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후기(스포 쬐끔)
-초반 장면을 보면 3D를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맥스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전, 사실 나중에 안경을 벗어 봤는데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어쨌건 초반 영상은 압도적!
-로웨이 박사는 생각보다 참 존재감이 없더라구요. 샤를리즈 테론이 존재감 없는 거야 이미 알고 갔지만, 그래도 나름 데이빗 제외한 가장 비중 있는 남자 주인공(될 뻔한 인물)이 왜 저런대요? 도대체 중반부터 왜 저렇게 세상 다 포기한 듯한 포즈로 술병만 찾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같이 간 여자 친구는 뭐 하나라도 건져 가려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구만.
-른 에일리언 시리즈랑 틀렸던 건, 도대체 에일리언 소굴에 몇 번 들어가는 거냐구요?! 계속 우주선과 고대 유적을 왔다갔다 하는데, 긴장감 조성이 아니라 이야기 맥이 끊기고 지루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특히 여주인공이 수술 후 웨이랜드 회장을 발견하고 다시 고대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그 이후로 영화가 다시 시작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좀 늘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사족이지만, 여주인공이 수술 후에도 자꾸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 하길래 뱃속에 원래 쌍둥이 괴물이 있었는데, 한마리만 나왔거나 아니면 에일리언의 DNA에 감염되어 이상해지는 줄 알았어요.
- 이 영화, 알고보니 호러 영화의 탈을 쓴 존재론적 물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이든 할아버지가 할 법한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더군요.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설명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몇 가지 궁금증...
- 도대체 에일리언은 뭘 먹고 저렇게 커지는 걸까요? 제왕절개해서 나온 괴물이 뭐 먹고 저렇게 커졌을까요? 공기 중 유기물이라도 섭취하는 걸까요?
- 쇼 박사는 마지막 도착지까지 살아있기는 하려나요? 그냥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되려나? 우주선에 먹을 것은 있는 건지... 이런 사소한 게 궁금해 지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사족
- 홍콩 울 동네의 시설 조금 괜찮은 영화관에서 조졿 봤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가는데, 평범한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몇 분이 계시길래, 옆 상영관의 '백설공주와 헌츠맨', 뭐 이런 걸 보러 오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같은 상영관에 오셔서 저 뒤쪽에 앉으시는 거예요. 한 4분 정도? 진짜 혹시 중국 관광객들이 우리 동네 와서 영화 보나 생각했다가, 이런 주거지까지 중국 관광객들이 와서 그런 짓을 할 리는 절대 없을 것 같고, 게다가 옷차림도 그야말로 평범한 일반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젊은 취향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나 봐요.
- 생애 첫 영화관 진상을 만났습니다. 영화 시작 후 바로 옆자리에서 '치익~' 소리가 나더니 그 다음엔 맥주 냄새! 영화 중반쯤 되니 자리를 뜨는 것 같길래, 그래, 화장실 가나 보지, 했더니 돌아온 이후에는 과자를 '와스락, 부스락, 쩝쩝'.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정말이지 마음 같아선 저도 화장실 갔다 오는 척 하면서 실수를 가장하여 발을 세게 밟아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