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아무도 보지 않는 자료 만들기.

아래 익염님 쓰신 글 보고...


지금 제가 자료 취합해서 만드는 것중 하나가... 올 2월부터 새로온 임원 지시로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다음주에 팀원 개개인이 뭘 할것인지.. 또 몇주이상 걸리는 업무에 대해 주단위로 진행율 관리를 하기 위한 자료죠.

처음에는 각 팀별로 보고회의 하겠다고 시작했는데..

임원이라는 자리가 한가롭게 자기 밑 사람들 개개인에게 보고 받을 정도로 시간여유가 있을리가 없죠.

그래서 회의를 매주 못하더라도 보고는 계속 하랍니다. 그리고 그 회의 못한지 몇달 되었죠.

자기 밑 팀장들이랑 거의 매일 회의 해야 하고.. 팀단위 주간회의도 해야 하고, 또 위로 사업부나 본부, 전사 회의 참석도 해야 하니까 시간이 날리가 있나요.


그러니 개인별 보고자료를 팀단위로 취합한뒤에 우리 팀의 기본 업무 현황표 (영업이라면 이번주 매출과 누적매출, 목표대비 달성율 같은 것) 를 만들어서 매주 보내도... 임원은 메일 수신을 안합니다.

안 읽고 삭제 하던지, 아니면 열어보지를 않는 거죠. 팀별 주간보고때 다 다뤄지는 내용을 또 볼리가 없죠. 


그렇게 만들라는 사람도 보지 않는 자료를 매주 만들어 보냅니다.

눈치를 보니 다른 팀들은 이제 슬금슬금 안만들어 보내는 것 같고요.

우리 팀내에서도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냐? 보지도 않는데.. ' 라는 불만이 나옵니다만..

팀장은 '임원이 보지 않더라도 그만 만들라고 할때까진 보낸다.' 라고 합니다.


이러니까 다들 알아서 만들어 줄리가 없고.. 한사람 한사람 메신저 또는 전화로 자료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합니다. 심지어 저보다 후배사원도 제가 말 안하면 '아차, 깜빡했네요' 하고 안만들어 줍니다. 웃기는건 제가 아침에 '몇시까지 자료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라고 회사 메신저를 쫙 돌린다는 겁니다. 그래도 시간맞춰 주는 사람은 한두명 정도..



저는 임원이 이런 자료를 자기가 받고 있다는걸 잊어버리고 있다는데 500원 겁니다.

    • 제 직속 싸수(선배)가 했던 명언(?)이 기억나네요. "014씨, 예산은 글이야." 이제 슬슬 그 의미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밤새 만들어놓으면 한 번 훑어 지나갈 자료들...
    • 제말이 그말입니다..

      저도 매일아침 사내메신져날립니다 그시간까지 보내달라고..
    • 하지 말란 이야기만 해줘도
    • 저는 주변 업무도 아니고 메인 업무가 과연 이렇게 만든 걸 누가 이용하긴 하나 싶은 거에요.
      덕분에 엄청나게 퇴근이 빨라졌는데 (닥달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공허하네요.
    • 회사에는 이런 이상한 일들이 많죠..하라는 말은 했지만 하지말란 말은 안해서 하지도 안하지도 못하는 웃지못할 일들..
      그런데 안해도 되냐고 물어보는건 어쩐지 맞지만 굉장히 고민되고, 그래서 고민하고있고 전전긍긍하고 있을때 누군가 용자가 용기있게 물어보고 안해도 될업무로 만들고나면
      어라 난 바보였나 싶을때도 있고

      왠지 별것도 아닌일로 눈치가 보이고 말을 못하겠고, 그럴땐 말해서 이루어져도 왠지 속이 편치 않고 더 찜찜하고..
      저만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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