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맛 본 변태케잌(?)의 추억

예전에 시드니에 있을 때 거기서  친하게 지낸 한국인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중에 한명이 생일이 되었습니다. 우린 모여서 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로 했지요.

 

나이가 제일 많은 언니가 가까운 중국인 제과점에 가서 케익을 사왔고, 우리는 그 케익을 들고 왁자지껄한 펍에 가서 테이블에 모여앉았습니다.

상자를 뜯어보니 싱그러운 녹색인 것이 분명 녹차케익이었고, 테두리에는까만 초콜렛이 점점히 장식되어 있는 것이 아주 맛있어보이더군요. 우린 다같이 오오~~!!  (*.*) 이러면서 군침을 흘리며 생일축하노래도 해주고, 드디어 케익을 조각내서 먹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맛이 좀 이상한 거에요.;; 녹색인 것만 보고 녹차인 줄 알았던 그 케익의 맛은 사실은......아주아주 진해서 속이 올라올 정도의 '쟈스민'이었습니다.  저 말고도 다들 표정이 모아이 석상처럼 굳어가고 있더라구요. 야 이거 맛이 왜 이래? 이러면서 말이죠.

뭐 거기까진 참을 만했어요.ㅠㅠ 테두리에 초콜렛도 있으니까 그걸로 입안에서 맛을 중화(?)시키자며 그 부분을 입에 떠넣는 순간 저는 경악했습니다.

그 까만 건 초콜렛이 아니라 이었습니다. 팥 들어간 쟈스민 맛 케익은 그 날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어요.

 

맛있을 것같나요? 직접 드셔보시면 절대로 그 말 안 나올 거에요 ㅠㅠ 결국 다들 몇 입도 못 먹고 남겼습니다. 그 날 우린 그 케익이 변태같은 맛이 난다면서 변태케익이라고 불렀습니다. 괜히 그거 사온 언니만 미안해서 쩔쩔매던 게 생각나네요 ㅋㅋ

    • 외국의 변태케익이라니... 당연히 미드에서나 보던 ***케익을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후다닥)
    • 녹차(말차)케이크 일본이나 한국 제과점 이외에는 없을 걸요? 그리고 동남아 지역에서는 '그린티'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자스민차를 주는 곳도 많지요. 저는 자스민에 팥 괜찮을 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 변태입맛인가.
    • 맛있을 것같... 저는 하드코어한 입맛이라...
    • 홍차 케익도 만드는 거 생각하면 쟈스민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 nari*/ 그건 어떤 케익인가요??ㅠㅠ
      늘보만보/ 그게...그 자스민 향이 꼭 비누 향같은 데다가, 생크림에다가 그런 맛을 들여서 그런지 참 거북하더라구요 ㅠㅠ 생크림에 팥까지...
      잠익2/ 헉!!
    • 해삼너구리/ 홍차케익도 있었군요. 그건 과연 어떤 맛일지...쟈스민보다야 맛있겠지요ㅜㅜ
    • 우우 빵에 향수 발라서 먹는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전 팥은 좋아요. 근데 팥 그 동네서 잘 안 먹지 않나요? 호주와 미국은 많이 다르겠지만 전에 닙턱에서 팥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하는 걸 봐서. 내수용...은 좀 표현이 이상하고 호주 내 중국인들이 많이 찾을 것 같아요.
    • 녹차 홍차 케익은 차 base 들이니까 괜찮을것 같은데 쟈스민은... 저도 가향홍차들에서 비누맛을 느껴서 쟈스민 케익의 비누맛이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ㅠ_ㅜ 그리고 미드의 변태케익은 그러니까 장식주문형 케익들중 그런..
    • 어? 맛있을것 같은데요?
    • NARI*/동지!! 저도 '프렌즈'에서 잘못 주문되었던 거시기모양 케잌을 생각했어요ㅋㅋ
    • 안녕하세요/ 네, 바로 그겁니다! 빵에 향수 뿌려먹는 듯한 ㅠㅠ 확실히 그 빵집은 갈 때마다 동양인들이 많았던 것같아요.
      Nari/ 음하하하하!! 비누와 향수향이 속에서 한동안 올라온답니다 ㅠㅠ
      살구/ 헉!
    • 맛있을 것 같은 게 저뿐만은 아니었군요! 전 화장품맛 나는 자스민이나 고수풀류를 워낙 좋아하고 팥도 좋아해서
    • ㅋㅋㅋㅋ진짜 괴상한 맛이었을 듯.

      이 글 너무 웃겨요
    • 벌들의고향/ 헉, 그렇다면 분명 저 케익을 직접 드신다면 마음에 들어하실겝니다!!ㅋㅋㅋㅋ
      생강쿠키/ ㅋㅋㅋ 역시 알아주시는군요!! 그나저나 생강쿠키라니, 와삭와삭 먹고 싶은 닉넴이에요 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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