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KBS 북한 르포 보신 분 계십니까?

보고 좀 충격 받아서 몇 자 남겨요.

 

아무리 생각해도, 중간 중간 '북한 관련자'의 인터뷰는 조작이 좀 가해진 것 같아요.

전문 성우가 인터뷰 내용을 읽고 그걸 '실제 인터뷰이가 말한 것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목소리 변조를 했겠죠?

 

중간에 북한 암시장 클립을 보여줄 때도, 마치 전문성우가 '우리 좀 물건 마음껏 팔게 해 줬으면 좋겠다' 식의 (변조된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 부분 역시 전문 성우가 개입된 장면 같아 보였어요.

 

외국에서 만들어진 국가별 민주화지수 같은 외부 자료가 일반 시민들에게도 널리 퍼져있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 나라(북한) 너무 낮지 않아?' 이런 말 하는 장면도 조작(극화)된 것 같고...

 

 

물론, KBS가 이런 자료를 좀 더 극화시켜서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는 알겠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다큐멘터리, 긴급 르포' 같은 프로그램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

이런 재연된 목소리 같은 거 내보낼 때는 조그맣게나마 '재연'이라고 내보내는 게 관례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는 너무 생생한 북한 주민의 목소리가 들려서

'우와 이번에 KBS가 뭔가 한 건 단단히 했구나' 싶었는데

점점 들으면 들을수록 남한 말투의 전문 성우가 말한 걸 실제 북한 주민이 말한 것처럼 꾸미려고 목소리 변조를 한 게 분명해진단 말이죠.

 

보다가 마치 사기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성우 맞겠죠?

그리고... 이런 경우는 문제 되지 않나요? 좀 기분이 찝찝해요.

    • 거의 확신에 가까운 추측이죠. 제네바에서 만난 예전 북한 관계자, 중국에서 만난 전 고위 관직자... 등등
      모두 동일한 목소리에 동일한 어조였거든요.

      ... 생각해 보니, 무슨 의도로 물어보시는 건지 모르겠군요. 제가 KBS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본문도 '...같다' 식의 글인데... 당연히 추측이죠.
    •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긴급 입수 라고 된걸로 봐서는 정규편성되서 나가는 프로는 아닌거 같고.-원래 그 시각에 시사기획 창을 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만든걸 사다가 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그 경우 애초에 북한말 원본 자체가 이미 제거된 상태였을수도 있죠.
    • 인터뷰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목소리 변조를 해도 어투?같은데서도 추적이 가능할테니까.
      6월이고 해서 기획한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데, 내용의 진실성은 확신할 수 없지만 재미있었어요. 이전에 김정은 다큐할때랑 겹치는거도 좀 있었고.
    • 해외판 역수입의 경우는 왕왕 이런 경우가 많구요. 보통 긴급편성이라는 건 해외에서 화제가 되는 다큐를 선점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게 예전에 소련 무너질 당시 BBC-NHK 합작으로 6부작 다큐(냉전시대에 가려져있던 정보가 몽땅 풀려서 그때만해도 매우 특종이었죠)를 만들었는데 시리즈 방영 끝나기도전에 MBC가 KBS 허를 제대로 찌르고 편성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때도 긴급입수 다큐라고 했죠.



      그리고 KBS가 뭐가 아쉬워서 조작을 하겠습니까. 한국 언론들은 외려 있는 날것도 방송 못해서 다들 수위조절 하는 판국에.... 최근 10년간 한국 방송들은 북한 정보 관련해서는 중국이나 일본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갑니다. 예전과 완전 역전된 현상인데, 일본의 경우는 20세기엔 북한에 대해 비교적 온건보도를 하다가 고이즈미 때 일본인납치를 북한이 인정하면서 매스컴 관계자들이 단체로 멘붕에 빠져버렸고 그 이후로는 아무리 좌익 언론이라도 북한 실드를 치지 않고 보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죠. (그러다보니 극우들이 좋아 날뛰는 부작용도 있지만... 마이니치나 아사히 정도면 우익이라 보긴 어렵죠) 반면 한국 언론들은 80년대 기성언론에 대한 반성+386세대의 사회주도에 힘입어 성향이 완전히 달라진 거고요. 사주의 영향이 강하게 미치는 조중동 빼면.. 뭐 조중동조차도 80년대 대학다닌 사람들이 지금 데스크에 앉아 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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