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에게서 가까운 사람의 향기를 느낄 때.

요즘 안영미의 과거 출연작들을 인터넷에서 돌려보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습니다.

새벽 수유시, 간신히 붙인 눈을 떨어뜨릴 때도 안영미 아메리카노 초기작들을 돌려보며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리면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제가 쉽게 감동하는 스타일인지는 몰라도, 안영미는 개그에 있어 천재랄까,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남다른 감과 재주를 타고난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놀라곤 해요.

안영미에게 "저의 산후우울을 달래주셔서 감사합니다!"인사라도 해야할 정도.

 

 

 

코미디빅리그 톡톡걸스를 비롯 안영미의 출연작들을 과거작부터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뷰 같은 것도 보다보니까,

자꾸 제 베프가 생각나더라고요.

이제는 베프라고 부르기에 몸과 마음이 많이 멀어진 듯한 친구.

일단 안영미씨와 외모부터 굉장히 닮았어요. 특히 눈매가 많이요.

그런데 보다보니 성격도 많이 닮았더라구요.

아무래도 안영미씨가 자기 하는 일에서 성공을 하기도 했고, 이룬 것이 또렷한 사람이다보니

안영미씨가 좀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요.

 

제가 그 친구를 점점 더 멀리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는 비슷한 점이 정말 많았고, 저도 그 친구를 좋아했지만 그 친구도 저를 좋아해주고 의지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서로 조금씩 가는 길도 성격도 취향도 변하고, 친구가 아픈 일들을 좀 겪으면서 저에게 위로를 찾지 못하고

멀어지게 되었지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늘 어느 정도 가까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더 멀어졌어요.

슬프지만 그 친구를 만나면 제가 늘 답답해지고, 기분이 좀 나빠지고 그렇거든요.

분명히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잘 웃고, 씩씩하고,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있어서 '요령' 이랄까, 그런 것이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서투른 행동도 많이하구요.

제가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그런 친구를 품어안아줄 수 있을 텐데

저도 많이 약해져 있고 지치기 쉬운 상태다 보니 품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화가 나더라고요. 이건 제가 부족해서 그렇죠.

그 친구를 만날 때마다 꼭 한번쯤은 제가 상처를 받거나 기분이 나빠져서 오게 되거든요. 꼭 그애의 잘못만도 아니고, 제가 속이 좁아진 탓도 있어서

이런 때는 안 만나는 게 최선이다, 하고 지금은 만남을 자제하고 있어요. 어차피 저나 그 친구나 바쁘고.

그런데도 가끔씩 어떤 상황에서, 그와 비슷한 상황에 그 친구가 저를 비판한 말이 떠오르면 속상하고 애먼 그 친구가 미워지고 그래요.

 

그런데 안영미씨를 보면서 그 친구가 떠오르고, 제가 안영미씨를 좋아하게 되다보니 그 친구도 따라서 조금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생각나게 되고,

뭐 그렇달까요.

방송에서 나오는 연예인의 태도, 성격을 다 믿을 게 못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인터뷰나 평을 보면 안영미씨가 겉으로는 씩씩하고 눈치 안보고 행동해서 미움을 사기도 하고 하지만

속은 여린 것 같은데

그것도 친구와 꼭 같더라고요.

저는 본방송을 안 봤지만 엊그제 '놀러와' 에서도 안영미의 태도 때문에 무한걸스 멤버들이 말이 많았다고 하던데,

저 자신도 사회생활을 잘하거나 대인관계에 능한 편이 아니고, 방송에 나온 것만으로 일방적으로 모든 걸 판단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제가 팬이다보니(...) 객관성을 조금은 잃은 채 이야기하게 될 수도 있지만요.

어제 보았던 '리얼메이트 인 호주' 에서 강유미씨와 속마음을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그 두 사람 사이에 저희 관계를 과도하게 감정이입하게 되더군요.

제가 강유미 같은 스타일(비교적 '여자 성격' )이기도 하고, 안영미가 강유미를 좋아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제 친구가 저를 좋아해 주었거든요. 그럼에도 강유미씨가 안영미씨를 (방송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온전하게 좋아할 수 없었던 것도

저희와 비슷하고.

 

 

한동안 그 친구만 생각하면 괜시리 밉고, 그 친구가 제 맘을 헤아리지 못하고 했던 입찬말들 때문에 속이 상했는데

안영미씨 덕분에 이제는 그 친구를 생각할 때 밉기만 한 건 아니고 뭔가 미지근하고 부드러운 마음도 같이 생겨요.

이런 느낌 희한하네요.

 

아무튼 안영미씨 넘 좋아요. 특히 그녀의 개그가요.

 

 

 

 

 

    • 안영미씨는 잘 모르지만,미선나무님과 친구분이 언젠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저대로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어쨌든 미선나무님의 마음이 편안하고 넉넉해졌으면 좋겠어요.
      귀여운 아기 사진 한번 올려주시죠?^^
    • 사실 저나 그 친구나 아직 서로 생활이 좀 힘들어서 그런지 당분간은 이대로 잠시 한숨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다만 제가 그 친구를 더이상 필요 이상으로 못마땅해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흐흐 그나저나 저렇게 말씀해주시니, 사진파일함을 뒤적뒤적하게 되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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