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상황은 아니 왜 집에 돌아가서 옷 못갈아입고 오지 할 정도긴 한데 제 개인적 기준으론 "민폐"라고는 생각이 안들어요. 짧은 옷을 입은 건 그 사람 판단 미스지만 그걸 남이 보라고 입은 것도 아니고요. 저는 시각적 민폐라고 하면 남이 보라고 일부러 끼치는 민폐 정도는 되어야 민폐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제 집에 오는데 타임즈 스퀘어쪽에서 싫은 정치 구호로 피켓팅하는 남자를 보고 3초 째려봤어요. 'ㅅ';
저는 자기 자신만 떳떳하다면 아무래도 상관은 없지만 속옷이 노출되는 게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저런다면 조금 민폐라고 생각해요. (저는 본의아니게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저 경우에는 옷 입으신 분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자친구분이 불편해 하니까 남자친구에게도 주변인에게도 민폐인 경우인듯.
미니를 입든 핫빤스를 입든 빤스를 입든 전 별 상관은 안 하지만(그리고 맘에도 안 들어요) 본인이 만족해서 입는 것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단 확실히 불편한 점. 번화가, 중심가로 가는 노선에서 타면 그런 옷차림의 젊은 아가씨들이 많아 시선 두기도 어렵고(저는 편하게 밑으로 자주 보는 편인지라), 만약에 앉는 자리에 그런 아가씨가 즐비한 데 중간에 자리가 비워져있으면 안기도 불편해요. 조금만 닿여도 누군가의 휴대폰 동영상에 찍혀 올려질 것만 같고, 괜히 부담스럽습니다. 복장이든 뭐든 자유, 권리니 있겠지만 사회의 규범이나 분위기, 예절 등은 존중하는 건 중요하죠. 매너입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 치마가 훌러덩해서 빤스 봐서 불쾌했다는 말이 여자의 적은 여자고 타진요 까지 연결되다니 싱크빅돋네요. 단둘이 러브러브 상황도 아닌데 모르는 사람 속옷 보는게 뭐 그리 유쾌한 일이라고 불평도 못하나요. 오지랖의 나라 받고 진짜 여자가 싫어 죽겠는 남자들의 나란가 싶네요.
한달 전쯤 학교에서 공강시간에 어떤 여대생이 짧은 바지를 입고 앞에 걸어가는데 엉덩이 살이 다 보여서 자지러질뻔 했는데 그 뒤로 서너명 더 보다보니 이젠 뭐 적응이 되긴 했는데 여전히 보면 화둘짝 놀라게 돼요. 적어도 엉덩이가 노출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여상분들 옷 좀 입고 지발 거울로 뒷모습 좀 봤음 좋겠어요. 걸어보고 엉덩이 살 안 나오나 확인하구요. ㅜㅜ
evdel /이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얘기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여자들만 본 게 아니라 숱한 남자들도 그 차림을 봤을 겁니다. 민망해서 내가 눈을 돌리는게 낫지 라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 차림으로 괜찮은 건가 또는 그 차림으로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고 시선고정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민망하게 드러내는 옷차림은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호호아저씨 말씀처럼 살 드러나는 부분이 누군가에게 사진이나 동영상 찍힐 수도 있고요. 민폐의 기준을 정하긴 어렵지만 그런 차림을 기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느닷없는 충격인 건 분명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 부분은 민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봐요.
요. 지하철 안에서 손톱 깎는 것처럼 청결하지 못한 행동도 아니고, 그냥 슥 보고 지나치면 되지요. 시스루,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달라붙는 상의를 입는 것(남자분들도 사실 유두가 비칠 때 가끔 있지요), 본문의 하의실종까지... 그 경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바뀔테고 사람들의 기준도 다를거구요. 그냥 어쩔줄 몰라했던 남자친구와 여성분 둘 사이의 일인거죠.
그런 상황을 맞이했을 때 민망해하는 사람이 더 많은 사건이라면 민폐가 맞죠. 그걸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개인의 취향이고. 미래의 언젠간 민폐가 아니게 될지 몰라도 지금 현재는 그렇다고 봐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시대를 앞서간다는 자부심 정도 간직하시면 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