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향수에 시달리는 중

안녕하세요 일본에 거주중인 에아렌딜입니다 -ㅁ-...


제가 일하는 곳은 쿠마모토 근처의 아소에 있는 곳입니다. 여긴 특히 벽지라고 해야 하나... 사람 사는 동네도 소박하고 작은 시골 마을들인 것 같습니다. 뭐 한국의 시골처럼 완전 벽지인 건 아니고 마트도 있고 통신사 건물도 보이지만... 암튼 그나마도 차로 30분 정도 가야하네요. 걸어서 가기엔 좀 길이 산을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라...


암튼 주변은 허허벌판이랄지 풀과 나무만 보입니다. 차로 지나갈 때 보니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더군요(비 안 맞니 너네). 가끔 여우나 너구리, 멧돼지가 도로에 뛰쳐나와 로드킬을 당한다고 합니다... :3

며칠째 비가 내려서인지 고지대라서인지 밤엔 춥네요. 이것저것 필요한 생필품이 있는데 사러 갈 수가 없어서 좀 답답합니다. 쌀도 떨어졌고. ㅜㅜ 나에게도 차를 달라 흑흑...

건물은 큰데 손님이 없으면 뜨거운 물이 안 나옵니다. 오 마이 갓... ㅠㅠ 에어콘도 안 틀어준다는군요.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 가장 고역입니다. 지금은 1층 프론트까지 내려와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야음을 틈타 몰래... ㅠㅠ 곧 태풍이 없대서 지금은 숙박객이 없는지라.... 하지만 곧 손님들이 들이닥칠테고 인터넷도 당분간은 못 쓰겠지요.

노트북에도 익숙지 않아 큰일입니다. 게다가 윈도우 7은 왜 이렇답니까. XP에서 쓰던 프로그램 대부분이 안 돌아갑니다. 호환성을 바꿔도 안되고... 망했어요 ㅠ_ㅠ 흑흑


외국인 등록증도 만들어야 되는데 뭔 2~3주나 걸린답니다. 허헐... 그게 없으면 휴대폰도 못 만든다구요...

증명서라도 떼달랬는데 증명서도 안 떼준다는군요;; 워낙 시골 동사무소(같은 곳입니당)라 그런가... ㅠㅠ

어머니가 보고 싶고 연락도 하고 싶은데... 조금 울적합니다.


일본어는 나름 회화정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간 듣고 있던 방송의 정확한 발음이 아닌 일상발음은 꽤 알아듣기 어렵네요; 게다가 빨라... 모르는 말도 많고, 막상 '어 어떻게 말해야 하지'하고 고민하는 상황도 많이 부딪혔습니다.


에고고. 무거운 짐을 들고 신칸센과 지하철과 전차를 갈아탔더니 지금 온몸이 아픕니다.ㅠㅠ 왜 역은 지하와 지상으로 나뉘나요... 내 유리몸....


휴우;; 오늘 하루도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갔습니다. 내일 하루는 좀 쉬엄쉬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듀게여러분 오늘도 평안한 밤과 하루 되시길... 전 이만 떡실신하러 갑니다.

    •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 김전일// 나니가데스카...
    • 구마모토현으로 가셨군요. 거기 방언도 (귀엽지만) 억양이 좀 달라서 그런걸까요? 건투를 기원드려용.
    • 에아렌딜님이 새로운 곳에 가서 새 일을 하는 데 내가 굉장히 기분이 좋고 유쾌하네
    • 글을 끝까지 읽고도 왜 향수 얘기는 안 나오지? 숙박하는 곳에 향수 냄새가 진동하거나 근처에 공장이 있다거나...
      고민하다가 늦게서야 바보 도트는 소리 하며 아... 그거 했네요. 머리가 굳었어.
    • 아소산 쪽........?이히...
      건강 조심하셔야 해요!!끼니 잘 챙겨드시고요.
    • 아마도 에아렌딜님 거주하시던 동네에서 몇 년째 홀로 지내다 향수병에 무감각해진 제가 응원합니다. 견주기엔 너무 차이나는 환경이지만요. 부디 언넝 맛난 쌀을 구하실 수 있게 되길 빌어요.
    • 그깟 향수쯤이야 하시길. 인간은 간사한 적응의 동물!
    • 아마존 같은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안되나요. 저도 쌀이랑 물은 항상 주문해서 먹거든요. 무거워서.

      저는 도쿄인데 태풍이 와서 난리네요. 창문이 덜컹거려서 잠못드는 밤이네요. 일본 생활 금방 적응되실거예요. 일본사람들은 친절과 배려가 몸에 벤 사람들이라.
    • 흠. 방언이라고 할 만큼 티나는(?) 말을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보였는데 묘하게 알아듣기 어렵더군요. 오늘 쌀을 사 왔습니다. 5kg짜리로... 배달은 아마 안 해 줄 것 같고 해준대도 돈을 아마 더 내야 할테니 어쩔 수 없지요. 아껴먹어야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만큼 힘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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