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매우매우 화가 나 있습니다.
거의 백년만에 아이를 두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내에 친구들을 만나러 왔어요.
근데 그 중 한 친구는 8년을 넘게 알았는데 한결같이 늘 늦습니다.
제일 많이 늦었을 때는 3시간.
그 친구는 다른 친구가 같이 기다리는 상황이면 그 정도는 괜찮다고 늘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마찬가지. 한 시간 늦는답니다.
기대도 안했지만 역시나여서 그럼 차라리 약속시간을 한 시간 늦게 잡지?? 라며 조금 불만표시를 했더니...한다는 말이....
적응 좀 해라.
한 두해 알았냐.
그게 자랑인가요?????????한 두해 내내 늦는게???????
진짜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에 가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제일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해 있습니다.
초인같은 힘으로 이 화를 억누르고 오늘 얼굴보고 집에가는 길에 씹어줄 테야요.
ㅠㅠㅠㅠㅠㅠㅠ
8년 알았으니 제가 적응했어야 하는 건가요?????
심지어 집도 제가 제일 멀다구요. 어흑흑.
정말 분노로 멘붕이 옵니다.
너그럽게 기다리는게 아니다...아니다 주문 외우고 있어요...
너무 많이 바랐나봐요.
저도 약속 잘 지키지 않고 늦는 친구에게 몇 년 시달리다 어느날 약속 시간에 지금 막 차 타는 중이라는 말에 휙 돌아서 그냥 차에서 내리라고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나중에 전화기 켜보니 전화에 문자에 참 많이도 왔더군요. 그동안 제가 너무 티 안내고 참아줬더니 말로는 미안하다 네가 고맙다 했던 것 일 뿐 진짜로 심각하게 생각했던게 아닌가 보더라고요. 화내세요. 저런 사람들은 자기가 얼마나 민폐 끼치고 사람들 피곤하게 하는건지 몰라요.
그냥 다음부터는 약속은 하시되 늦게 나가세요. 뭐 성격상 안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늦는 사람에게는 (꼭 만나야한다면) 같이 늦추는게 제일 좋습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항상 늦는 사람은 기다리는걸 잘 못하더군요. 기다리는게 싫어서 늦는겁니다. 자신의 관점으로 중요하다는 건 않늦고(뭐 본인은 중요한거도 늦는다고 변명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거는 알아서 일찍 가더군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것들은 (늦어도 되니까... 알아서 기다리겠지뭐...) 종종 늦습니다.
그런 인간들때문에 약속하고 늦게 나가고 하는 것도 너무 에너지 소모인 것 같고, 그냥 약속을 두개 잡는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8시에 약속을 한다면 9시쯤 올 거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7시에 만나서 영화를 본다던가...그 사람에게는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하면 될 거구요. 전 그냥 그런 사람은 안만나지만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결국 화 한번 안내고 잘 참고 왔으나 머릿속은 복잡해요. 같이 있는 내내 그 말이 떠나지를 않았어요. 적응 좀 해라...;;어휴. 그래도 애정이 있는 분이라 크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어기적 어기적..넘어가버렸어요.
만나는 친구가 여럿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달리기 싫은 이유는 여러가지겠으나, 오늘은 유독 화가 나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요. 저는 경기도 살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서울 사는데 만나는 시간이 늦어 질 수록 같이 있는 시간은 짧아질 수 밖에 없어요. 특히 저는요. 막차 끊기기 전에 일어나야 되잖아요. 그러면 친구들이 모두 모여야 니 얘기 내 얘기 진짜 알짜 만남이 시작되는건데 덕분에 그 시간은 턱없이 줄어 버렸어요. 전 이게 화나요... 시간 안맞춘 한 사람 때문에 즐기고 놀 시간도 줄고, 거리에서 서성이는 시간만 늘어나는게 너무 싫어요. 제 성격도 약간 강박적인 거겠죠? 그냥 그러려니 해야되는데 너무 싫고 짜증나요. 제가 시간 칼같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런건가봐요. ㅠㅠㅠㅠ아무리 이해 하려고 해도...흑! 이 딜레마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