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이직 스트레스

정회원 되고 처음 글 쓰네요.

지금까지 다니던 직장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하다가 이직하게 됐어요. 지금 회사의 업무강도가 너무 세거든요. 이른바 1년마다 돌아오는 시즌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때마다 몇개월동안은 휴일도 없고 밤새기 일쑤였어요. Burn-out syndrome이라는 게 있죠? 심신이 다 소모되어 멍해지는 상태.... 거기에 우울증까지 오더라구요. 진짜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까지의 삶이 무가치하게 보이고 내 자신이 미성숙한 채로 사회에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병원에서 진료받기에 이르렀죠. 의외로 우울증의 근본원인은 살인적 직장이 아니라 억압된 자아에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직 이전에 내 마음부터 고쳐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치료를 하려다가 다시 시즌이 오면서 병원에 못 가구요, 예전의 바쁜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올해 시즌이 끝날 즈음 해서 괜찮은 이직자리를 구해서 지금 직장에서 탈출하게 됐어요. 급여는 조금 깎이지만 명예는 더 있는 곳이죠. 남들은 다들 축하한다고 하는데 저는 가슴 한 구석이 계속 답답해요.

이직은 해열제같은 임시요법이지 제 우울증의 근원은 아직 그대로 있거든요. 지금은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느 안 좋은 계기가 생기면 우울증이 재발할 것 같은 불안이 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 직장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면 괜찮아질까요?
특별히 깊은 우울감을 느끼지 않아도 병원에 가도 되나요?

이직을 앞두고 싱숭생숭해서 끄적여봤어요.
    • 몇개월간 휴일도없이 일하다보면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들어요. 아니 그냥 요즘은 다들 가벼운 정신질환 한둘쯤 겪고 있는 추세인듯하니 너무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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