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얘기] 2012년 상반기 제게 최고의 미드는 왕좌의 게임도 브레이킹 배드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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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 의 The Killing 입니다. 미드는 조금 보다가 어쩐지 보는 걸 잊어먹게 되는데 The Killing 도 1시즌을 재미있게 봤다가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죠.

그런데 2시즌이 거의 완결될 쯤 되어서야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생각해 내길 너무 잘했네요. 그리고 시즌이 끝날 때 쯤 되어서야 생각난 것도 잘 된 일이예요. 왜냐면 거의 로스트에 버금간다는 떡밥 드라마라서 한 주 한 주 보다가 연이은 헛다리와 깨알같은 감정처리에 홧병 났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2시즌이 끝나고 이제 범인도 결국 밝혀졌으니 뒤늦게 알게 되신 분들은 홧병 나실 일 없이, 한달음에 보시면 됩니다.

 

이 드라마는 덴마크의 미니시리즈인 Forbrydelsen (The Crime) 이라는 드라마를 미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에요. 원작을 보시면 미국판에서는 범인도 바뀌고 여형사나 남형사의 캐릭도 조금 바뀌어 있다는 걸 아실겁니다. 원작에서 여형사는 좀 빠릿빠릿하고 생활력이 강해 보이는 쿨한 이미지인데 미국판에서 주인공 사라 린든 역을 많은 미레이유 이노스(Mireille Enos)는 어딘가 많이 망가지고 내면 속이 아주 예민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어릴 때 고생해서 그런지 여자치고는 표정이 다양하지 않고 매우 드라이합니다. 미레이유 이노스는 미국드라마에서는 <빅 러브> 같은 데를 제외하곤 아주 깨알같은 조역으로만 출연해서 젊은 시절 빛을 발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미모는 좀 없어지고 연기는 절정에 이른 중년에 빛을  많이 보게 될 배우 같습니다. 벌써 The Killing 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앞으로 주연은 아니지만 브래드피트 상대역으로도 나오게 되었어요. 저 역시 킬링을 보고 미레이유 이노가 연기한 린든 형사의 매력에 푸욱, 아주 푸욱 빠졌습니다. 얼굴만 봐도 좋습니다.

 

 남형사 역시 원작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스웨덴 배우인 조엘 키너맨( Joel Kinnaman )의 매력이 매우 출중해서인지 아주 비중이 높아졌어요. 뭐랄까 홀더 형사의 매력은 속정이 깊고 느긋하지만 상처가 많은 사람에게 보여지는 매력이랄까요. 아무튼 말투도 재미있고 유머도 깨알같습니다.

이 배우 역시 앞으로 로보캅 영화의 주연으로도 발탁되는 등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온갖 떡밥과 헛다리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매력은 이 두 형사의 캐릭터와 아역부터 조역에서 주역까지 누구 하나도 연기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강도깊은 내면 연기를 아주 깨알같이 표현하고 또 이런 묘사를 가능하게 하는 작가진의 필력이라고 보겠죠. 이 드라마는 스릴러를 가장한 상처받은 인간들에 대한 보고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존 미드와는 동떨어진 아주 섬세한 인간의 감정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파코드도 아니고 아주 정교해요.

 

 

제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린든과 홀더 경사가 차 안에서 도란도란 아주 드라이한 감각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오프닝 테마입니다. The Killing 의 음악은 덴마크 원작을 담당했던 프랜스 백 Frans Bak 이라는 작가가 역시 맡았어요. 오프닝 테마를 들으시면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를 아실 겁니다.  제가 <트윈픽스> 이래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 TV드라마  테마가 되겠습니다.

 

 

 

 

 

 

이건 덴마크 원작의 메인테마입니다.  미국작에서도 이 테마를 약간만 변형해서 쓰고 있어요. 사진에서 주인공들의 얼굴도 볼 수 있어요.

얼마전 한국드라마 <추적자>가 더 킬링을 많이 베꼈다는 블로그 글이 뜬 적이 있는데 정치인이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 그런 걸 못 느꼈습니다. 그저 추적자가 헐리우드적인 요소를 많이 따왔거나 모티프를 따왔다고 동의할 수 있어도 그 정도는 표절에 해당되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왕좌의 게임에 밀리고 플롯이 늘어져서 시청율이 높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매니아층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2시즌으로 완결이 되어 3시즌의 운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2시즌으로 끝나는 드라마가 될 지도 모르지만 홀더와 린든 이 두 파트너의 모습을 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정말  아쉽지만 2시즌으로 끝나더라도 그 자체로 완결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상문도 아니고 스포일러 없이 쓰려던 추천글인데 길어졌네요. 액션이 많지 않으나 섬세한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추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2시즌을 곧 케이블 XTM 에서 방영한다는 정보를 본 것 같네요.

    • 저 이드라마 정말 사랑해요

      믿고보는 AMC!

      시즌1을 한주한주 피말리게 기다리면서 본탓에 이번 시즌에는 몰아서 볼 예정이었지만 결국 또 따라서 달리고 말았어요

      모든 에피소드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편은

      시즌1 후반에 둘이 처음으로 마주 앉아서 잠깐 요기하는 부분이요

      홀더가 자기 과거 얘기하면서 내몸은 신전이라고 블라블라하고 린든도 그때 웃어주고...

      너무너무 훈훈해서 눈물났는데 시즌2도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막 심장이 조여드는 느낌...

      물냄새 낙엽 썩는 냄새 나는것 같은 화면톤도 좋아요

      시즌3이 어떻게든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조엘 킨네만은 세이프하우스에 한 시퀀스만 나왔는데도 참 강렬하고 다크 아워도 이분 때문에 봤어욥!!ㅋㅋ
    • keen/ 저도 오랜만에 완소하는 드라마입니다. 보통 미드에선 사람이 죽어도 그냥 쿨하게 후딱후딱 넘어가고 빨리 해결하고 엄청나게 액션하고 참 차갑게 느껴지는데 이 드라마는 표면은 참 차가운 느낌이면서 사실은 굉장히 따뜻한 드라마죠. 저도 린든이랑 홀더가 간만에 웃을 때가 참 좋아요. 2시즌은 1시즌과 달리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이 맡아서 그런지 더 가슴 졸이게 되는 장면이 많이 들어갔더군요. 배우들 계약은 3시즌이라는데 시청율 상관없이 밀고 전진했으면 좋겠어요.
    • XTM이 아니라 AXN에서 방영할 거예요.
      1시즌은 굉장히 몰입하면서 봤는데, 시즌 2는 좀 아쉽더라고요. 좀 질질 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미드의 전형적인 수사물과 달라서 보는 내내 좋았습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좀 느슨한 게 매력같아요.
      주연 배우들이 여러 대작들에 캐스팅 돼서, 시즌 3까지만 하고 종영될 것 같아요.
    • 새터스웨이트/AXN이었군요. 저는 2시즌이 린든 홀더 커플이 잘 부각되어 그런지 ㅎ 더 좋앗어요. 시즌 3이 생길거냐 말것이냐는 오히려 배우들이 대작에 캐스팅되어 드라마 인기가 올라갈 지 모른다는 기대심에 그렇다고 들었어요. 조엘 킨네만도 3시즌 참여에 관심을 보였군요. 어쨌거나 캐릭터들이 너무 좋아서 은근히 3시즌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 저도 완소, 근데 시청률이 별로라 시즌 3가 나올라나 모르겠네요. 주연들이 다 잘되어서 블록버스트 하나씩 잡았으니 그 바람 타고 내줬으면 좋겠군요. 둘 다 시즌3까지 노예계약된 상태고, 돈 걱정은 없을테니까요.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더하면 스포가 될거같아서 참겠습니다.
    • 믿고 보는 AMC!(2222)



      이 드라마일 것 같은 예감이!! 저도 작년부터.. 작년 최고의 드라마로 꼽고 있었고.. 올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반전이니 범인이니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숨막히는 감정선들.. 땅에 발 딱 붙인 현실적이고 섬세한 캐릭터들..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력들.. 푹 빠져서 봤네요. 단숨에 제 인생의 드라마 리스트에 들어왔습니다ㅎㅎ



      쓸 말은 많은데 폰이기도 하고 스포일링도 싫어서 이만;; 3시즌을 내놓아랏!! 꽥!
    • 이거 보면 시애틀에 비가 징글맞게도 내리더군요. 비안오는 날이 거의 없는듯...
      저도 홀더의 불안하면서도 부서질듯한 연기가 좋더군요. 1시즌에 오해해서 미안해요.
    • 조엘 킨너만, 킬링을 보고 반해서 기대되는 배우중의 하나랍니다. 전 영화 밀레니엄을 이 사람 보려고 봤어요. 딱 2장면 나오더군요. ㅎㅎㅎ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랑 절친이라면서요? 스웨덴산 훈남들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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