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2,800년전 서사시 읽기

아래 인문고전읽기 프로젝트 첫날 감회를 적어봤습니다. 5월1일

 

 

일리아스 - 천병희 역. 숲

겂없이 시작한것 같습니다. 이게 읽기가 쉽지가 않네요.
국어공부 하듯 그런 느낌입니다. 요즘도 있을려나 모르겠지만 저 고딩시절 국어와 같이 수업이 있었던 고문이라는 수업시간이 생각납니다.

호메로스 2,800년전 글을 읽을려니 장난이 아니에요. 말그대로 서사시이기 때문에 함축적이고 수많은 인명,신명,지명 등이 나오는데 주석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 합니다.

진도는 꿈도 못꿉니다. 별짓을 다하네요.

오늘부터 읽기 시작하지만 시간에 쫒기는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24장(권)인데 하루 한장만 소화해도 거의 한달입니다. 이건 독서가 아니고 거의 공부수준이라는 소린데....

궁하면 통한다고 했나요? 지금 위 사진은 수많은 주석때문에 맥이 끈기는걸 막아주는 저만의 편법입니다.

주석을 폰카로 찍고 pdf로 변환해서 드롭박스에 넣어 아이패드로 열어서 주석페이지를 펴놓고 읽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뒤쪽 주석페이지 뒤적일 필요없고 편리합니다. 물론 맥도 끈기지 않고요. 혹시 저처럼 주석많은 책 읽으시는분들 이런 방법 써보시기 바랍니다.

=> 이글을 디시갤에 올렸더니 어느 회원이 한글로 주석편만 입력했다고 파일을 올려주더군요. 진정 사용하기는 그친구걸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아이패드 옆에놓고 바로 주석 확인하면 얼마전 펭귄 레미제라블을 그이유때문에 내팽겨쳤는데 말이죠.

어제 갈등을 일으켰던 부분에 대해서 잡담을 해보면.

천병희 선생의 원어 번역을 읽는다는게 쉽지가 않음을 어제 느꼈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수많은 신들과 인명,지명, 족보때문에라도 정말 어렵습니다.

뭐좀 알려고 검색해서 알고나면 어디 읽었지??? 헤매기 일쑤고 맥이 빠져버립니다. 아무래도 뭔소린지 당장 모르는데 이름하나 검색하고 나면 힘이 빠지는거지요.

다시 읽다보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납니다.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어려운걸 왜 읽어야지? 회의아닌 회의를 해보고 강대진 해설판 있잔아? 혼자 뇌까리다 꺼내 읽어봅니다.

강대진 해설판은 증말 꼼꼼합니다. 사소한것부터 설명을 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진도가 안나갑니다. 학창시절 교과서가 왜 좋은지 아시죠?

바로 간단하면서 핵심적인 내용으로 무장이되어 소리내어 재미로 읽어도 무척 많이 남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고서는 엄청난 해설과 설명을 가해서 당장 의문점은 풀리지만 들어다 보면 핵심을 놓치기 일쑵니다.

말그대로 참고서는 참고서일뿐. 강대진 해설서는 원전을 읽고난뒤 느긋하게 호기심 충족하면서 읽는 책입니다. 절대 원전과 같이 읽을 책이 아니라는거지요.

그렇다면 1권(서사시는 장이 권으로 되어있음)읽고 해설서에서 1권읽으면 안되남?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역시나 문제가 없는게 아닙니다. 앞에 말한 의미습득의 일관성 혼란으로 정신없는 읽기가 되고 맙니다.

다시 원전에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당장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문제. 지난주 브래드 핏의 트로이 영화도 복습했는데(사실 이부분은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나름 원전에 충실안 영화입니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강유원의 인문고전 mp3강의도 듣습니다. 퇴근때도 아이폰에 넣어 차안에서 듣습니다. 효과? 백배입니다. 이분 일리아드 서사시에 대한 썰을 펴는데 거침없습니다. 일리아드는 詩입니다. 소설이 아니죠.

詩는 소리내어 읽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리아드는 트로이아(트로이는 영어식표현) 전쟁의 한부분만 나올뿐입니다. 우리가 봐온 영화, 어릴적 읽었던 그런 이야기가 안나온다고 절대 실망하면 안된다는거지요.

그렇게 소리내어 1시간동안 읽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재미와 의미파악이 무척 쉬어집니다. 심지어 모노로그 대사하듯 감정넣어서 해보니 더욱 재미있습니다.

이래서 서사시라고 하는구나 무릅을 치게 됩니다. 이렇게 라도 재미를 느끼면서 진도가 잘나가기를 바랍니다.

분명 2,800년전 서사시는 직딩인 저에게는 힘든 산일수 있습니다. 나름 알맞은 독서법으로 무사히 완독하길 바랄 뿐입니다.

>> 일리아드 오리지널 그리스 발음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읽는 부분은 바로 1권 첫행부터 5행 입니다.

"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이족에게 헤아릴 수없이 많은 고통을 가져다 주었으며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들을 하데스 에게 보내고
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잔혹한 분노를! 인간들의 왕인 아트레우스의 아들과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처음에 서로 다투고 갈라선 그날부터
이렇듯 제우스의 뜻은 이루어졌도다. "

 

 

    • 팽귄 영어판 몇 번 읽고 까불었던게 부끄럽습니다. 다시 시작해야겠군요
    • 4월말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페터슨 감독, 브래드핏의 트로이를 두번봤습니다. 두번째 볼때는 분해해서 봤네요. 증말 이영화 보면 볼수록 할이야기가 무지 많습니다. 물론 영화적 이야기뿐 아니라 일리아스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 영화는 일리아스에 나왔던 神이 나왔던 이야기는 모두 들어낸 오직 인간의 이야기만 영화속에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대 일리아스는 거의 반이 신과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인간과 신의 커뮤니케이션이 정신없이 이뤄지는, 부대끼면서 전쟁과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가 이렇게 되면 엄청난 컨텍스트적인 의미가 부여됩니다. 단순 트로이 전쟁 이야기만 아니라는거지요. 저는 지금 읽고 있는 순간에도 2,800년전 이야기지만 지금의 서양문화 그 기저의 근본을 보는것 같은 희열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서양의 적극적 사고방식 이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나온것임을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 읽기 참 까다롭지요.
      그린비인가 아이세움인가에서 강대진이 쓴 일리아스가 있습니다. 앞에 무슨 수식어가 붙어있는데 생각나지 않네요.
      중고생용이지만 원작에 충실하고 거의 해설서에 가깝게 풀어쓴 책이라 참고하니 좀 편하더군요.
    • 그리스어는 엄두도 못내고 일리아드는 데렉 자코비, 오뒷세이아는 이안 멕켈렌의 녹음을 같이 듣기도 했지요
    • 본문에 쓰신 부분 소리내서 읽어봤는데 과연 느낌이 다르네요. 앞으로는 종종 소리내서 시를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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