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극장 VS 사람 없는 극장
1.
저는 항상 사람 없이 텅텅빈 극장을 좋아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편하다는 이유 하나였죠
물론 사람이 별로 없다고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위에 사람 있어서 괜히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특히 가끔 정말 매진된 영화관에서 영화볼때 온도조절 안되거나
오래된 극장 같은 경우는 쾌쾌한 냄새까지 나면 정말 최악입니다,
뭐 그리 예민한 성격은 아니지만 팝콘 먹는소리, 휴대폰 진동소리, 잡담하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등등
영화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죠.
2.
그래서 저는 시간대도 사람이 없을거 같은 시간, 극장 역시 별로 사람들이 없는 곳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영화가 보고싶어서 매진인 영화를 보게 되었죠. 자리는 앞자리 구석에 앉았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저는 불현듯 대각선으로 고개를 돌려 관객 모두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왜 고개를 돌렸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냥 무심코 고개를 돌린거였죠.
근데 마침 그때 영화 장면이 밝은 장면이어서 사람들 표정이 다 보이더군요. 제가 오랫동안 바라보았던건 아니고 잠깐 이었지만 관객들이 모두 집중해서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계속 보는데 이상하게 그날 따라 많은 사람들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것 역시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령,
재밌는 장면에 모두가 같이 웃었다.
혹은 나는 재미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웃더라.
반대로 다른 사람들은 무반응인데 나 혼자 웃더라.
뭐 이런 경우겠죠. 영화가 끝나고 나가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엿듯는 것도 그날 따라 재밌더군요.
3.
그 경험을 하고 얼마 후에 <다른나라에서>를 봤을때였습니다.
홍상수 감독 영화는 거의 텅빈 극장에서 봤던거 같은데
그 날은 주말 낮에 대학로CGV무비꼴라주 상영관에서 봤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관이 작아서 그런지 빈자리가 거의 없었죠.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래도 나름 영화좋아한다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영화를 본다는 것 역시 조금은 색다르게 다가왔었습니다.
물론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같은 곳에서 영화를 볼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저는 아직 영화제는 못가봤습니다,,,)
예전에는 텅텅빈 영화관만 찾아서 다녔었는데, 요새는 좀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 많은 극장도 나름 매력이 있는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 많은 극장 VS 사람 없는 극장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