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 소음 문제(중재위원회가 실효가 있나요?)
전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어요.
http://djuna.cine21.com/xe/3180217
요는 아래층이 층간 소음 문제로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우리집이 아무리 조심하고 신경써도 아래층의 컴플레인이 줄어들지 않더란 거였지요.
그게 벌써 반 년 전의 글이고 그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트러블이 생겼더랬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우리집이 그렇게 시끄러울 일이 없거든요. 애가 있어 뛰는 것도 아니고, 악기 연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가구마다 소음 방지 처리 다 하고, 슬리퍼도 신어보고, 어느날은 소음 방지 패드
(놀이방 같은데 흔히 쓰는 스치로폼으로 되어서 퍼즐처럼 끼워맞추게 된 그런 거요)를 가져와서 이거 좀 깔아봐라 해서
어이없었지만 그렇게라도 해결이 된다면 싶어서 깔고 살기도 했습니다. 발걸음은 당연히 신경쓰고,
저녁 시간 늦으면 아예 발꿈치를 들고 살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2-3시에 자다가 시끄럽다는 항의 전화에 문자를 받기도 하고(모두 자고 있을 시간에요!!)
이게 심하니까 우리 가족들도 스트레스라 심할 때는 밤에 잠을 못 자고 겨우 잠들면 밤새 아래층 연락에 시달리는 악몽에...
게다가 아래층에서 항의한 소음 중 일부는 명백히 우리집 소음이 아니라서 그걸 밝혔는데도 조금도 안 믿어요 그냥 핑계 댄다고 생각하는 거죠.
도저히 이 연락을 다 감당할 수가 없어서 올해 초에 이제 알겠고 조심할 건데 그래도 들리는 소음은 건물 탓이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
연락 좀 그만 해라 하고 좀 강경하게 말한 뒤로 한동안 조용하더니
오늘 오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았더니 아래층 사는 사람 아버지래요 그러면서 전화를 녹음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하는 말이 중재위원회에 재소를 했대요
그리고 하는 말이 우리 딸이 소음 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힘든데 당장 올라갈테니 만나자 합디다.
(참고로 이 아버지는 지방에 사시고, 딸 되는 아래층 사람만 혼자 사는 겁니다, 윗층에는 저랑 제 동생이 살고요)
낮에 일 보고 있다 전화 받고 놀라서 지금 길게 통화할 형편이 안 된다 이따 연락 드리겠다 하고 끊기는 했습니다만
층간소음중재위원회라는 곳이 있어요. 저도 층간소음문제로 너무 스트레스고 괴로워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확인해본 적은 있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층간 소음 문제는 건설회사 탓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결은 별로 안 되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말하니까 사실 제편에서는 오히려 달가운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사건 당사자도 아닌 그 아버지를 제가 만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서 저녁에 다시 전화가 왔길래 알겠다
중재위원회를 통해서 해결을 보자 우리도 좋다 그렇지만 내가 그쪽을 만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했더니
(사실 그렇잖아요. 문제의 당사자는 아래층 분이지 그 아버지가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아래층 사람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서른살 먹은 양반인데;;)
이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금 우리 딸이 괴로워 잠을 못자는데 중재위원회가 다 뭐냐는 식으로 말 하십디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게 그쪽 상황만은 아니다 우리도 밤에 잠을 못잔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게 좋지 않겠냐 고 했는데
높아진 언성은 낮아질 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당장 우리집에 찾아오겠답니다.
지금 젊은 여자인 우리 딸이 괴로워 하고 있어서 안 되겠답니다.
아니 잠깐요, 우리도 젊은 여자 둘이 사는 집인데요;; 해도 당연히 그편에는 안 들리죠. ;
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해서(화를 내진 않았지만)
알겠다 그래도 직접 뵐 일은 없는 것 같다, 중재위원회를 통한 해결은 찬성인데 일단 전화는 끊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중재위원회를 다시 확인하니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찾아보니 이웃사이센터라고 환경부 소속에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센터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인터넷 사이트에 5월 초에 신청한 글조차 아직 대기중일 정도로 일 처리는 매우 느린 것 같습니다.
아까는 아래층 사람 아버지가 찾아올까봐 무서워서 얼른 휴대폰에 근처 지구대 번호를 저장해놓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양식있는 사람이 정말 그러지는 않을 거고;; 그래도 어떻게든 조만간 다시 연락이 오기는 하겠지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정말 평생 남 폐는 안 끼치고 산 게 나름 자부심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깨지네요. ㅠㅠ
제 심정으로는 그저 중재위원회에서 객관적인 판단을 해준 다음에 아래층에다가 윗층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크게 문제가 없다
그쪽이 예민한 것 같다 고 이야기해줬으면 더 소원이 없겠습니다만은.
아 추가 질문 하나만 더 할게요.
아까 그 당장 찾아오겠다는 그 전화가 너무 위협적이고 당황스럽고 그래서 앞으로는 그쪽에서 연락이 오면 저도 녹음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전화에 통화 녹음 기능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용 통화 녹음 어플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ㅠㅠ 찾아봤는데 그냥 녹음 어플이랑 구분하기가 너무 힘들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