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삼촌 브루스리(천명관) 읽은 분들 어땠나요?

'고래'도 참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더군요.

'고래'를 참 재밌게 읽은 독자입니다.

신화적 글쓰기라고 불러야 하나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비범하고, 

영웅적인데다가 자신의 본성까지 바꾸어가며 파국으로 치닫죠.


그런데 '브루스리'는 '고래'만 못하네요.


서사도 전작과 비슷하고,

전개도 뻔히 예측이 되고

삼류영화스러운 내용을 작가 특유의 글빨이 못 살린 것 같기도 하고

화자를 조카로 삼은게 적절치 않은 것 같고.

브루스리의 추억팔기는 좀 지난 것 같기도 하고...


읽으면서 갑자기 맥이 풀린 건

주인공의 공중제비넘기를 김연아에 비유했던 초반부였어요.

김연아가 훗날 트리플 악셀로 명성을 누리게 된다는데...

김연아의 팬이 아닌 저도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 잘하지 않는다는거 알아요.


아무튼 2권까지 다 읽고, 실망을 좀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가 없는 건 아니죠.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 슬프네요. 고래를 재미있게 읽은터라 지금 브루스리 1권이 가방에 들어가 있는데. 오늘 퇴근길부터 펼쳐 볼 예정이었습니다. ㅠㅠ 템플런을 하지 않는다면.
    • 영화판에 오래있었는데 데뷔 못하고 결국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핀 이유가 그런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고래는 일찌감치 상당한 액수로 드라마 판권을 사갔고 본인도 시나리오 참여 한다고 한 것 같은데...소식이 없는거 보면 이 사람은 말빨만 있고 내용은 좀 없는 듯.
    • 트리플악셀은 마오가 주무기로 사용하는거 아닌가요?

      책을 읽다보면 축구나 야구, 기타등등 스포츠에 뭔가 비유를 하는 작가들이 있는데요.

      해당스포츠의 진짜 팬인지 그냥 한번 써보는건지는 해당 스포츠의 팬이라면 알죠. 깊이 알지 못하면서 멋부리려고 인용해보는구나 하면서.
    • 결말이 제일 마음에 안 들었어요. 중간중간 마음에 안 차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결말은 진짜 이게 뭐냐 싶었어요.
    • 전 오히려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고래는 재밌긴 한데 많이 답답했어요.
    • 자본주의의돼지/ 네. 그래서 책 읽다맑고 검색까지 해봤다니까요.
      작가 특징이 몰아치듯 마구잡이로 비유하는 건데, 밑천이 달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justina, 마르스/ 엔딩은 그냥 맘에 들었어요. 워낙 주인공이 불쌍해서 , 좀 잘 됐으면 했거든요.
      • 그의 소설엔 역사, 스포츠, 문화 등 믹서기로 넣고 돌린거 같아요. 향은 새로우나 씹을 땐 각 과일의 고유의 맛이 살아나 '아 맛있네'하고 속삭아게 됩니다
    • 저도 브루스리 며칠전에 다 읽었어요. 이분 소설은 다른 국내작가들과는 호흡이나 방식 같은게 무척 다른 것 같아서 흥미로워요. 머리속에서 이야기가 주체못할 정도로 계속 나오고 손은 급하게 받아적은 느낌? 실제 창작과정은 다르겠지만요.
    • 어머 저도 왠지 쓰고싶었는데.. 마침 며칠전에 다 읽어서.. 천명관소설은 일단 읽으면 다 읽게는 됩니다.. 가독성이 높다고 하나요? ㅋㅋ
      근데 저도 브루스리는 조금 실망이였어요.. 나오는 여자캐릭터들이 죄다 좀 그래서, 읽는 도중 화가 나더군요.
      전 초기작인 고령화가족이 더 좋았습니다.
      고래는 가지에 가지를 쳐서 이야기가 증식하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고령화가족은 그 가족에만 집중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더 나았던것 같아요.
    • 저는 사실 고래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술술 읽힌다는 점에서는 고래나 브루스리나 똑같이 좋았는데, 내용이나 전개과정이 더 좋더군요.
      제가 소설에서 바라는 것이 적당한 판타지와 달달함, 애잔함, 위로 등인데 이걸 100%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관련해서 (작가는 아니지만) 변명을 하자면, 가장 잘 알려진 점프가 트리플 악셀이라서 그렇게 쓴게 아닐까 합니다. 그 부분을 "김연아의 러츠 점프"라고 했으면 좀 이상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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