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과 본질

학부 때 강의 들으면서

마주하기 힘들었던 단어가

본질, 핵심 같은 단어들이었어요.

 

잘 맞지도 않은 단어들과

편치 않은 동거를 하며

어렵게 어렵게 졸업을 하고

직장엘 들어갔지요.

 

직장생활은

크게 불만족스럽진 않아요.

단, 이번에 인사이동으로 만나게(모시게) 된 상사가

핵심과 본질이라는 단어를 너무 좋아하네요.

 

매사에 있어서

'핵심이 뭔데'

'본질이 뭔데' 등의

질문을 쏟아냅니다.

 

이런 생각 하면 안되지만

상사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당신의 본질을 당신은 아나요?'라고

묻고 싶은 충동이 마구 마구 샘솟아요.

 

점심 때

랍스터 요리의 핵심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가까이 떠든 상사 덕분에

명치 끝이 아려요. ㅡ.ㅜ

    • 자기가 말하면서 어색함을 느껴도 어휘가 짧아 달리 다른말을 구사할 수 없을 때 그러기도 하죠.
    • 이사님 말의 핵심은 "나를 설득 해봐"고 이사님의 본질은 "내 말 좀 들어줘"인 듯하네요.
    • 가끔영화 / 후안무치라서요, 어색해하지 않는대요.
      catcher / 크하하하! 캐처님 댓글이 활명수 같아요. ^^
    • '의미'나 '본질'이 뭐냐고 물으면 사람 사는 세상에 그런 건 없는 거라고 대답해주곤 했어요 ;;
    • 음? 랍스터 요리의 핵심이 그래 뭐랍니까? -_-a
    • 양산 / 저도 그러고 싶어요. 인사이동 후 첫 회식자리에서 제 인생의 본질이 뭐냐고 묻길래 그걸 찾는 게 제 인생의 본질이라고 해버렸어요.
      지나가다가 / 수분을 머금게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냥 듣는 시늉만 했어요. ㅠㅠ
    • 저는 시도 때도 없이 보고서를 '섹시하게' 만들라그래서 돌겠어요. 결국 제일 칙칙한 거 고를거면서.
    • 저는 문장을 '엣지있게' 쓰라고 해서 난감해요. 주술목형용사부사 사용법을 다 정해줘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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