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많음] 프로메테우스 후일담

프로메테우스를 본건 개봉하고 얼마 안된 주말.
리뷰를 써야지 하고 룰루랄라 들어왔는데 이미 최근 한페이지에 4~5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의문들 의견들이 거의 중복되는 내용이겠다 싶어서 즐겁게 글을 읽고 말았는데
이제와서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이후에 있었던 어떤 대화 때문이지요.


프로메테우스는 매우 재밌게 봤지만 그리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결말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에 중심 내용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앞뒤가 맞지 않고 이상한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고 떡밥만 무수하죠.

처음 엔지니어가 액체를 마시고 분해되면 뭐가 될까... 에서 부터
영화 보는 내내 데이빗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했고
파견된 직원 브리핑을 저 타이밍에 하다니... 얼마짜리 프로젝튼데!!
벽화에 있는 행성에 왜 그들의 원래의 별이 아니고 기지인가...
아니 기지가 맞긴 한건지, 별을 한바퀴 둘러보지도 않고 눈앞에 보인다고 멈춰서 탐사하고 결론 내는게 맞나 싶고요.
(별 어딘가에 거주지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검은 액체는 대체 뭔지, 데이빗은 어떻게 알고 액체를 먹이는건지... 등등등등

영화의 주제인 인류의 기원에 대한 문제를 풀러 갔다가 지구가 위험해 진게 아니라
인류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에 영화를 봤다가 더 많은 의문만 생기고 영화가 막이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오픈앤딩 작품을 싫어하는 성향 탓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어떤 내용이라도 의도된 마무리가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더 찜찜한 느낌을 받았겠죠.
그런데 같이 본 애인님은 정말 명작이라며, 다시 보고 싶다며 감동을 얘기하더라고요.

제 의문에 대해서도....
제가 영화를 덜 이해한게 아니며 이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보다는 의문을 던지는 영화,
즉 주제 자체가 "의문"이기 때문에 수 많은 의문이 강하게 들고 풀리지 않는게 의도일 것이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의문을 막연하게 던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허구의 이야기의 완성도는 현실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짜임새에서 나오지 않나요?
프로메테우스 작품성에 대해서는 그래서 아직 동의할 수 없어요.
(감독컷을 보여달라...)
    • 짧은러닝타임의 모든 장면에 개연성이 있기는 참 어려운 거겠죠.

      다같이 목숨걸고 탄 프로메테우스호에 각자가 다른 목적을 가졌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데이빗은 인간역시 누군가에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거라더군요. 엘리자베스와 찰리 웨이랜드회장 모두 각자의 생각이 있겠구요.

      정답을 말해주는 영화는, 개인적으로, 친절할지는 몰라도 흥미롭지는않은것같습니다. 프로메테우스 영화를 본 사람들도 각자 다른 의문과 결론을 가진다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듀게에서 프로메테우스 관련한 많은 글들!! 모두 재밌습니다 ㅎㅎ
    • 저는 저기는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하면서 봤어요. 그럼 의문이 안생겨요. 안 들여다봐도 될 창문 굳이 들여다보고 놀래야한다던가, 이상한 생물 보면 꼭 손대야 하고 무엇보다 여자가 강하고 체력 장난 없고 그 어떤 무기보다 우선 불지르는 게 짱이고 한번 어떤 일을 겪어도 복습 없이 똑같은 짓을 하는 게 정상적인 세계요. 아니..보자마자 인간을 죽이려는 엔지니어 마을에 총총거리고 가서 또 질문을 한다는 발상도 되게 웃기잖아요. 누가 질문하게 해준대? 과거 영화에서 보여주던 인간의 오만함 내가 촘 짱이야 라는 생각의 답습이라서 2012년에 이런 느낌은 좀 아니다 싶었어요.
      저나 같이 본 사람은 이거 에일리언 1하고 거의 비슷한데? 라는 느낌과 함께.
      그런 sf물(맞을까요 이런 표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아바타였어요. 나중엔 이상해지지만 어쨌든 문화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각을 보여주잖아요. 시고니 위버 박사를 주축으로 다른 종족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도 그렇고요. 저는 영화 초반에 데이비드 혼자 놀기할 때 월E가 겹쳐서 짠했어요. 모든 로봇은 어찌 저리 짠하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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