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가 운영하는 수퍼

새로 이사간 집 근처에는, 옐프에서 그로서리 스토어 이렇게 입력하면 맨하탄 섬 전체에서 리뷰가 제일 좋은 야채과일가게가 있습니다. 이름은 파머즈 마켓이지만 실내에 있고 상설이에요.

 

마침 금요일에 감기기운이 있어 일찍 퇴근하면서 들렀는데 정말 싱싱하고 가격도 말도 못하게 싸더군요. 그레이프후르츠 3개에 1.25불, 블루베리 큰 곽 한 개가 3불 막 이래요. 안에는 요란한 반짝이 장식이 막 붙어있고 특이하게도 프랑크 시나트라가 계속해서 나오더군요. 그러고보니까 이쪽 지나갈 때 시나트라가 많이 흘러나와서 전 옆의 피자가게에서 틀어놓은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여기.

 

이곳의 유일한 단점은 영업시간입니다. 9시에서 6시반까지인가 그렇고, 토요일은 열지만 일요일은 닫아요. 저같은 선량한 직장인이 가기 참 어려운 시간대입니다. 그래서 리뷰에 보면 이사람들 마피아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더군요. 그러니까 6시반엔 문닫고 밤 영업하러...그런데 블로그에 이 얘기를 썼더니 시나트라 음악도 결정적인 증거다, 하고 댓글을 달아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어찌되었든 초여름에 시나트라 들으면 좋죠. (얼렁뚱땅 결론)

 

 

    • my way를 가는 수퍼군요
    • 우리나라에선 마이웨이가 제일로 유명한데 미국에서 들으면 뭐랄까, 좀 스윙풍의 흥겨운 노래들을 많이 들어요. 마이웨이는 어디서 들어본 적이 별로 없네요.
    • 그거 말고는 you make me feel so young밖에는 모르겠네요
    • 시나트라라니.. 왠지 마피아 스럽군요
    • 그래서 저는 망상의 나래를 펴고 6시반에 문닫고 박스 운반하던 아저씨들은 턱시도, 계산해주던 언니들은 드레스 갈아입고 밤거리로 표연히 사라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말았지 뭐에요. *_*
    • 문 닫고 밀주파는 술집으로 대변신하는지도 모르죠. 한국에는 조폭에 대한-건달에 대한 쓸데없는 동경이 있는데 마피아는 어떤가요.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 영화가 나오자 희생자 유가족들이 크게 반발했다더군요-딱히 뭘 미화한거 같지는 않은데..
    • 범죄조직쪽은 잘모르지만 요즘엔 마피아보다 갱 아닌가요? 그러니까 마피아에 대한 향수(??)같은 게 생기는지도.
    • 마피아가 갱 아닌가요?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갱스터 오브 뉴욕이란 영화도 있었고요? 마피아가 운영하는 가게가 아니고 혹시 밤에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로서리 스토어 아닐까요?
    • 마피아는 이탈리아쪽 (시실리 섬쪽?) 출신들이 혈연 관계로, 대규모로, 정부와의 유착(?)을 바탕으로 합법불법 사업을 대규모로 하는 거고 갱은 혈연관계 없이 소규모로 지역배경으로 하는 거 아닐까 싶은데요. 그러니깐 굳이 따지면 갱이 좀 더 범위가 넓은 개념일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하겐 모르겠고요. 가게는 저녁 6시반에 닫아서 평일엔 조퇴 안하고 갈 수가 없어용.
    • 그나 저나 동영상을 보니까 섹시한 연예인을 보면서 열광하는 모습은 수십년 전의 소녀들도 지금이나 마찬가지네요.
    • 시나트라는 알려진대로 결혼도 많이하고 정치가, 범죄자와 모종의 관계도 있고 늘 스캔들이 따라다닌 인물이었대요. 그나저나 젊은 목소릴 들으니 신기하네요.
    • 저는 술담배 하면서 노래를 저렇게 잘 부르는 것도 참 신기해용 *_*
    • 얼굴은 시나트라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영상이죠?
    • 칼슘/ 저는 젊을 때 영상인가보다 했는데 (흑백이라 얼굴 구별도 잘 안되고 해서) 유튜브 페이지 가보니까 누구냐고 막 분란이 일어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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