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님이 되는 것의 슬픔..
1.
에너지가 딸려서 계속 퍼져있다가, 마감 시간이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움직이는 일이 많은 편이에요.
사소한 약속이라도 늦는 건 싫어서 (원래 5~10분 지각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중이거든요.)
택시 타는 일이 잦고, 이 덕에 쓸모없는 비용이 많이 나가요.
그리고 뭔가 해야 하는 일도 데드라인이 턱에 딱 와서야 하기 시작해요. 오늘도 다 늦게 종합소득세 신고하러
저희 구의 세무서에 갔다가, 세무사에게 상담하는게 좋다는 국세청직원의 조언을 듣고, 부랴부랴 바로 옆의
개인세무서에 갔어요. 20만원을 받더라고요.
그래도 마감일 전에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집에 오니, 가족들이 '호갱님'이라며 놀려요. 비싸다고. 흑 ㅠㅠ
잘 알아보면 더 싸고더 잘 해주는 세무서 있었을텐데 데드라인이 닥쳐서 마음이 촉박하니 눈에 보이는 세무서
(구청세무서 바로 옆에 있는..딱 봐도 제일 비쌀..;;) 에 들어가서 바로 일을 처리해버린거죠.
2.
인터넷으로 전자제품을 살 때는 꽤 오래 알아보고 가격비교와 품질비교도 꼼꼼하게 하고 현명하게 사는데,
이걸 제외하면 다른 소비는 참 충동적이에요.
예를 들어 오프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야, 필요해,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거야.'이런
판단이 드는 일(ex. 헤어미용, 학원, 온라인 강좌, 교숨 등 자기 교육 비용, 책 구매 잡지 구매 등등.)은 특히 상당히 충동적.
지금 나에게 필요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야. 생각이 들면 바로 지르는 편이에요. 현재 예산상태나 자금사정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그러다보니 나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인 것은 확실한데, 지금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는 일을
하겠다며 비용을 내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 인문학 강좌를 대거 등록한다던가.) 그 일을 할 시간여유나 비용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채 무작정 의욕이 앞서서 지르다 보니, 꾸준히 계획적으로 생각했던 배움을 지속해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바빠서 제대로 못 나간다거나, 그 공부나 배움을 할 시간계획을 따로 세워놓지 않으니, 그걸 등록했다는 것도 까먹고(-_-) 있다거나.
그리고 해당 서비스도 여기 저기 잘 알아보고 평판을 살피고 가성비가 좋고 실제 서비스 품질이 좋은 곳을 선택하기 보다,
그냥 딱 처음 접한 그 곳에서 호갱님이 되어 낚이는 경우가 많아요. 나중에 알고 보면 터무니없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비싼 비용을 지불했던가,
조금만 더 참고 잘 알아봤다면 비슷한 비용에 더 좋은 곳에서 배울 수 있다던가 하는 경우가 다수.
그리고 뭔가 사고 싶으면 못 참고 바로 사는 것 같아요. 가장 대표적으로 책. 대형서점에서 놀다가 읽고 싶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산다든가.
하루만 참으면 집에 와서 온라인 서점으로 주문하면 20%이상은 싼데도 그걸 못 참아요. 집에 오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도 아니면서.
저같이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인 소비자, 호갱님이 좀 더 많으면 이 세상 사람들 먹고살기 참 편할 텐데..
3.
기타 자괴감을 느끼는 호갱님 스토리가 상당히 많은데, 지금은 생각이 안 나네요.
앞으로 이러지 말자는 반성의 의미에서 적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