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5.18

5.18 하면 기억나는 몇 개 에피소드들을 써보려고요.


5.18이 일어나던해 시위 현장에 있었죠. 어린 우리 형제는 손을 꼭 잡고 태극기 바탕이 하늘색으로 물든채 나부끼는 걸 봤습니다. 역전 분수대를 스크럼짜고 돌던 대학생들이 왜 뛰는지도 몰랐고 학교에 가면 뒤숭숭하니까 궁금해 간거였죠.


그리고 몇 년 후 교회 선생님이 영문 잡지 복사한 걸 보여주셨습니다. 거기엔 '박정희의 권력이 무너지고 전두환이 들어왔다'라는 기사가 영어로 씌여였었죠. 사진은 엉망이라 기억은 안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광주사태'라는 말로 표현하고 그걸 들은 어른들은 일부러 말을 안했죠.


고등학교때인데, 반에 한 놈이 4.19와 5.18을 헷갈린겁니다. 4.19때 사람들이 엄청 죽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미심쩍고.. 끝까지 우기니 저는 할 말이 별로 없었죠.


그리고 대학에 와서 '5월 그날이 다시오면'이란 비디오를 보게 됐죠. 독일 TV 프로의 더빙은 웅웅 거렸고 그때 엠티에서 조용히 술 좀 먹고 왔고.. 같은 학년 누나들은 고학년 형들한테 걸리면 안된다면서 숨겨주고 그런 와중에도 다 봤죠. 


특별법이 통과됐고 이제 사형으로 모든게 정리되나 했더니 다시 기적적으로 부활.. 아직도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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