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역유지해도 걱정, 은퇴해도 걱정이었는데 '막상' 아침에 3시에 기자회견 한다는 소식 들으니 은퇴할 것 같은 느낌에 긴장돼서 듀게에 'I am nervous! Help me! 긴장돼 죽겠네요 ㅠ' 제목의 글 올리려 했던 ㅋㅋ
전 메달,위엄유지 등에 대한 걱정 이런 걸 다 떠나 김연아가 '대회에서' 작품을 좀 더 남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라(아이스쇼에서 작품 남기는 거랑은 주목도 등에서 좀 달라요) 이번 결정 너무 좋습니다. 어린 나이에 은퇴하는 선수들에 비해, 성숙도(maturity)가 더해진 상태에서 작품을 선보인 선수들이 훗날 예술성 관련 평가에서 얻는 프리미엄도 참 크거든요. 뭐 20살의 김연아(올림픽 당시)는 이미 다른 20대중후반의 선수들보다 더 좋은 예술성을 보여줬지만, 김연아 기준에서 본인의 잠재력을 좀더 완전히 연소시켜주길 바랐어요. 암튼 작년초 세계선수권을 통해 딱 한번 선보인 <오마쥬 투 코리아 - 아리랑> 프로그램만 해도, (예술적으로 한층 더 올라선 느낌에) 해외포럼들의 김연아 안티&견제 유저들마저 '이얼.. 뭐지?'하며 숨죽이는 분위기를 창출케 했어요 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걱정하시는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금메달을 따든 못따든, 그래서 다시 한 번 영웅이 되든 악플러들의 폭풍 비난을 받든, 김연아 선수 자신에게 의미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도 올림픽 무대에서 한 번 더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프로그램을 보고 싶기도 하고요.
내년 월드에 올림픽출전권이 걸려 있어요. 아마도 연아선수가 나가지 않으면 사실상 우린 출전권 얻기 힘들 겁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내놓은 나라가 출전권조차 획득하지 못하는 나라가 될 수 있는 거죠. 연아선수가 많은 것들을 고민한 후에 내린 결정일 겁니다. 어쨌든... 고맙네요. 일본에다 이젠 러시아까지 어떤 견제를 벌일지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져오긴 하지만...ㅠ.ㅠ
원래 피겨는 은퇴가 없는 스포츠라는데 무식한 언론과 지식인들이 괜히 깝치면서 은퇴안하고 광고찍는다고 하도 욕해서 물러나네요. 참 불쌍하군요. 그리고 세계기록을 연달아 깬 사람한테 뭘 또 요구하는지. 특히 올해는 종편에 인터뷰했다고 해서 좌파들까지 까고 난리도 아니었죠. 최악이었음.
비난 여론 중에는 괜히 깝치는 부류도 있지만 전혀 근거없는 소리만 있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합다. 김연아 선수가 그네들이 하도 욕해서 물러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유명세 때문에 부당하게 비판받는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비아냥거리시는 것도 좋진 않게 보이네요.
저는 피겨팬은 아니어서 잘 모르는데, 그러고보니 피겨판도 참 실력 하나로 승부보기엔 복잡한 사정이 있어 팬 분들이 속을 좀 끓여오셨지요 ㅠㅠ 여러가지를 고려한 결정이었겠지만 일단 선수 본인이 칼을 뽑아들었으니 우리도 힘내서 응원하면 될 것 같습니다. 누가 뭐라든 응원의 목소리로 덮어버려야지요. 팬 분들 너무 걱정 마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