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액2를 파플로 간신히 도는 비루한 비구니 한 명 소개합니다....
*미리 밝히겠지만 제 캐릭은 철저하게 자기 혼자 불지옥 몹들의 압박에서 살아남고자 세팅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한편 솔로잉 플레이는 액트 1까지만 고려하였고 그 이후의 액트는 철저하게 파플로만 진행함을 밝힙니다.
고로 수도사를 이미 키우고 있거나 새 부캐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절대 제 세팅 따라하지 마세요. 굳이 참고할 구석이 있다면 수도사가 살아남으려면 어느 정도의 레지/방어력/체력이 꼭 중요하다는 점만 참고하세요.
1. 북미섭에서 오늘도 잉여롭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것 치고는 겉보기엔 썩 나빠 보이진 않아 보입니다. 사실 빨간 염료가 비싸서 그렇지 최상급 티어 템들에 발라 주면 룩이 수수하기로 악명높은(?) 수도사도 제법 예뻐 보이지요.
(성직에 종사하시는 비구니께서 바지를 안 입은 이유는...........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하기 애매모호하다고 하기 난감한 뭐 그렇고 그렇지는 않은 이유 때문에 안 입혔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겟습니다(뭐라는겨))
그러나 이렇게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2.
네. 스펙만 봐도 가난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 눈에 선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공격력 확충 옵션은 그야말로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으로 빈곤하고 그렇다고 방어력이나 체력 등이 넘쳐흐르는 것도 아니고.... 이쯤에서 제가 어찌하여 저런 안습한 스펙으로 불지옥을 돌아다니게 되었는지에 대해 썰을 좀 풀지요. (디아 3에서 근거리 캐릭을 불지옥까지 올려 본 분들이라면 다들 알 만한 이유겠지만...)
*디아 3을 하시는 분들은 다들 알겠지만 불지옥 몹들의 공격력/체력은 정말 자비라고는 약으로 쓸래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원거리 캐릭터(특히 악사)는 어차피 한두 대 맞으면 골로 가는 슈팅 게임이 된 거 화끈하게 공격력 위주로 세팅하자! 마인드를 가지고 플레이해 버리면 어떻게든 몇 번 누울지언정 몹은 잡고 돈과 템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법사와 부두는 악사처럼 날아다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나마 몹들 잡아서 파밍을 할 순 있었죠.
*그러나 수도사와 야만용사는 그딴 거 없었습니다. 아무리 여러분의 손이 임요환이나 장재호, 요새로 치면 매라신이나 세인트비셔스 수준으로 캐릭터 컨트롤을 환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이 두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한두 대는 맞아야 하는 캐릭이지요. 그러다 보니 이들 캐릭은 원거리 캐릭은 상상도 못할 극 세팅을 맞춰야만 했습니다. 일단 살아야 하니 체력/방어력/저항력을 올리는 건 기본이요, 그렇게 명줄을 늘려 놔도 결국엔 몹을 죽여야 살아날 수 있으니 공격력 관련 옵션에도 손을 대야 했죠. 결론적으로 이 두 캐릭터는 지존이 된다느니 pvp 준비한다느니 이런 거 없이 일단 죽기 싫다는 이유로 완전체 수준의 세팅을 맞춰야 했죠.
*허나 그런 세팅을 다들 할 수 있을 거 같으면 애초에 수도사와 야만용사가 죽는 소리를 했겠습니까(....) 덕분에 다들 접겠다느니 하는 소리가 가득한 와중에, 저는 그러면 아예 공격력을 철저하게 포기하고 파티플 퓨어탱커가 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습니다 .(물론 이 해법 자체는 파티플레이 시 적 공격력 상승 옵션이 삭제된 이후에나 가능했습니다. 그 전에 이런 세팅 하려다간 집을 살 수 있을 수준으로 현질을 해야 했었겠죠) 마침 수도사란 캐릭 자체가 각종 힐링 및 방어 옵션이 여럿 있는지라 생존력은 그나마 제법 되긴 되는지라, 공격력을 버리는 대신 방어력을 최대한 늘리는 세팅을 시작햇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쪽을 극단적으로 버리기로 한 데에는 첫 캐로 악사를 하지 않은 어리석음 때문에 돈이 없었다는 게 가장 큽니다(......)
*물론 최소한의 공격력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야 했기에, 아무리 체력 위주의 세팅을 하더라도 민첩 수치는 가급적 100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썼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최소한 파플에서 잡몹 한둘도 한 세월 걸려 죽이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말자는 차원에서 맞춘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스탯 개요에서 보다시피 철저하게 방어력/체력/저항력과 함께 체력 회복을 위한 수단들에 주로 투자를 하였습니다.
3. 이렇게 투자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수도사는 현재 공격력은 공격력대로 별볼일 없고, 맷집 또한 그닥 쓸만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물론 액트 1에서야 적생 빨로 대충 처리는 됩니다만, 2막만 가도 적들의 장판 세례가 좀만 쏟아져도 순식간에 생을 다해 버리지요. 차라리 생 장판만 도배된 챔피언이면 피해가며 사냥이나 하지만, 방패막이 옵션이 붙어서 맞딜도 못한다거나 각종 CC기 옵션이 달린 챔피언에게는 재수 없으면 손 놓고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하는 신세.
물론 돈을 좀더 쓰면 이런 방어력들을 유지하면서 공격력을 늘릴 수도 있어요. 극대 맞추고 극확 맞추고 공속 맞추면. 그러나 그런 템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떨어지고, 그나마 떨어져도 이제 서민을 벗어나 한두 방 푹찍 신세를 졸업하고자 하는 악사 언니들이 먼저 챙겨가기 마련. 그리고 요새는 불지옥 1막에서도 63렙제 아이템이 떨어지는 대신 그 아이템들의 옵션 수준이 안습이 되었지요.
4. 쓸데없이 글이 길었는데.... 아무튼 제가 하고픈 말은 아직 서민층이 근접 캐릭으로 무쌍을 찍기엔 좀 때가 이르지 않나, 뭐 그런 생각입니다. 물론 불지옥 1막도 못 벗어나던 암울한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저처럼 재미없어 보이는 세팅을 할지라도, 근접 캐릭은 여러모로 재미있습니다! 툭하면 죽어서 수리비 때문에 멘붕해 그렇지 몹들을 직접 후려패 죽이는 맛은 원딜 캐릭이 주지 못하는 쾌감이죠. 물론 그 대가로 엄청난 골드와 시간을 바쳐야 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