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비아그라 용도특허 출원서 ㅎㅎ

몇몇 초히트 약들이 다른 약을 개발하다가 본의아니게 개발되었다는 이야기들은 유명합니다. 탈모 치료제로 쓰이는 프로페시아의 경우 본래 전립선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 그 부작용으로 발모 현상이 나타나자 아예 부작용을 본 효과로 삼아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개발했던 전립선치료제도 실패한 건 아니고, 아마 전립선치료제에서 용량을 반인가 1/3인가로 줄여서 내놓은 약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프로페시아가 비싸서 사먹기 부담되는 사람들은 편법으로 전립선치료제를 사서 쪼개서 먹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안된다고 합니다만...

 

비아그라도 뭐 유명하죠. 다른 약 개발하다가 부작용으로 발기 현상이 발견되자 아싸 싶어 그 부분을 디비 파 만들어낸 약이라고요. 얼마 전 그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의 특허권이 만료되었고, 많은 국내 제약사들이 그 순간을 노려 복제약을 내놓겠다고 나섰습니다. 특허권자인 화이자는 그런데 "실데나필의 특허는 끝났지만, 실데나필을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한다는 용도특허는 아직 남아있다"고 주장했고(결국 실데나필 쓰는건 좋은데 발기부전치료제로 쓰지는 말라는, 그냥 쓰지 말라는 이야기), 복제약을 만들어놓았던 CJ제일제당이 이에 대해 무효소송을 걸어 현재 이긴 상태입니다. 화이자가 그냥 승복하진 않겠지만요.

 

궁금해서 용도특허를 찾아봤는데, 화이자가 특허출원서를 아주 솔직하게 썼네요. ㅎㅎ

 

본 발명의 화합물은 ...  안정, 불안정 및 변이성 (Prinzmetal) 앙기나, 고혈압, 폐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증,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감소된 혈관 개출 증상, 예를 들면, 후-경피적 트란스루미날 관상 혈관형성술 (post-PTCA), 모세 혈관 질환, 발작, 기관지염, 알러지성 천식, 만성 천식, 알러지성 비염, 녹내장, 및 장 운동성 질환으로 특징화되는 질환, 예를 들면, 과민성 대장 증상 (IBS)의 치료에 있어서 이의 용도에 대한 근거가 되고 있다.


예기치 못하게도, 본 발명에 이르러 이들 개시된 화합물이 발기성 기능장해의 치료에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본 화합물은 경구적으로 투여할 수 있으며, 이에 의해 i.c. 투여와 관련된 단점이 제거된다. 따라서 본 발명은 사람을 포함하는 수컷 동물에 있어서 발기성 기능장해의 치료적 또는 예방적 처리를 위한 의약 제조를 위한 일반식(I)의 화합물 또는 이의 제약상 허용가능한 염, 또는 이들을 함유하는 제약 조성물의 용도에 관한 것이다.

 

예상하진 못했지만 하여간 효과는 있으니 특허를 받겠다는 솔직한 고백 ㅎㅎ

    • 프로스카 쪼개먹는건 사실 비뇨기과 선생님들이 환자를 배려해서 그렇게 처방하는 거니까 그러면 안되는 건 아니겠죠ㅋ
      뭐 환자의 작업정확도(?)에 따라서 용량이 들쑥날쑥할 수는 있겠지만요ㅋ
    • 아 찾아보니 자를 때 조심하라는 게 가루가 날려서 임산부나 아이가 섭취할 수도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긴 하군요.
    • 폴라포 / 그 말씀은 비뇨기과 의사들이 이 환자가 전립선 질환이 아니라 탈모때문에 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쪼개먹으라고 프로스카를 처방해준다는? 제가 본 기사에서는 그렇게 쪼개먹을 때 용량이 안맞는 것도 문제고, 쪼갠 면이 공기에 노출되어 약이 변할 수도 있고 뭐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 수컷 동물한테 다 듣는군요.
    • 전립선치료제는 보험이 되므로 비보험 항목인 프로페시아보다는 싸게 구입할 수 있을뿐아니라 약을 1/4인가 1/5로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 비용은 훨씬 저렴하겠죠.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약 자르는 방법도 나와있구요.
      예를 든 두가지 약뿐 아니라 아스피린도 다른 용도로 쓰여서 처방약으로 팔리고 있지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기존에 입증된 약에서 새로운 약효가 있을 경우, 신약개발단계 중에 물성, 독성 단계를 뛰어 넘을 수 있어서 상당한 비용을 절약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하고 있지요.
    • 비아그라는 원래 심장병 치료제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그래서 심장병 있는 어린이들 치료제로도 쓴다고 아주 오래전 기사에서 봤습니다. 그 부작용(?) 때문에 임상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약을 숨겨 가려고 했다더군요;;
    • DH/ 앜ㅋㅋ제가 밥먹으러 나가면서 후딱 글쓰다보니 글을 잘못썼어요
      비뇨기과 선생님들이 아니라 탈모 보는 의사분들 이야기하려던건데ㅋ
      피부과의사를 포함해서 탈모 보시는 분들이 프로스카 처방해주면서 잘라먹으라고 하는 경우 종종 있죠.
    • 튼살제거크림은 원래 류마티스관절염용 크림이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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