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왕> 총평

드디어 끝났습니다. 첫 회를 보고는 <별은 내 가슴에> 스타일의 신데렐라 스토리와 <신입사원> 식의 황당한 전개를 결합한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발리에서 생긴 일> 스타일로 가더군요. 전 이 쪽도 나쁘지 않아서,

그리고 주인공들이 자기 감정에 한편 솔직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 주고 받기를 되풀이하는 과정을 즐겼기 때문에 계속 봤습니다.

결말도 지난 주쯤에는 예측하고 있었어요. 아마 '영걸이랑 재혁이가 서로에게 총을 겨눠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썼던 것 같은데

게다가 어제 재혁이가 영걸이를 지워버리겠네 어쩌겠네 해서 어렴풋이 짐작은 했어요.

그래도 죽이지는 말지 하는 한 가닥 희망 같은 게 있기는 했습니다. ㅎㅎ

 

기왕 이런 스타일로 갈 거면 스타일을 통일해서 일관성을 키우고, 개연성에 좀더 신경 쓰고

여유를 두고 적당히 유머도 섞어가면서 전개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너무 급박하고 신경질적이고 어제 한 말을 오늘 뒤집고 하는 식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청춘의 특권으로 남겨 두렵니다. ;;

 

배우들 모두 수고했어요.

 

 

p.s. <발리에서 생긴 일>도 하지원-조인성-소지섭 같은 젊은 배우들이 연기해서 놀라웠던 것이지

비슷한 결말을 이문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경험해서 그런지

전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 재혁이가 가영이 집에서 비행기표 발견했을땐 저러다 정말 영걸이 죽이는거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둘이 일대일로 붙다가 한명이 죽는 결말도 생각해봤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내용 전개상 남자 둘중에 한명이 죽을거라곤 예측했지만 그걸 처리한 방식이 너무 안이했어요
      가영이가 전화를 받으면서 수영장으로 다가와 금자씨스타일로 영걸이 머리에 총을 쐈으면 어땠을까요....ㅎㅎ
    • 유아인은 죽고 나머지 캐릭은 살았어요? 전 개인적으로 장미희가 이 드라마에서 어땠는지 궁금해요! 모 인터뷰에서 자긴 뻔한 중년 캐릭은 맡기 싫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엄마가 뿔났다 이후로 별로 그닥 다른게 없어 보여서 이 드라마에선 어쨌나 궁금해요! 패션이야 멋졌겠지만요
    • 전 돌이켜보니 젤 인위적이지 않고 순수하게 배우들간에 호흡이 맞으면서 재밌었던 부분이, 영걸이랑 재혁이랑 만나기만 하면 서로 씨발, 섀끼야 남발하며 투닥거렸던 장면들인 듯. 쟤네들 저러다 정들겠다? 이런 느낌? 실제로 마지막에 둘이 재혁이 사무실에서 독대한 씬에선 거의 동고동락을 같이한 동지애가 느껴지지 않았나요;;; 그리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ygm의 실체, 황태산님! 참 재밌었는데 캐릭터 사라져서 섭섭 ㅋ

      덧붙여 가영이가 죽인 이유 : 둘 중에 한 놈이 사라져야 내가 좀 편하게 살겠다 이런? ㅋㅋ
      • YGM의 실체가 대체 뭐였어요?등장인물끼리도 궁금해해서 궁금했는데 몇화 놓치는 바람에 아예 몰라요
        • 황Yellow 태great 산mountain

          이거 말고 다른 이야기는 안 나왔을걸요.
    • 괜찮긴 한데 그러면 가영이가 영걸일 사랑한 게 다 거짓말이 되니 곤란하겠죠. 사랑하니까 죽인다? 가영이가 집착 쩌는 스토커도 아니고 말이죠. 아까 나온 얘기처럼 영걸이가 수영장에 빠져 자살한다 그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밋밋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작가들이 이미 <발리>에서 <패션왕>과 같은 결말을 써 먹었기 때문에 충격도는 덜하죠.
    • 장미희 캐릭터는 처음에는 그냥 악녀였는데 뒤로 갈수록 사업을 위해서 영걸이랑 손 잡고 뻔뻔하게 구는, 현실적인 모습도 보여줘서 나쁘지 않았어요.
    • 저 역시 발리2로구나....하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 명의 남녀가 한정된 몇몇 장소를 왔다갔다하며 노려보고 싸우는 것의 반복이었다는 기억밖에 없네요.
      오로지 이제훈에 대한 기대로 버텼어요. 죽인 사람은 이제훈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싸우며 든 정은 없나했는데 아무래도 가영이 때문에 생긴 질투가 더해서인지 결국 죽여버리기까지 하는군요. 그런 일을 저지른 이상 가영이와 해필리 에버에프터하게 살 수는 없을거에요..쩝.재혁아, 부모로부터 벗어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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