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남녀사이에 친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의 전제로, 친구란 무엇인가?

잊을만 하면 한번씩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남녀간에 친구가 가능한가"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얼마전에도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었던것 같은데 말이죠

 

논란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은 절대로 없고,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런류의 글을 보다가 막연히 느낀건데,

 

도대체 '친구'와 '연인'은 어떻게 다른걸까요?

 

음.. 본의아니게 저격글 비슷하게 되는것 같기도 하지만 다음페이지에 있는 paul님이 쓰신 이런글 같은 경우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2&document_srl=4214234

 

만나서 같이 밥먹고 특정 목적이긴 하지만 교환일기도 쓰시는것 같고 함께 수영장도 다니고 함께 쇼핑하고 심지어는 팔찌도 셋트로 구입하기도 하고,

 

이런거 알콩달콩 사이좋은 연인들이 하는 전형적인 데이트 아닌가요?

 

평범한 이성애자 남성이라면 동성친구와는 커플팔찌를 하지 않는다에 500원을 걸겠습니다.

 

만일 제가 여자사람과 똑같은 일을 하게 된다면 "나는 연애중이다"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런 종류의 글을 볼때마다 저는 게슈탈트 붕괴현상이 일어납니다.

 

때문에, 제가 진정 궁금한것은,

 

"남녀간에 친구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의 전제가 되는 "친구"를 어떻게 정의할까 하는 점이에요.

 

설마, "무슨일을 하건간에 성적인 접촉이 없으면 친구, 있으면 연인" 이런거는 아니겠죠?

 

어떤사람은 심지어 만날때마다 성관계를 하더라도 "오늘부터 사귀는거다"라는 선언이 없으면 그냥 친구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 결국 사람마다 다른, 케바케 아닌가 싶어요. 사랑에 대한 정의도 그렇고.
      전 너무나 쉽게 사랑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성과 친구가 되는게 어려운 사람입니다.
    • 어... 폴님의 글에서 나온 베프는 그냥 애인을 지칭한줄 알았는데 진짜 베프셨나봐요
    • '남녀 사이에 친구는 있을 수 없다'라는 사람들은, 친구라는 단어에 굉장히 큰 가치를 부여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냥 만나면 의미없는 수다 좀 떨고, 밥이나 먹고 이러면 다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 물론 진리의 케바케겠지만 사귀는 기준은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남자는 주변에다 '나 오늘부터 얘랑 사귀어'라고 말하는 순간이고, 여자는 본의에 의한 스킨쉽을 한 순간이라고 하더군요.
    • 전 이 주제의 글이 나올때 마다 상당히 불편한데요, 친구사이에 연인이 될 수있다. 라는 전제가 먼저지 남녀사이에 친구가 될 수 없다의 전제가 먼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느정도 바이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동성 친구는 그럼 어떨까요. 친구는 친구잖아요. 왜 그렇게 복잡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 저도 폴님 글 보고 당근 남친이구나 했는데.. 다시보니 베프...-_-
    • 애정남이 되어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친구라고 여기면 친구 사입니다잉. 둘 다 연인이라고 생각하면 연인 사이인 겁니다잉. 한 사람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한 사람은 연인이라고 생각하면 비극입니다잉. 둘이서 뭐하는지는 아무 관계없는 겁니다잉. 간단하지요잉?
    • 인간관계라는 게 무 자르 듯 딱 정리되는 것도 아니고 다 자기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 걍태공님 말이 정답이네요. 그리고 이 주제를 쓰시면서 폴님글을 끌어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폴님이 베프라고 하면 베프인 거지 다른 분들이 저건 연인이네 아니네 이야기하는 건 좀 무례한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제가 폴님이라면 지금 굉장히 불쾌할 것 같아요.
    • 새삼스럽게 생각을 해봤는데 남녀사이의 우정이야 당연히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과연 어디까지를 우정이고 어디까지를 애정이라고 봐야 하는가 애매한 거 같아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요. 결국 해당되는 남녀도 '다른 사람'이고 우정이 깊어져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한쪽은 '어라 우리 친구를 넘은 관계가 된건가?'라고 착각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죠. (이와 달리 언제까지나 어느 선을 넘지 않고 덤덤허니 이어지는 관계야 우정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고) 흔히들 하는 말 있잖아요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라고... 비슷한 얘기 같아요 결국 먼저 '착각'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죠. 뭐..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케이스도 상당히 있으니 윈윈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말마다 만나서 식사하고 영화보고 시간되면 평일에도 만나고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수시로 통화하고 하도 붙어 댕기니 주위에선 '사귀는 구나' 라고 생각한 지경이었지만 알고보니 저쪽은 '그냥 친한 친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고백하려다가) 알게되고 쪽팔려서 연락 끊은 내 생애 유일한 '연애인 줄 알았는데 우정이었네' 경험이 생각나서 더욱 부정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 전 친구라는 존재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고 의미를 매순간 자주 다듬는 편인데요. 연인과의 경계가 정말, 분명해요. 섹슈얼한 느낌이 진짜 제로에요. 제게도 본문 급의 남자사람 친구가 있지만, 그 녀석의 손을 잡는다는 건, 길에서 전도하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휴지를 받을 때보다도 설레지 않는 일입니다. -.- 저 분도 비슷하실걸요 아마. 그게 게슈탈트 붕괴까지 되어야 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마음이 없으면 성관계 아니라 동거를 해도 친구예요. 남녀 친구가 각자의 짝이 생길 때까지 유사연애를 즐기는 행태도 많아요.
    • 연인은 친구의 부분 집합이라고 봅니다. 뭐 전혀 아닌 경우도 있기야 할 겁니다.
    • 애인과 하는 것 중 상당 부분을 베프와도 할 수 있죠. 성적인 교류가 그 선을 가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대개의 경우.
      같이 있으면 즐겁고 편하고 재밌고 앞으로도 쭈욱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성적인 끌림은 없고 서로 친구 사이로 만족하기 때문에 친구로만 지내는 그런 사이 흔하죠.
    • 저도 애인과 하는 많은 것을 베프와도 해요.클랜시님처럼 학교에서 니네 씨씨 아니냐는 말 내내 듣고 살았어요. 제가 외국에 있을 때, 배낭 여행 다닐 때는 가는 곳마다 그 친구에게 엽서를 보냈죠. 군대에 있을 땐 사람들이 다 같이 엽서 기다렸다고 하대요;
      하지만!! 분명한 구분이 됩니다. 애인에게는 더 큰 기대가 있어요. 내 모든 것을 받아주는 사람. 이게 사람마다 다른게 저에게 애인은 내가 쉴 곳입니다. 저의 바닥까지도 보이는 거죠. 제 친구가 제 바닥을, 불안을, 저의 쓰레기같은 모습까지 다 알지 못해요. 제 남자친구는 저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본 사람이고요. 싸울 때 악 쓰거나 찌질하거나 타인에 대한 질투로 괴로운, 경멸 다 봤죠. 제가 스스로 갖는 차이는 그렇네요. 그런 제 바닥은 애인만 볼 수 있어요. 그와 싸우거나 욕망하고 기대하고 어그러질 때 내가 생각하고 말고 할 것없이 튀어나오는 것이니까요.
    • 아실랑아실랑 / 무슨 말씀인지 막연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데 (확실히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다 드러내진 못하니까요.) 그러니 니들이 보기엔 어때도 우린 '친구'임 이라는 것도 가능은 하겠는데 걍태공님 지적대로 상호간에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좀 정리가 안되는데..
      1.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내 바닥까지 다 보여줬는데 저쪽에서 '그래도 우린 친구'라고 할 수도 있는 노릇이고
      2. 일반적으로 '우리 애인입네'하는 관계라도 서로 적당히 패를 보여준 채로 지내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
      3. 일단 서로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나서 '이제 우리 애인'이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 연애할까?'하고 나서 역사가 길어지면 자연스레 말씀하신 것 같은 관계가 되는 게 보통일 것도 같아요.

      뭐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 놓아도 '연애 해 봤어요? 안 해봤음 말을 마러...'라고 누가 반박하신다면 할 말 없긴 합니다. ㅠㅠ
    • 걍태공님 말씀이 정답.
    • 걍태공님 말씀이 정답 22. 친구 사이에는 없는 의무와 책임이 있죠 연인 사이엔. 사귀는 사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 '충실'하겠다는 상호간의 암묵적인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소홀해지거나 혹 다른 사람을 만날 때 화를 내고 따지고들 권리가 주어진달까요. 그 권리가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이라면 사귀자는 언급이 없었더라도 연인 사이라고 봅니다 저는.
    • 자고 일어나니 이런 글이 뙇. 재밌네요. 별로 기분 나쁘지는 않아요. 공개 게시판에 제가 쓰고 인증한 거니 같은 공간에서 레퍼런스로 쓰일 수도 있죠 뭐(다만 제가 친구 듀게 가입시켰는데...안 봤으면...좋겠닼ㅋㅋㅋ).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지'를 왜들 그렇게 일반론화 시키고 싶어할까요. 전 하나도 안 궁금한데.내가 되는 사람이면 되는 거고 아니면 마는 거지. 성적인 접촉 여부가 친구냐 애인이냐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야 있겠지만 그건 극히 일부이고, 둘은 그냥, 다르니까 다른 거예요. 언니는 왜 언니고 여동생은 왜 여동생인지 설명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네요 저한텐.
    • 전에도 비슷한 댓글 달았었는데 친구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냥 이성친구 안만들고 살면 되잖아요.
      왜 남들 행동까지 정의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 어이쿠 밥먹고 왔더니 글이 흥했네요.

      본의아니게 몇몇분들께 불쾌감을 드린것 같은데 진심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어떤식으로 정의하거나 평가를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만약 Paul님이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원글에 쓴 것처럼, '남여간에 친구가 가능한가'에 관한 논의는 많이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떠나서 이러한 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친구'가 무엇인가에 관해서 명확히 해 두는게 먼저가 아닌가 해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논의를 진행하는 분들을 보면 각자 '친구'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거든요.

      아무튼 여러분들 좋은 의견 감사하구요,

      제 생각으로는 걍태공님께서 우문에 현답을 주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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