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일본 생활
고작 일주일 정도입니다만 그간 느낀 일본 생활에 대해 좀 써보겠습니다.
일단 음식이 짭니다...
이건 지방색도 있겠지만(여긴 큐슈) 짜요... 아무튼 짭니다. 소스라는 게 간장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동네같습니다. ㅡㅜ
도시락을 여러 번 사먹었는데 지금까지 전부 메뉴가 달랐는데 다 똑같이 강렬한 간장맛이 났습니다. ...
아아 김치찌개 먹고 싶네요. ㅠㅠ
돈이 없어서 뭐 사먹을 수도 없고 쌀은 사왔는데 반찬이 없습니다. 후우;; 레토르트 카레나 냉동식품을 사오긴 했는데 그나마도 곧 동이 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합니다. 하지만 그 친절함이란 게 딱 일정 선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뭐랄까 인사는 매우 잘 하는데 정작 구체적인 도움을 주거나 하는 일은 드물다고 해야 하나.
묘하게 어려워하는 건지 무관심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라서 묘하게 선을 긋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어렵습니다.
예의바른 사람은 좋아하지만 그 예의가 장벽이 되는 경우라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조금 난감합니다. 뭐 그럭저럭 서로 신경 안 쓰는 점은 편하지만 문제는 제가 그들의 관심을 구걸(?)해야 할 신입 견습이라는 점....
아무튼 말하는 것에는 무진장 고맙습니다, 신세 지고 있습니다, 수고하십니다란 말이 엄청 들어갑니다.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좀 유난스러울 지경이지만... 뭐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한국인이 이상하겠죠; 여기 오는 한국 손님들은 대부분 제멋대로라고 합니다. (...) 뭐 이해는 갑니다. 일본식 작은 방보단 큰 방을 원할 테고;; 이것저것 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고...
아무튼 일본인들끼리 농담을 말하면서 웃고 있으니 괜히 소외된 기분이 가시질 않아 혼자 울적함을 감추려 애를 쓰곤 합니다.
뒤통수 끝까지 쓸쓸함이 가까이 와 있는데 무시하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좀 쓸쓸합니다.
텅 빈 자신을 새삼 자각하네요.
그래도 오늘은 뭔가 할 일이 있어서 조금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눈치나 보면서 멍때리거나 딴짓을 할 만큼 할 일이 없었거든요.
그냥 자려다가 마음이 허전해서, 듀게에 접속해서 끄적여봅니다. 당분간은 또 인터넷을 하기 힘들어질 것 같으니...
후우.
이제 그만 자러 가야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