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성장

 

.

아가가 커갑니다.

볼수록 신기해요.

하루가 다르단 말은 아가들을 놓고 하는 말인가봐요.

 

간식으로 과자를 주어도 자기 손으로 먹는거라는 걸 알지를 못해

제가 조금씩 잘라 입 안에 넣어줬는데

그 다음날로 자기가 쥐고 먹습니다.

쥐고 먹긴 하는데.....자기가 쥔 부분까지 다 베어먹고 나면 그 다음 처리를 할 줄 몰라해서

제가 손에서 빼 다시 고쳐 쥐어줬는데

이틀이 지나니 갑자기 먹던 과자를 부스터 식판 위에 떨어뜨리네요?

그러더니 다시 고쳐 손에 쥡니다!

오늘은 왼손으로 바꿔잡기를 시전하시네요!!(네 제겐 시전으로 보입니;;;)

 

하루하루 조그맣게라도 뭔가를 배우고

다음날이면 한단계 나아갑니다.

이렇게 조금씩조금씩 사람꼴을 갖춰가는게 성장인 거였어요.

 

제겐 별거 아니지만

이 조그만 아가에겐 한걸음인거죠.

 

저도 아마

이렇게 컸겠죠?

 

아이 키우기 전엔 사람이라는 존재를 반만 알았던거 같습니다.

절대 혼자서는 살 수가 없고

사랑이 있어야만 무럭무럭 나무처럼 큽니다.

간섭하지 말고 지켜봐주면

그 안에서 제 힘으로 한발 한발 걸어나와 성인이 될 거에요.

 

사람의 감정 느낌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느낍니다.

전엔 잘 몰랐고 무시했었던거 같아요.

결국 인간도 생명체인지라

따듯한 보살핌과 연결되있다는 느낌이 무엇보다 필요한 거였군요.

전 혼자서만 지내는 제가 꽤 쿨한줄 알았는데

전 친구도 가족도 연인도 다 필요없다고 생각하면서 20대를 보냇었거든요.

 

그 흔적이 남아 이 아이에게

외로움을 가르치게 되지나 않을까...그게 젤 두렵습니다.

젊은시절 마음을 열고

많은 사람들과 잘 사귀면서 지낼걸 싶습니다.

제가 알았던 고독감을, 세상에 오직 혼자라는 그 기분을

이 아인 좀 늦게 알거나 아님 몰랐으면 싶네요.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은 수만 수천갈래가 있다는 것을

자신의 손 안에 든 것의 가치를 무시하지 않는 일의 중요함을

자신과 주변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화합하는 일의 풍부함을

제가 좀 더 어릴때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앗을까 하는 후회를

아이를 키우며 아쉬워하고 안타깝게 여깁니다.

 

그럼 훨씬 훠얼씬 더 멋진 엄마가 될수 있을텐데...이것도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요.

 

행복해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가진 것의 가치를 절하했으며

다른 사람과 담 쌓는데 더 치중한, 타인에게 경계를 풀지못한채 살아온 엄마는

아직도 그 버릇을 못고쳐 밤마다 잠을 잘 못드는데

아무것도 모른채 온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지한 천진난만 제 아들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진즉에 꿈나라로 가 놀고 있네요.

무슨 꿈을 꾸는지... 자면서도 싱글벙글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래서 묘하게 가슴이 설레이는 밤입니다.

다들 잠 잘 드시길 바래요.

 

푸드덕~!

 

 

 

 

 

 

 

 

    • 부엉이는 낮에 자는거 아닙니까
    • 낮에도 자죠. 애 잘때 꾸벅꾸벅 ㅎㅎㅎ
    • 엄마만 아기를 가르치는게 아닌것 같아요 아기에게 엄마가 배우는 것도 많나봐요 쇠부엉이님 힘내세요! ㅜㅜ
    • 이렇게 긴 댓글도 괜찮다면


      어? 엄마, 저게 뭐예요?
      저기서 뭐하고 있는 거예요?
      어? 엄마, 저 위에 봐요
      엄마, 저기요! 저 위에 좀 보라니까요!
      저건 저기서 뭐하고 있는 거예요?
      쟤네들 저기서 뭐하는 거예요?
      엄마, 저기 있는 큰 코끼리 나 사주면 안 돼요?

      누가 내 의자에 앉았어요
      저기서 뭐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 저 위에 좀 봐요!
      엄마, 나도 저기 가면 안 돼요?
      어? 엄마, 스퀘어가 뭐예요?
      우리는 어디로 숨쉬는 거예요?
      엄마, 저기 저 커다란 코끼리가 갖고 싶어요

      (이런, 짖궂은 녀석!
      진득하게 구경하질 못하고
      누구냐, 왜냐, 어디냐 묻기만 하는구나
      호기심 많은 아이야
      가끔은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도 있단다
      예를 들어, 코끼리를 사달라는 것처럼 말이야)

      머리 빗기 싫어요
      제 곰인형은 어디 있어요?
      있잖아요, 엄마, 어, 저기 카우보이가 있어요
      나도 저런 신발 사주면 안 돼요?
      엄마, 저기 저 커다란 코끼리가 갖고 싶어요

      (시간의 행진을 따라
      하루는 흘러가고
      이 작은 아이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겠지
      그 때까지 내가 이 아이의 질문에 답해주고
      세상을 사는 법을 가르쳐 줘야지
      곧 이 아이는 더 강해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되겠지

      행진해 나아가는 인생의 퍼레이드를 따라
      이 아이는 궁금해 하던 해답들을 찾게 되겠지
      나도 모든 걸 알 순 없지만
      내가 아는 모든 걸 가르쳐주고 싶어
      우리가 잘 해낼 수 있기를

      우린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그들이 어른이 되는 데 성공하길 바라며
      마침내 어딘가 더 넓은 세상으로 그들을 떠나보내야 하지만
      이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난 잊지 않으리
      -엄마, 코끼리가 갖고 싶어요, 하던 물음을)

      엄마, 쟤넨 저기서 뭐해요?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갔어요?
      어, 엄마, 저 위를 봐요!
      엄마, 저건 이름이 뭐예요?
      엄마, 공평하다는 게 뭐예요?
      왜 내 것을 남들과 나눠야 해요?
      엄마, 저기 저 큰 코끼리 사주면 안 돼요?
      엄마, 저기 저 커다란 코끼리가 갖고 싶어요
      커다란 코끼리가 갖고 싶어요
    • ㅎㅎㅎ좋네요. 감사해요^^ 아아 코끼리라.
      근데 듣고있자니 맨하탄트랜스퍼 생각이 문득 나네요.갑자기 커피가 급...
    • 전 아기가 없지만 만약 언젠가 생긴다면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쉽게 좋아하는 아이였음..하고 가끔 생각했어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잘 키우실 것 같아요.
    • 쇠부엉이님의 아이는 행복하게 클거예요. ^^
    • 쓰신 글만 봐도 쇠부엉이님의 아기는 잘 자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어찌 자녀가 그것을 모르겠습니까...
    • 우와..정말 기분 좋아지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느낌 나누어주셔서 :)
    • 저도 조카가 생기고 나서 인생을 반만 알았구나 싶.......어머니 앞에서 할 말이 아니지요;;;
      따뜻하고 훈훈하고 미소가 입가에 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친구 아기가 목을 가구고 뒤집고 앉고 걷고 하는 걸 보면서 사람이 그냥 사람이 아니구나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람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그 뒤로 친구들이 자꾸 아이를 낳아서 결심도 흐릿;;;

      저도 쇠부엉이님 아이가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 과자 쥐고 먹는 아이 상상하니 정말 귀엽네요...
      엄마의 생각을 닮아갈거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무서워요. 책을 많이 읽어봐도 나에게 각인되어 있는 나쁜 습관이 아이에게 가는 것을 막는 방법으론 충분치 않더군요.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쇠부엉이님은 모르지만 제 경우는 나쁜게 많이 있어서..
    • 키드/ 네, 무서워요. 제가 걱정하는 정확한 부분이에요. 저를 닮게되면 아이가 많이 외로운 삶을 살 거 같아..그 상상만해도 눈물이 날거 같습니다. 그런 성격은 저완 달리 원만한 남편을 닮길 바라지만..
      james/ 저도 그부분 많이 신경써요. 깨어났을때나 잠들때 아이가 혼자가 아니란 느낌을 갖게하고 싶어서..전 어릴때 그 부분에서 정말 많이 외로웠었어요.그 기분 참 싫었죠.정말 우리엄마가 어떻게 달래주셨었는지는 통 기억이 안나네요.왜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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