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걸어다니면서 본 것들

 외대에서 걷기 시작해서 시조사를 지나 좀 걷다가 엇, 이 길은 좀 아닌데? 하고 경희대쪽으로 노선 변경, 경희대와 고대 사잇길을 지나 고대 삼거리에서 턴. 사대부고쪽으로 빠져서  키스트에 이르는 이상한 산책을 했어요.  별로 빨리 걸을 생각이 없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1. 포토샵


사진관 앞에 포토샵 샘플들이 있죠? 오늘 본 건 좀 새로웠습니다.

  '한복이 없으셔도 됩니다'와 함께 티셔츠 차림의 노인이 곱게 한복 차려 입은 걸로 바뀐 사진이 나란히 있더군요.


 2. 분홍 어린이


  여자 아이였는데 아마 서너 살 정도? 분홍색 유모차 안에 분홍색 옷 입은 바비 인형 셋을 나란히 눕히고 분홍색 샤스커트와 분홍색 머리띠, 분홍색 구두와 분홍색 양말 차림으로 가더군요.

  어쩌다 엄마가 분홍 아이템을 제대로 준비해 놓지 못하면 (장마철이라 분홍 양말이 하나도 안 말랐다거나...) 아이가 자지러지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그런 게 떠올랐지만 역시 귀여웠어요.


 얼마 전에는 빨간 립스틱에 빨간 바지, 빨간 상의, 빨간 가방, 빨간 구두, 그리고 결정적으로 빨간 '빠께쓰'를 든 성인 여성을 보기도 했어요. 참으로 다양한 빨강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많은 빨강이 죄다 다르더라고요.


  3. 금일봉


   모모 신문 보라고 하면서 어떤 남성이 제게 만원 권이 여러 장 들어가 있는 봉투를 슬쩍 보여주시더군요.  자전거나 전화기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는데 현금은 좀 구미가 당기더이다.


  4. 맘모스 중년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는데 나이트 클럽 느낌이긴 했어요. 맘모스 중년이라는 커다란 간판을 보는 순간 '네? 저요?' 라고 손을 번쩍 들고 싶어졌죠. (__;)


  5. 악몽의 게임


 요건 잠깐 쉬다가 발견한 것.  며칠 전에 조카가 폰에 뭘 까는 걸 보긴 했어요.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발견했는데, 템플 런이라는 게임입니다. 뒤에서 뭐가 막 쫓아오고 플레이어는 위태위태한 건물을 달려서 달아나는 거죠. 때 맞춰 뛰기도 하고 장애물도 나오고요. 

  꿈에도 자주 이러는데 내가 왜 이걸 게임으로 해야 되는 거지?



  + 이 긴긴 바낭을 쓰는 동안에도 친구가 드랍박스에 올린 사진이 다 다운 안 되고 있네요. 얘는 대체 무슨 마음가짐으로 이 사진들을 올렸을까. 드랍박스는 유난히 느린 기분이에요.  이미지나 동영상 올렸다가는 쑥과 마늘 없이도 인간으로 거듭날 기세.

    • 5. 오 저도 얼마전부터 무료 인기앱으로 뜨길래 해봤는데 은근 중독성 있더군요. 4키로 까지 갔어요. 100만점도 넘었고요. 이상은 무리지만.
    • ㄴ 전 여태 너구리도 세 번째 판을 못 깬 인간이라 ㅠㅠ 너구리 아세요? 퐁퐁퐁 뛰어서 압정 넘는 거.
    • 당연히 알죠!!! 50원했었잖아요.(응?) ... 그맘때는 오락실 가면 엄마한테 혼났었는데.
    • 저도 너구리 보글보글은 많이 죽었어요. 갤러그랑 1946이 훨씬 재밌었어요. (빨리 죽긴 마찬가지였지만)
    • 또또 또또또 또또또또또
    • ㄴ 으악, 저 장구벌레 너무 싫어요 !

      제가 심즈나 심시티 이런 거 좋아하는 게 다 이유가 있죠. ( ") 손이 느려터져서.
    • 아 저게 장구벌레였군요. 전 왜 계속 뱀이라고 생각했을까요 ㅋㅋㅋㅋㅋ
    • 장구벌레..이러면 탐구생활 세대가 나오는겁니다
    • 템플 런 인기있더라구요. 친구들 네 명이 모였는데 그 중 세 명이 다 이 게임 다운받아서 하고있었어요. 서로 최고기록 비교해보고 그랬는데...
    • 전 파워업 5단계 업그레이드 전부 다 하고, 여자 캐릭터 하나 풀고, 최고점수는 1633824점. 전체랭킹 9442690(상위30%)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도저요!! 순발력을 요하느 아케이드 게임은 다 너무 어려워요. 마리오도 안 했고 너구리도 한두번 하고 관뒀고 근데 템플 런은 그보다는 좀 쉬워서 그런가 재미있게 했었지요. 원숭이 끽끼익끽 소리도 듣고.
    • 링고 / 그냥 저 혼자 붙인 이름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 전 심즈 사십오대까지 대를 이어 봤어요. 순발력 대신 지구력의 플레이어.
      해삼너구리 / 전 그냥 풍덩 빠지네요. 엉엉.
      • 한 세대를 최소 20년 잡으면 900년을 만드셨네요.



        창조주 돋으심 ㅋㅋ
    • 같이 산책하는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여자아이라면 이 핑크홀릭은 꼭 거쳐가야하는 시기 같아요. 사실 커서도 분홍색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차마 쑥스러워서 못입는 걸까요 ? :).
    • 같이 산책하는 느낌이 나는 글이네요. 22

      읽고 나니 기분이 좋아요. 1번의 경우는 좀 안타깝기도 하고 애잔하고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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