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바낭) 롯데는 사연패의 수렁으로 빠져드는 분위기고 방콕은 한없이 그립고

 

 1.

 

 저는 저녁에 짬이 나면 수영하러 가는 걸 즐기는 편이라

 집에서 일을 하는 날에는 저녁식사를 조금 이른 시간인 네시오십분 경에 하곤 하는데

 

 오늘 자주 가는 동네식당에 가니 아주머니들이 모두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다들 너무 편하게 주무시고 계시길래 어쩐지 깨우기가 미안스러워 탁자 위에 놓인 신문을 잠시 보며

 일어나시길 기다렸다가 결국 일어나지 않으시길래 그냥 식당을 빠져나왔어요

 

 오는 길에 집 근처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을 사가지고 와서 맛나게 먹었네요

 

 요즘 거의 채식만 하다가 오랜만에 고기를 먹으니 든든하고 좋군요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느라 수영하러 갈 시간을 놓쳐버려서 아쉽긴 하지만요

 

 2.

 

 월요일에는 정형외과에 가볼 생각입니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들을

 지금에서라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되네요

 

 뼈를 바로 맞추는 일이 아주아주 아팠으면 좋겠어요

 

 새사람이 된 기분이 물씬 나도록 말이지요ㅎㅎ

 

 혹시 홍대 인근에 괜찮은 정형외과를 아시는 분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릴게요

 

 3.

 

 동네친구가 바라나시에 있는데 출국한지 넉 달 정도 되었네요

 원래는 태국에 가서 한 달 정도 더 머물다 오려고 했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게 좋지않은 일을 당해서 며칠 후에 귀국한다고 하네요

 

 어떤 일인지 어떤 기분인지 대충 알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저는 같이 여행 이야기를 할 친구가 들어온다고 하니 좋네요

 

 동네 편의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여행 이야기를 하는 여름밤

 기대하고 있습니다

 

 4.

 

 꽃띠 여자님은 오늘 귀국하셨군요

 

 한국 오니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방콕이 한없이 그립네요

 

 마음이 일렁여서 일하기가 힘든 저녁이에요

 

 방콕의 무엇이 그리운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수상버스 종점에 당도해 무작정 내렸다가

 길을 잃은 와중에 만난 시장의 풍경

 해가 질 때까지, 홀린 사람처럼 낯선 사람들이 오가던 골목골목을 헤메던 기억이 나요

 -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다는 건 얼마나 가슴 철렁한 낭만인지 ㅠㅠ

 

 좀 더 떠올려보자면 짜오프라야와 어떤 밤, 어떤 사람의 영상이 스쳐지나가네요

 

 5.

 

 여행기를 쓰고 싶은데 일에 치여서 여행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나날이네요

 사실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나사가 좀 풀린 건지 ㅠㅠ

 

 온종일 다른 사람들이 쓴 여행기를 보고 있어요

 

 일해야 되는데... ㅠㅠ

 

 아무튼 일단 맥주를 한 캔 사가지고 와야겠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식사는 하셨나요?

 

 지금 계신 곳의 하늘은 무슨 색인가요?

 

    • 검기 직전의 어스름한 푸른 색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중입니다.
      야근 중이에요~ㅠ.ㅠ
    • Jasmin // 힘내세요 언넝 하시고 퇴근하시길 ㅠㅠ 저도 낮에 일을 못해서 야근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는데 일단 캔맥주 하나 마시고 시작하려고요 ㅎㅎ
    • 오늘은 11시전에 갈 수 있을까요? ㅠ.ㅠ 사업계획서 써야하는데 집중 안되서 자꾸 딴짓 중입니다. 이제 여기까지 쓰고 가서 일해야지요.
      저도 휴가내서 태국 놀러 가고 싶습니다. 방콕의 매케한 공기가 그리워지려고 하네요.
    • Jasmin // 후아후 언넝 다 하시고 람부뜨리에서 만나요 우리... 저도 오늘 새벽까지 일해야 할 분위기 ㅠㅠ 언넝하고 퇴근하세요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