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앞자리가 010으로 통합되면 정말 사업에 큰 지장이 있나요?

지금 이거때문에 헌법소원도 붙어있고, 거기서는 나름 헌법 상의 기본권에 기한 주장을 하고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하고있는 가장 실질적인 주장은 "번호가 바뀌면 내 삶에 불편이 많다" 입니다. 주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거래처에 내 011 전화번호로 뿌린 명함이 몇장인데, 이게 010으로 바뀌면 어쩌라능? 내 거래처 다 끊기면 책임짐?" 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죠. 며칠 전에는 신문에 탈북자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탈북하면서 북에 남긴 가족들에게 본인의 017 번호가 전달되어 있는데, 나중에 북에 남은 가족들도 탈북해서 나한테 연락이라도 하면? 전화번호 바뀌어 있어서 연락 안되면 어쩌라능?

 

근데 제가 사업을 안해봐서 그런가.. 실감이 안나요. 그러니까 문제는 두 가지 방향에서 볼 수 있겠죠? 내 번호가 바뀌어버리면 누가 나한테 옛날 번호로 걸어오는 전화를 못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이 내 번호를 모르는 번호인줄 알고 안받을 수 있다.

 

일단 착신의 경우 착신번호 연결 서비스가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잖아요? 저도 019를 쓰다가 010으로 넘어온지 1년이 넘었는데, 방금 옛날 019 번호로 걸어보니 아직 연결되고 있군요. 제가 예전에 뿌려놓은 011 전화번호를 보고 누가 저에게 일을 주려고 전화를 011로 한다면... 못받을 일은 없는 거잖아요? 위 탈북자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혹시 이거 돈드나요? 전 공짜인 것 같던데. 만약 유료인 통신사가 있다면 010 통합을 밀어부치는 방통위가 그 정도는 푸쉬해줘야겠죠. 이건 공짜로 하라고.

 

그리고 제가 거는 전화를 상대방이 안받을 수 있다는 것은 좀 심각해보이긴 하는데... 번호 바뀌면 전체적으로 "번호 바뀌었습니다. 저장해주세요." 라는 문자를 뿌릴 수 있고, 특정인에게 걸었는데 안받는다면 그 사람에게 "저 xxx입니다. 번호 바뀌었어요." 라고 인지시킬 수 있겠죠. 그런 후에도 안받으면 그건 내 전화번호를 오해해서가 아니라 그냥 받기 싫어서겠죠.

 

이렇게만 생각하면 010 통합이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치명타라는 주장이 잘 이해가 안되는데... 제가 사업을 안해봤다보니 좀 의아해요. 이렇게 쉽게 반박당할 이야기로 이렇게 오래 억지를 부리지는 않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차라리 "011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는 나를 표현하는 고유식별번호가 되었다. 근데 왜 국가가 맘대로 010 이라는 맘에 안드는 번호로 바꾸라고 하냐. 이건 강제개명이나 다름없다. 자유를 달라."는 주장, 즉 번호 자체에 대한 애착은 좀 이해가 됩니다만(어이없다고 쉽게 무시할 수도 있지만, 실제 이런 주장이 포함된 사건은 헌재에서 공개변론까지 열리는 등 아주 큰 사건이 되었습니다 ㅡㅡ;;),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피해가 있다는 주장은 영 이해가 안가네요.

 

p.s. 01x 번호로 버티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겠지만 보상금을 바라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휴대전화 서비스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탈로 넘어올 때 거액의 보상을 준 적이 있다는 소문과, 아직 삐삐를 쓰는 사람들에게 통신사가 해지하면 돈을 주겠다고 꼬시고 있다는 소문인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1명이라도 남아있는 이상 통신사는 함부로 서비스를 종료할 수 없고, 얼마 되지도 않는 사람들때매 전국망을 유지하면 유지비만 수억 들기때문에 차라리 그 사람들에게 몇백씩 주고 끝내버리는게 타산이 맞다는 그럴듯한 계산과 함께요. 그런데 이번에 케이티가 소송을 감수하고 화끈하게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걸 보니, 갑자기 이 소문의 신뢰도가 확 떨어지네요. 나름 그 뿌리가 공기업인 케이티가 이렇게 나온다면 재벌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 저는 국가 혹은 거대 집단이 그들의 편리를 위해 권력으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는 무조건 반대에요. 애초에 서비스 설계를 잘못한 통신사의 잘못을 왜 개인들이 굳이 이해해주며 자신의 번호를 유지하고픈 개인적인 권리를 포기해야 하나요? 물론 보상금을 바라거나 그 밖의 바람직하지 못한 의도가 끼어있던 있을 수도 있지만,그러한 한 것들을 넘어서 개인의 혹은 소비자의 기본적인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봐요.
    • 사업도 다양한데, 특수한 일을 하는 자영업자에게는 타격이 크지요.

      화장실 수리 같은 경우는 몇년에 한번 하는데,

      몇년 전에 했던 사람이 마음에 들어서 연락하고 싶은데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연락이 안되면 곤란하겠지요.
    • 지금처럼 신규가입자에 한하는 제도가 올바르지 싶은데.
    • 1.결국 나같은 사람에게는 아무 쓸모 없는 서비스로 통신요금이 올라가고...글쎄...내가 돈주고 산 물건-번호-를 바꾸라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2. 사실 나도 여기에 걸려 있어서 각 사이트 리플들을 읽어봤는데..결국 뭐 사유 재산 대 공익 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이통사 이익 ans제 아닐까요
      3. 한편, 시장 원리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접겠다는 회사에 대해 소비자가 어느 정도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지 법적인 해석이 내랴져야하겠군요
    • 저희 아버지가 20년 가까이 사업하시면서 아직까지 016으로 시작하는 번호 Skt로 옮겨서 쓰고 계신데요. 번호를 오래 쓰다보니 10년 전 한 번 스친 고객들에게도 이따끔 전화가 옵니다. 게다가 아버지 고객들은 웬만해서 한 번 보면 몇 년간은 볼 일에 없는 사람들이니 같은 번호가 주는 이익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 악, 폰으로 쓰다보니 맞춤법에 멘붕이ㅜㅜ 양해 부탁 드려요!
    • 그리고 SK는 향후 몇 년 간은 2G 종료 못할겁니다.
    • 01X번호를 3g망에서 못쓰는건 단순히 업체 네트워크의 필터링 때문이라고 알고있어요. 그냥 등록이 안되게 해놨다고.
      그냥 등록하게 하면 훨씬 편할텐데, 그 01X번호를 다 회수해서 다른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얘기도 있구요.

      근데 그 번호를 내가 쓰긴 하지만 법적으로 그 번호는 그냥 국가에서 빌려주는 번호 아닌가요? 개인이 번호의 소유권을 행사할 수 없는거 처럼 얘기하던데.
      (애초에 번호를 돈주고 산적도 없었구요. 그냥 서비스에 딸려나오는거잖아요? 주민등록번호를 돈주고 사는게 아닌거처럼.. 아닌가요?)
      저는 그냥 010으로 바꾸고 01X번호는 착신전환으로 계속 유지중인데(통신사 안바꾸면 그냥 계속 연결가능하대서) 이게 지금 제 통신사만 그런지 아님 3사가 동일한건지는 모르겠네요.
    • 골드넘버를 사고팔다보니 소유물로 생각하지만

      아니니까 저런 주장은 다 각하될 거예요
    • 음 2G 쓰고 있습니다. 사업도 장사도 안하고 심지어 전화도 잘 안쓰지만, 지난 몇년간 방통위와 KT하는 짓거리에 구역질이 나서 2G 종료 맨 마지막까지 질기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_-

      보상은, 생각도 기대도 해본적이 없네요. 사실 비용적으로 보면 그넘의 몇푼 보상 받는것 보다 회선 유지하느라 일일이 공기계 사서 기변하는 쪽이 훨씬 손해인데 , 툭하면 2G 사용자들을 무슨 한몫 바라고 알박기 하는 사람이라고 떠드는 모습을 볼때마다 솔직히 화가 좀 치밉니다. -_- 이넘의 번호에 내 소유권은 없다고 치더라도 돈내고 쓰고 있으니 사용권에 침해는 받지 않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게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게 뭐 그렇게 이기적이라고 난리인지 모르겠습니다. -_-

      아울러 지난 KT 생쇼에서도 잘 보여진건지만, 010 통합 자체는 01X 사용자들이 반발하니 마니하고 별 상관이 없습니다. 방통위의 의지 문제죠.
    • 019 쓰고 있는데요,
      그냥 집착이에요.
      중학교 때 부터 약 15년 가량 쓰고 있는것 같네요.
    • 전화번호부에 한 삼천명 있으면 티가 확확 납니다. 저 사업 비스무리를 도운 적 있는데 전화번호를 바꾼다는 건 수백만원 날아간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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