아무리 좋은 소리 듣고 어찌 해야 하는지 방법까지 다 알아도 직접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ㅎ
    • 드디어 이걸 한데 모아주신 고마운 분이!! 왜 이렇게 미쳐라, 미쳐라 그러는 걸까요. 특히 20대, 청춘에게 뭐에 미쳐라, 미쳐라하는 거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저들이 미치라는 것도 좀 웃긴 것들 뿐이죠. 공부, 재테크, 자기계발, 스펙... 저런데다 미치면 정말 어떻게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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