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전 승민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승민이 자는 척 할때,

수지와 강남선배의 대화씬을 보고서요.

 

가끔,

자신과 친한 사람이라도 분위기에 휩쓸려

그 사람을 놀리거나, 무시하는 분위기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혹은 그 집단에서 퇴출되기 싫거나,

관계를 망가뜨리기 싫어서.

 

제가 승민이라면,

엄청난 혼란에 빠졌을 거에요.

 

열등감으로 많이 해석하는 것 같던데....

 

이건 단순한 강남에 대한 열등감에 더해서,

왜, 수지는 그때, 날 옹호해주지 않았을까?

왜 강남선배의 비열한 농담에 함께 웃었던 것일까?

왜, 선배의 농담에 날 변호해주지 않았던 걸까?

 

이런 물음이 승민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을겁니다.

나와 단 둘일땐, 가장 친한데,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이거든요.

사람이 무서워지는.

아무 것도 아닌게 되어버리는 것 같은.

 

전 그 상황 때문에,

그 나이대를 고려하면,

그 이후의 승민의 소극적인 행동, 

꺼져줄래와 X년으로 각인된 상처,

모든게 다 이해되더라구요.

 

남자분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있을거에요.

제가 보기에 감독은 승민을,

정말 평범한 남자로 그린 듯 해요.

그런 상황도 꽤 자주있는 상황들이고.

 

여자분들의 그런 대처? 대화방식이 진심이 아니라,

단순히 그냥 대화스킬에 불과하다는걸,

진심이 아니라.

걸 저는 나이를 훨씬 더 많이 먹고 알았던 것 같아요.

 

    • 거의 다 그랬을걸요 그렇게 모자라면 오히려 여자들이 보호해주려 합니다.
    • 근데, 나이 먹어 성인이 된 승민이 자기가 그때 그랬고, 그래서 좀 비겁했다고 생각할만한 힌트라도 좀 줬더라면 영화가 더 좋아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은근슬쩍 넘어가는 분위기라. 반성이나 성찰 수준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요ㅎ

      어쩌면 엄태웅 말고 다른 배우가 승민을 연기했으면 배우의 힘으로 그런 부분을 오묘하게 획득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엄태웅 캐스팅이 그런 면에서 그냥저냥 좋기도 하고 살짝 아쉽기도 하고, 저는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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