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어서... 이번엔 바울 이야기 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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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바울 이야기를 쓴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꼭 그 분.. (어느분인지 어느새 까먹었습니다) 이 읽으시라고 쓴것은 아니니 마음껏 읽어주세요.


루돌프 불트만이란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제없는 주석이란 가능한가?' 라는 논문을 1957년에 쓴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말하길 '전제 없는 주석이란 없다'라는 결론 아래 전제는 주석을 규정하지 않지만


주석은 전제를 부정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방이 하도 이 책 저 책 난장판이라..


제가 이야기를 드린 것은 바울과 사도들의 관계에서 이 이야기가 필요하리라 여겼기때문입니다. 


당시 바울은 튀는 존재였습니다. 그는 예수의 공생애 기간중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가 부활한 이후에 나타난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 사람을 핍박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선교를 하겠다고 나타난 것입니다.


당시는 참으로 역동적인 시기였습니다. 예수는 곧 오겠다고 하고 그걸 기다리는 한편 곧 오시겠다면서 20여 년을 기다리면서 이제 세상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당시는 이제 이스라엘 일대에서 벌어진 메시아 운동에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종교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종교로 넘어가기 위한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사도들은 당시 열심히 성전을 다니면서 율법을 지키고 안식일을 준수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바울이 나타났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바울은 사도들 보다 한 발짝을 더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사도들은 과거의 율법에 매여서 선교를 했다면 바울은 율법은 필요없다고 외쳤습니다. 그는 복음과 율법이라는 관념을 통해


율법이란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악으로 이끌어내는 가를 논증해나갑니다. 


율법이란 온갖 예외조항을 만들어냅니다. 온갖 이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나쁜 짓을 해놓고 그 법망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집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율법


이란 죄를 지은 사람이 회개하거나 죄를 짓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오히려 악행을 비호해주는 역할로 변화합니다. 


마가 복음 (마르코 복음서)에 나오는 고르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예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면 될 것을 고르반이라고 하고 부모 공경의 혹은 부양의 의무를 대놓고 포기합니다. 


과연 그게 정상인걸까요?


바울은 여기서 복음이란 개념을 통해 모든 것을 조건 없이 베풀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전한 복음에 사도들보다 한 발짝 더 다가서면서 지금 기독교 (가톨릭, 개신교)의 근간을 만들어 냅


니다. 


제가 이전에 바울 이야기를 쓸적에 12제자는 별거 없고 바울만 최고라고 쓴 것 같아서 우선 반박한 분께 그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사람이니 실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바울은 예수를 생전에 만나지 못했지만 그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한 인물이었고 그의 세계관 아래 지금 기독교가 만들어 졌다는 것과 함께.. 바울의 사상은 다시 종교개혁기간에 마르틴 루터에게


재발견 되면서 종교개혁의 주요한 동력이 됩니다.


잡설 - 흔히 19세기까지만 해도 예수의 생명력 있는 말을 바울이 억압적으로 바꾸었다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유물론쪽에서 그런 비판을 많이 한 걸로 압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그런 말을 하진 않죠.


참고서적 - 바울 -그의 생애와 사상- 귄터 보른캄 지음 허혁 옮김


               바울과 예수  - 에버하르트 융겔 지음 허혁 옮김

    •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네요.

      먼저 바울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선교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극적인 사건을 경험한 끝에 반대자에서 적극적인 옹호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리라 믿고요.
      그렇게 쓰신 다음 부분에 '당시는 이제 이스라엘 일대에서 벌어진 메시아 운동에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종교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종교로 넘어가기 위한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사도들은 당시 열심히 성전을 다니면서 율법을 지키고 안식일을 준수할 뿐이었습니다.' 라고 쓰셨는데 성서 어디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표현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마치 바울이 그리스도교라는 종교를 정립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 둘째는 당시 사도들이 율법에 고착했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입니다.
      메시아 운동이 종교로 전환됐다니요?
      예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그 가르침대로 살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이런건 보통 종교라고 부르지 운동이라고는 표현하지 않습니다. 바울 이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침례받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고 있었지요. 바울의 특별한 부분은 그가 이른바-유대인이 아닌-이방 사람들의 사도였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당시 사도들은 또한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기본적인 관습은 지켰지만 율법의 규약을 강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안식일만해도 이미 예수께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질타하지 않으셨던가요? 바울이 매력적인 인물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그가 율법의 개혁가 또는 그리스도교의 선구자, 이런 식으로 해석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네요.

      그리고 율법에 대해서도 말이죠. 물론 율법이 예수가 오시면서 사문화된 법인 것은 맞습니다만 당시에 율법을 악용했던 것은 사람들이었지 율법 자체가 악법인것은 아니었습니다. ‘악행을 비호해주는 역할’이라고 불릴 이유는 없죠. 고르반 이야기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어떤 입장이신건지 독해가 어렵군요. 예수께서 고르반에 대해 이야기하신 것은 당시 사람들이 그 관습을 이용해서 부모를 부양하고 공경하는 의무를 저버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고르반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매우 고결한 것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랬기 때문에 비판하신 것인데 ‘그게 정상인걸까요?’ 라고 물으시니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 가네요. 그게 비정상이니 예수께서도 문제를 삼으신건데요.
    • 바울은 율법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율법과 율법 바깥이 아니라 영/육체, 말씀/죄, 믿음/불신의 구분을 도입했을 따름입니다.
    • 1.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와 제자들이 성전에 갔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그들은 초기에는 안식일을 지키고 율법을 지키며 예수의 하나님 나라를 증거했습니다.

      2. 처음부터 예수는 종교를 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는 메시아 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메시아를 자칭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그들은 구약의 계약에 대해 또한 그들이 갖게될 하나님 나라에 대해 고민했지 처음 부터 새로운 종교 출범을 전제로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흔히 변증법에서 말하는 양질 전환 법칙처럼 그들이 처음 생각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이 유대교 안에서 실현 불가능해지자 천천히 껍질을 깨고 새로운 종교로 변모한 것입니다.

      3. 사도행전에 나오는 베드로의 환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베드로는 불결한 짐승을 먹으라 하자 그걸 못먹겠다고 합니다. 이들은 아직도 율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반증 아닙니까? 바울은 자신의 서간을 통해 충분히 그것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율법/ 복음 프레임은 이후 루터의 종교개혁에서도 가톨릭의 성례전에 대해 효과적인 공격으로 활용됩니다.

      4. 바울이 종교를 만든다는 인상에 대해 제가 맨 아래에 글을 적었습니다. 그는 예수의 충실한 계승자였을뿐이죠. 예수가 만든 복음을 현실에 맞게 적용 시켰습니다. 그의 적용은 지금도 신 구교를 망라한 기독교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5. 율법이 악법이라는 것은 율법을 실천함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입니다. 율법으로 인간의 본질이 변하지 않을뿐 아니라 인간은 그리스도의 은혜만으로 인간의 죄를 짓는 속성이 제거되고 새롭게 거듭납니다. 그 과정이 없이 계명만 열심히 지키면 자신에게 아무런 질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질적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키는 율법이란 무의미하며 결국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것에 불과한 것을 바울은 지적한 것입니다. 고르반 예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 marian/ 바울과 신약성서에서는 율법이란 예수가 오면서 효력이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율법이란 이웃사랑과 하나님 사랑으로 귀결되며 그것을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에게 율법이란 지양되어야 할 과제였습니다. 과거의 유물이니까요
    • 네. 말씀대로 바울은 율법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지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율법은 필요없다고 외쳤습니다."는 말씀은 조금 부적절합니다. 그는 "믿음으로 인해 율법을 무효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을 확립하게 된다"고 했으며 "율법은 죄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율법이 아니면 나는 죄를 몰랐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율법의 내적 모순이 예수의 새 약속을 요청하게 된다는 것이 바울의 논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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