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슬리퍼로 출근하기

 

아, 그러고보니 게시판 xe로 바뀌고서 댓글아닌 본글은 처음 쓰네요.

그럭저럭 바쁘게 살고 있는 7번국도입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정장이었어요. 공식적으로 '우리회사의 드레스코드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써놨지만,

현장직들이 아닌 사무직들은 얄짤없이 전원 정장으로 출퇴근 하고 있었으니 신입이었던 저도 예외없었

...지만 차차 걔기기 시작했습니다.

 

딱딱한 구두 대신 랜드로바와 같은 신발(..을 뭐라고 하죠? 스니커즈라면 운동화죠?)신기

-> 눈치보다가 살짝 와이셔츠 대신 남방입기 -> 슬쩍슬쩍 컬러 있는 티셔츠도 한번씩 입어주기

 

지금 다니는 회사로 옮기기로 (마음속과 절차상의) 결정이 다 되고, 아직 전 회사에다는 말하지 않은,

퇴사 전 타이밍에, 상사는 아니고 동료중에 선배인 누군가가 불러서 말하더군요.

"복장을 좀 더 포멀하게 입는게 좋겠다. 누군가 안좋게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겉으로 '네'하고 훗..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 사무실에서 그정도의 아슬아슬한

비즈니스캐주얼과 정장 사이의 아슬아슬한 복장을 보고 뭐라고 하며 신경쓸 사람은

저한테 얘기한 선배 밖에 없었거든요. 누군가 안좋게는 무슨.

 

---------------

 

현재 직장은 '자유복장'입니다. 대부분 동료들이 청바지에 라운드 셔츠를 입고 출근해서 일해요.

머리에 염색을 하거나, 삭발을 하거나, 꽁지머리를 하거나, (남자가) 귀걸이를 해도 뭐라고 안합니다.

 

근데 유독 한여름에도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못봤어요. 자유복이니만큼 여성분들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기도 하는데,

남성들은 대부분 긴바지, 조금 길어봐야 7부 바지 정도입니다. 신발도, 왜 슬리퍼처럼 뒷쪽이 뚫려있는 운동화 같은거 있잖아요.

그런거까지는 신는데, 본격적인 '정통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그래서...제가 오늘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출근했습니다.

상사가 아닌 선배들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고 뭐라고 하지 않을꺼도 예상했지만,

팀장급 이상들에게도 보여서 "본격적 반바지 + 슬리퍼 세상을 뚫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팀장 이상 간부급 직원 전원 1박2일 워크샵이라는군요 OTL

 

몰랐는데, 몰랐는데, 간부들 없는 사이에 반바지 입고 온 얄팍한 직원 되버릴 기세입니다. 쩝.

 

 

 

p.s

인사발령이 나서 8월부터 팀을 옮기게 됐는데,

인수인계하면서 다음 팀의 업무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쁘거나,

현재 팀에서는 다음팀 업무 하느라 바쁜척 + 다음팀에서는 현재팀 업무 마무리하느라 바쁜척

..크리를 동시에 걸어서 붕뜨는 시간을 이용해 딩가딩가하거나,

 

후자였으면 좋으련만, 전자가 걱정되는 정국입니다..;;

 

 

 

    • 후자이길 기원합니다...
      저는 몇년째 작업복 입고 있는데 엊그제 팔걷고 있다가 지적당했어요. 공장안도 아니고 사무동에서...
      자기네때는 위에 단추도 끝까지 다 잠그고 다녔다나..
    • 후아...저도 신입땐 항상 정장에, 여름에도 타이메고 다녔는데, 요새는 좀 더워졌다 싶으면, 노타이에 면바지에요. ^^
      정장 상의만 안입어도 살 것 같아요. 예전엔 어떻게 다녔는지...
    • 아 젠장할-_-
      처음으로 반바지+슬리퍼로 왔는데, 심지어 날씨가 춥네요. 회사에선 에어컨 끌 생각도 안하고;ㅁ;
      결국 반바지 입고 그 위로 무릎담요 두르고 있습니다;;;;;
    • 반바지에 무릎담요, 원래 타이밍이란게 기가 막히더라구요.
    • 저도 오늘 반바지에 슬리퍼 비슷한거 신거 출근했어요. 평상시 출근복입니다. 저희 회사는 칼라달린 티셔츠와 긴바지를 정장으로 간주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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