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약 스포일러)

이 영화의 문제는 떡밥을 많이 뿌렸다, 뿌리고 회수를 하지 않았다, 플롯이 완결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단계에서 캐릭터들의 행동이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입니다. 이게 SF라니.


예: 

지도를 먼저 만들고 탐사해야하는데, 지도를 만들면서 동시에 사람이 걸어간다.

조난을 당하면 한 자리에 있는다는 원칙도 지키지 않는 박사.

외계 바이러스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헬멧을 벗어버리는 박사.

조직의 기본도 위계도 없고, 캡틴, 박사 어느 누구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음. 


물론 마이클 파스벤더와 샤를리즈 테론의 호연이 돋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서 죽도 밥도 안된 영화같더군요. 비주얼은 좋았고, 따라서 한 번 정도 더 볼 의향이 있습니다. 

    • 저도 감상이 정확히 같아요! 다만 돈 주고 다시 볼 마음은 없습니다.
      이래놓고 킹덤오브헤븐처럼 감독판에서 홀랑 뒤집어놓는다 해도 곱게 보이지 않을 것 같고요.
    • '좋아요' 하나 주고 싶어요. Sf 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이상한 것 투성이었어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니까 영화 자체가 그저 그렇더라구요. 민폐 쇼 보다 비커스랑 데이빗 분위기에 너무 홀렸고요.
    • 지도 작성과 위치추정을 동시에 하며 이동하는 것은 일명 SLAM이라고 하는 것으로 로봇공학 분야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기술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비행로봇들이 날아가면서 레이저 스캐너로 동굴 스캔하는 장면에서 너무 멋있어서 지려버렸습니다. 헬멧은 일단 데이빗이 대기조성 등이 충분히 안전하다고 해서 벗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여주인공은 바이러스 등을 의심하며 극구 말렸는데도 기어이 벗고 만다는 상황으로써 남주인공의 완고하고 과감한 성격 또는 엔지니어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 뭐... 관객들의 과학적 소양을 스타워즈 오리지날 트릴로지 수준으로 보고 대본 썼다는데는 동의 합니다.
    • 전 이런 종류의 지적들이 상당히 의아합니다. 영화의 내용과 주제 등을 생각할 적에 그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요?
      그냥 위계도 기본도 안된 조직에 안전수칙도 잘 지키지 않는 박사들로 구성된 팀이 주인공으로 등장할 뿐이지 않나요?
    • 안전수칙이 엉망진창이었는데, 그냥 어떤 회사 사장이 어중이떠중이 학자들 모아서 뒷산 놀러가듯 간 느낌이기도 하더군요. 그쪽 세계에서 명망 높은 학자들도 아니고, 우주선 조정하는 사람들이나 과학자들이나 다 좀 어설픈 자들이라는 느낌이... 별다른 계획도 없이 간게 가서 브리핑 하는 것만 봐도 오합지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다른 분의 리플을 보고 공감했는데. 사장도 어차피 곧 죽을 목숨이라 급하게 마지막 도박을 한 느낌... 사실 제대로 하려면 로봇 부대를 데리고 안전하게 탐사하고 그 사장의 돈이라면 수술 기계도 몇 대씩 준비하고 그럴 수 있을 텐데 전체적으로 그냥 즉흥적이고 아주 긴급하게 추진한 느낌이었어요.
    • 1조 달러나 들려서 우주선을 보냈으면, 당연히 예비 승무원들의 인성검사도 하고 단체 훈련도 하고 그래야죠.
    • 회사 사장이 2년 동안 냉동된 채 살아남았다면 사장을 조금 일찍 냉동시키고 여유있게 진행하면 되잖아요.
    • 전 헬멧 벗은 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헬멧을 벗었는데 벗어놓은 헬멧이 안보이는 건 계속 거슬리더군요.
      어디다가 놓고 온 건지, 아니면 손에 들고 있는데 화면에 안비치고 있는 건지.
      아니, 언제 공기가 없어질지 모르는데 어디 두고 왔다면 그건 또 뭐야?

      그리고 지도 미리 확인 안하고 가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애들 길 잃어버리는 건 대체 왜 그런 건지 이해도 안되고...

      결정적으로 "귀여운 뱀장어야 까꿍!" 장면에서 모든게 와르르 무너지니
      그 전에 거슬렸던 다른 설정들까지 한꺼번에 증폭되어 짜증나더라구요.

      일단 지질학자랑 생물학자가 갔는데 대체 이 두 사람이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음.
      지질학자가 동굴에서 미아 찾아주는 사람이고 생물학자가 물고기 조련사 쯤 되는 줄 알았나.
    • 장기수면 쪽이 2년간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싸게 먹혀서 그런 거 아닐까요 ...
    • 저도 bebijang님과 같은 의견. 누구나 지적할 수 있는 설정상 문제 때문에 더 재밌는 이야기가 나눠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더군요.
    • 좀 다들 좀 심한 구석들이 있었지만 다 완벽하게 대처하고 있었다면 데이빗 투성이겠죠 -.,- 사람은 사람들이구나..하는 정도에서 넘어갔는데..
    • 전 계속하는 이야기지만 작가이름 보고 나니 진짜 '다크 아워'랑 비슷한 구석이 많아 보여요. 아귀가 안맞는 전개며, 주인공들의 개연성 없는 행동, 불분명한 캐릭터 등등.
      스토리도 묘하게 비슷한 느낌도 들고. 다크 아워는 완전 망작 소리 들었는데 감독의 명성 탓인지 프로메테우스는 옹호하는 팬들이 벌서 많이 생겼는데요. 아무래도 과한 애정들이
      들어가서 옹호하는 면이 느껴집니다.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아쉬운면이 많이 남는 영화라 생각해요.
      • 좀 억울해지는 말씀인데요ㅋ 전 오히려 많은 분들이 사소한 디테일에 집착해 정작 중요한 줄기는 놓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은걸요.
    • 어떤 면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어번져스'와 비슷하게 수용되는 면이 있습니다. 골수 팬들은 영화를 불만족스럽게 본 이들의 지적이 딱히 틀리다고 보지 않으면서도 그 영화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는 거겠지요.

      저요? 만족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프로메테우스'의 열렬한 예찬론자임을 고백합니다. 대체될 수 없는 압도적인 영화적 체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죠. 그리고 총체적으로 규정되는 폄하가 아니라면 이 영화에 대한 익숙한 지적질들이 딱히 틀린 얘기로 여겨지지도 않아요. 그 지적 사항들에 다른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면들에 반해버렸기 때문이겠지요.
    • 아무 생각없이 보았다면 그냥저냥 보았을텐데 기대치가 너무 높아 대대대실망. 제겐 그림만 멋졌던 영화로 기억될 듯 합니다. 차라리 3시간짜리로 만들었으면 조금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고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