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짝사랑이 끝난 것 같아요...

예전에 이런 글을 올리고 정말 행복해 했었습니다.


(혼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 2012-05-15 10:04

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4036542


짝사랑 할 때요...2012-05-26 20:25

http://djuna.cine21.com/xe/?mid=board&document_srl=4099264


두번째 게시물 리플에서 계획을 짰던 것처럼, 

수요일인 오늘, 내일 위키드 첫 공연 혼자 보러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영화나 공연 혼자 안보시지요? 여자친구랑 보시지요?


곧바로 나온 답이


"아, 저 여자친구 없어요"


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속으로 뛸 듯이 기뻤는데...


그런데...


바로 그분에게서 나온 다음 이야기가 뭐였냐 하면


"여자친구 있었는데, 일본에 갔어요."


순간 혼자서 멍~ 해졌습니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활발하게 웃으면서, 큰소리로 이렇게 다시 물어봤지요.


"어? 여자친구가 일본에 가셨으면, 지금 여자친구 없다고 이야기하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웃기만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헤어졌다, 뭐 이런 이야기도 안하고 그냥 여자친구가  일본에 갔다...


그럼 자동으로 저는 짝사랑 끝인가요?


... 너무 속상해서, 집에 오면서 조금 울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좋아하는 티를 너무 많이 낸 것 같아서, 갑자기 그분하고 이야기 안하고 그러면 더 이상할 것 같아서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위키드 뮤지컬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이번에 한국공연 예매 오픈한 날 바로 예매했다는 이야기, 영화는 항상 혼자 보러간다는 이야기, 다른 것은 몰라도 뮤지컬 같은 것은 워낙 비싸니까 나처럼 혼자 보는 분들도 많더라... 특히 여자분들... 등등등.


그런데... 마음이 너무 허하네요.


제가 덩치도 있어서 지금까지 외모 컴플렉스도 정말 많았고, 누구를 정말 좋아해도 항상 마음속으로 혼자서만 좋아했지만, 이렇게까지 용기를 내본것은 처음인데... 


그분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니, 왠 매력 전혀 없는 뚱뚱한 여자가 자기한테 너무 티내면서 들이대는? 것 같아서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기도 하고...


울고 싶습니다.


    • 남자가 잘못했네요... ㅠㅠ
    • 일본에 가서 헤어졌다(아님 헤어졌는데 일본에 갔다) 는 뜻 아닌가요.
    • 남자가 잘못했는데요..
    • 아니요, 그렇다면 제가 저렇게 웃으면서 물어봤을 때 (어? 여자친구가 일본에 가셨으면, 지금 여자친구 없다고 이야기하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바로 대답을 하셨겠지요. 그래서 헤어졌다 등등... 근데 그냥 웃기만 하고 아무말이 없으셨거든요.
      • 씁쓸한 마음에...? 죄송... ㅠ

        여자친구가 "있는데" 일본에 갔어요가 아니라 "있었는데" 일본에 갔어요라니 이상한 대답이네요.
    • 제가 맞게 해석한 것인지 궁금해서 고민 상담이라고 말머리 붙였는데... 기분이 너무 허하네요. 내일 위키드 보면서 엘파바가 피예로 짝사랑하면서 부르는 노래 I'm not that girl 들으면 감정 이입되어서 펑펑 울것 같습니다...
    • 말 나온 김에 I'm not that girl 노래, 가사 나오는 버젼으로 올립니다. 가사가 진짜 딱 지금 제 마음이네요.
      Don't dream too far, don't loose sight of who you are / I wasn't born for the rose and the pearl 라니.

    • 한번 더 뭔가 해봐도 될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 리플 보고 당황중입니다.
    • 여자친구 없다는 아니지만 여지는 남기는 대답 아닌가요?
      있었는데 일본 가버려서 지금은 없는 거나 다름없다 이런 뜻으로 여겨지는데요.
      그런 거 있잖아요. 사귀다가 한쪽이 타국이나 타지로 가게 되었을 때(혹은 젊은 친구들은 군대), 굳이 끝내자 이야기 안 하고, 그래서 그 장거리 기간 동안 크게 별 일 없으면 그 기간이 끝난 뒤에도 다시 만나는 거고, 그렇지만 멀리 있는 기간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굳이 그게 바람/배신 그런 건 아니게 되는 애매한 상황. 그걸 말한 것 같은데요. ;; 제 기준이 이상한 건가요. ;;
    • 제가 연애를 안 해봐서... 제가 맞게 해석한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렸거든요. 저는 그분 여자친구가 지금 일본에 있다 라고 이해를 했어요. 해삼너구리 님의 말씀도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리고보니 왜 하필 내일 공연보러간다고 이야기 꺼낸게 위키드...ㅠㅠ 갑자기 절절하게 엘파바의 심정이 되어버렸어요. 엘파바의 못난이 짝사랑에 감정이입 너무 심하게 하면 힘든데, 안 할 수가 없어요. ㅠㅠ
    • 일단 공연 보고와서 한번더 이야기 해봅시다 충분히 여지 있는 케이스 같은데요 벌써 지래지겁 접으실 필요 없으십니다 ㅜㅜ
    • "있었는데"는 과거형 아닌가요?
      현재 있으면 "있어요, 근데 일본에 있어요"라고 하셨겠죠.
      여지는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 에이 여지를 뒀네요, 제 생각엔 '자, 니가 나에게 더 푸쉬를 하면 나는 절대로 싫다고 하지 않을 거야'라는 싸인인데요 ㅋㅋㅋ
      여자친구가 없으면 없는거지 자 빨리 빨리 연락하세요!!
    • 하지만요, 서로 확실하게 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역시 제가 연애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요... 두 분이 계속 애인 관계로 남아있는 상태 아닐까요?

      아, 정말 모르겠어요. 마음은 많이 쓰리고 아픕니다.
    • 지금 그분이 라곱순님과 많이 이야기 나누는 사이라는 전제하에서 보자면 여자친구랑 애매한 사이인가 보네요.
      깨진 건 아닌데, 그냥 별 오고감이 없는 상황. 그냥 같이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느긋하게 살펴보세요.
    • 저 사실 저분 짝사랑 하고 나서부터 살도 열심히 뺐거든요... 한달 반 정도 되었는데 거의 7kg 빠졌어요.
      경험상 지금처럼 너무 갑자기 빨리 빠지면 안좋을것 같은데,
      평소 식탐이 그렇게 많은 애가 그냥 안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운동도 열심히 했고요.

      근데...ㅠㅠ
    • 골대가 맘에 드시면 골키퍼 없을때 슛을 쏘세요.
      골대가 "지금 나 골키퍼 없어요~" 라고 이야기 하는데 "골키퍼 없을때 슛하면 반칙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거 아닙니까?
      아님 나중에 골키퍼가 와서 "이건 반칙이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하시는겁니까?
      게임에서는 일단 골은 넣고 보세요. 반칙의 유무야 나중에 심판에게 맡기고.
    • 리플들이 정말 유용한 대답들이 많아서...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좀 컴퓨터 끄고 정신 좀 차리고 올게요. 내일 공연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골키퍼 없을때 슛하면 반칙아닌가?" 라고 생각하시는거 아닙니까?
      아님 나중에 골키퍼가 와서 "이건 반칙이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하시는겁니까?

      ---> 딱이네요^^;; 저는 예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짝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처럼 아무리 혼자 좋아하는 짝사랑이라 해도 명백하게 실례라고 생각했거든요. 흠...
    • 아니 장가간 사람도 아니고 처녀 총각이 이사람 만났다 저사람 만났다 하는 거지 뭘!
      장거리 연애 하는 입장에서 이런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 다 자기 좋을대로 사는 세상에 무슨 얼마나 공명정대하게 살라구요. 지구촌 반대편 사는 제 남친도 이렇게 바람나면 페어플레이 인정하겠음-_-
    • 다른 분에게 들었는데 사실 저 분이 별로 말이 없으신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와는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하시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먼저 많이 옆에서 수다떨고 그러니까...

      그래서 더 혼자서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와서 그분 입장이 되어보니까, 저 때문에 그동안 너무 당혹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제가 워낙 외모같은게 별로니까... 전혀 여성적 매력이 없으니까... 수다는 계속 받아주지만 당혹스러우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불속에서 하이킥 좀 하려고요.
    • 아이고 답답해라. 저라면 그 대답 듣고 어! 그럼 다음 공연 제가 얘기하면 같이 갈래요? 라고 했을 겁니다. 여지를 준 건데요. 여지 안 줘도 내가 만들면 되기도 하고. 살랑살랑 넘어오게 해야죠. 자신감을 가져요. 아니면 위키드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 우리 또 보지 않을래요 내가 강추함 이래도 되고..꼬실 수 있는 건 세상에 참 많아요~
    • 그냥 조급해하시지 마시고 계속 대화하며 관계 이어나가시길 바랄께요~~ 어차피 포기해야 한다고해서 바로 포기가 되는것도 아니잖아요?ㅠㅠ 저도 압니다 그맘
    • 아실랑아실랑님의 댓글에 한 표! 아실랑님 코치에 참 능하세요. 지켜보고 있습니당(^^).
      지금 당장 자신감이 낮아서 맘이 힘드시겠지만 한 발짝 더 내딛으셨으면 좋겠어요. 평소 말이 없는데 나와 이야기할 땐 말이 많아지는 사람이라니, 이거 제대로 설렘 포인트 아닌가요.
    • 지금 자기 버리고 일본 간 여자친구 때문에 얼마나 괴로울까요. 거기다가대고 그러면 여자친구 없는 거라고 따지다니 무슨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 그럼 / 정확히 말하면 "여자친구 없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물어본거지, 여자친구 없는 거라고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그거이긴 하네요. 제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저런 눈치가 없어서 (나중에 여기 리플 보고서야 이런이런 경우가 아니었을까 겨우 생각을 했으니까요) 이 경우 그런 질문도 실례가 되는 거라고는 당시에는 생각 못하고, 확인해보고 싶어서 그냥 순간적으로 입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상처가 되셨을 것 같네요.

      에휴... 진짜... 참... 다들 힘들군요. 그분처럼 여자친구분과 연애를 해도 힘들고, 저처럼 짝사랑을 해도 힘들고.

      자리에 누웠었지만 잠을 거의 못잤어요. 오늘은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저녁에 공연은 또 어찌보누. ㅠㅠ
    • 라곱순// 제가 봐도 그 남자분에게 좀 더 기회를 줘도 될거 같은데요. 같은 남자가 보기에 일본에 갔다는 분운 '전여친인데 아직 생각은 난다'정도인 거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들이대면(?) 성공확률이 높아보여요. 물론 라곱순님 글만으로 모든 상황을 유추하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 저는 연애 시작할 때 너무 토씨 하나하나에 연연하면 망한다는 쪽이라 저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지막 문단은 마음이 아파요. 최악의 경우 저쪽이 나를 싫어할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거죠. 라곱순님이 어떠어떠해서 난감했겠다고 넘겨짚진 마세요. 라곱순님 글 좋아하는 제가 다 맴이 아파요. 할매라 맴이 일단 아프면 몸져 누우니까 책임을 지세요!

      다른 분들 주옥같은 답변처럼 좀 더 여유를 가지시길.

      저는 옆으로 걸어도 라곱순님은 앞으로 걸으시런 말입니다.버럭버럭
    • 에구구구.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제가 보기에도 아직 완전히 포기할만한 상황은 아닌거같아요!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그치만 호오옥시 뜻하는대로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너무 낙담하시지 않기를 바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가 행복한거예요.
    • 1. 남자분의 대답으로는 헤어진건지 아닌건지 확실한건 알 수 없습니다.
      2. 라곱순님의 외모가 정말로 여성적인 매력이 눈꼽만큼도 없는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못난 내가 옆에서 쪼잘댔던게 얼마나 짜증났을까. 나같은건 위키드보면서 펑펑 울기나 해야지~" 이런 자세는 분명히 매력적이지 않아요. 징징은 듀게에서만 하시고 좋아하는 분 앞에선 밝고 자신있는 모습만 보이시길요.
      3. 1막에서는 I'm not that girl이지만, 2막에서는 As long as your mine이죠. 힘내시고, 지례 포기하시지 마시고, 어쩌면 그분과는 아닐지 몰라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겁니다.
    • 리플들 모두 감사히 읽었습니다. 주말 즈음에 간단히 정리해서 글을 올릴게요. 글 올릴때 혼란스럽고 많이 절망스러웠던 것과 달리 지금은 생각이 조금 정리되었는데... 이제와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물론 제 욕심이겠지만요. 그분이 여자친구분과 헤어지신건지 아닌지의 여부도 모르는 상태이고, 저에 대해서 귀찮게 생각하시는건지 아닌지도 아직은 정확히 모르지만요, 올려주신 고마운 리플들 읽으면서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된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분 뵈었을 때도 예전이랑 똑같이 여러 이야기들을 했거든요.

      ...잘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많은 것 안바라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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