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내 꿈이 스포. (스포)

꿈속에서 꿈을 꾼 기억 있으신가요? 꿈속에서 꿈을 깨는데 단계별로 걸쳐서 깨 본적 있으세요?

전 자각몽을 많이 꾸는 편인데, 두어번 꿈속에서 꿈을 꾼 기억이 있습니다. 그 꿈에서 깨어나

"나 꿈꿨나?" 하면서 일어나 세수하고 옷갈아 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그게 또 꿈이었고 전 이불

속에 있었죠. 몸이 몹시 무거웠습니다.

그렇게 인셉션에서 단계별로 꿈 안으로 들어가는 것,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킥이 필요한 것,

꿈이 꿈의 영향을 받는 것.

그런 것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게 거쳐야 할 수순 이라고 생각되었죠.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인셉션은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누군가의 경험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꿈속에서 꿈을 꾸는 것. 꿈속에서 꿈을 깨는 것.  이것을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은 엘렌 페이지가 두개의

거울을 세워 끝없는 액자속의 레오를 비추던 장면이었어요. 거울 속의 나, 거울 속의 나, 거울 속의 나.

끝없이 겹쳐진 나. 영화의 내용이 함축된 장면이었다고 봐요. 그 때 던진 레오의 대사도 그런 것이었구요.

오히려 무의식의 단계를 너무 심플하게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수록 무의식에 접근하게 되다니. 1층을 누르면 멜이 나오고, B를 누르면 아이들이 나오고,

밖으로 나오면 기차가 달려오고... 그렇게 더 얽어놨었으면 전 더 좋아했을 거예요.

이야기하면 이야기할 수록 끊임없이 얘깃거리가 쏟아지는 영화예요. 전 마지막 장면이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게 현실이 아니라면 이 영화 자체가 저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걸요.

 

50년의 세월 속에서 코브와 멜이 나이 든 모습을 설핏 비추어 주었는데, 철로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는

둘 다 젊은 모습인게 걸렸어요. 그 순간에 둘은 노인인 채로여야 사이토가 노인인 모습인 것이...

뭐랄까 시처럼 운율이 맞는달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한번 더 봐야 겠네요. 한번 더 보면 의문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늘어나겠죠.

 

 

 

    • 젊은 모습으로 철로에서 기다리는 것은 관객 혹은 대화의 상대에 대한 설명을 위한 장면이라고 파악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늙어서--손만 나오지만-- 철로에서 기다리는 장면도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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