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점점 진화하는군요..

역삼역 근처에서 한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소년과 엄마로 추측되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한 여자에게 길을 묻습니다.

 

"저, 아가씨. 이 근처에 *** 라는 곳이 어디있나요?"

 

여자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위치는 모르는 곳이기에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 본적 없어요? 역삼역에서 르네상스 호텔 사이 어디라는데."

 

여기는 역삼역이기 때문에 여자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르네상스 호텔은 한블럭정도 더 가야 하니까 이쪽으로 더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아주머니가 다시 묻습니다.
"여기서 더 가야 해요? 그런데 지나다니다가 *** 본 적 없어요?"

 

여자는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아~. 거기서 옷을 엄청 싸게 판다고 그래서 찾아가고 있는데 못들어봤어요?"

 

어라. 길을 묻는게 아닌가? 하고 여자는 생각합니다.
무슨 광고이거나 리서치일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친절히 대하려 한게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네. 그쪽 방향으로 갈 일은 없어서요."
여자는 돌아서면서 마지막 말을 합니다.

 

모자는 알았다는 듯이 몸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주머니가 다시 여자에게 말을 겁니다.
"그런데 아가씨. 물어볼게 있는데요.
혹시 누구 가르치거나 선생님 같은 일 하세요?"

 

여기서부터는 왠지 익숙합니다. 여자는 이런말을 참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대답을 하며 다시 몸을 돌립니다.
"아닌데요.."

 

"잠깐요.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그럼 실례지만 어떤 일 하세요?"

아주머니의 질문에 여자는 대충 말하는 일을 한다고 대답합니다.  더이상 대화를 이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잘하셨네요. 아가씨가 정말 똑 야무져보이게....."

 

여기까지가 여자가 멀어질때까지 귀에 들어온 말이었습니다. 아마 상대도 포기하고 다시 길을 갔을거라고 추측합니다.

 

 

여기서 정말 궁금해진 건 이겁니다.
1. 대화를 이어갔으면 어떤 말까지 갔을까요? 정말 도를 아십니까.로 이어지는건가요?
2. 아주머니와 함께 있던 중학생으로 보이는 순박한 소년은 과연 아주머니의 아들일까요?
3. 마지막 말은 왜 한걸까요. 이미 빠져나가기 시작한 사람에게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 예 맞습니다. 저는 재작년에 을지로입구에서 맞닥뜨려봤군요. 명동우체국 앞에서 을지로입구 지하철역을 찾고 있길래 가르쳐줬더니 저 패턴으로 연결.
    • 이것도 포식자처럼 약한 사람-여성만 노리나요/ 나 같은 사람은 피하고
    • 진화란 무엇인가 명확하네요.
    • 김전일/ 제가 6척이 넘으니 그건 아닌듯여.
    • 어디서 못된것만 배워서. 저거 처음에 작은 부탁 들어주면 사람들이 점점 큰 부탁으로 옮겨가게 하는 수법인데. 일종의 사람의 일관성을 파고 드는 기법이죠. 여러가지 심리학 기법에 많이 나와요. 얼마전에 사이비로 판명난 두뇌 호흡 하는 곳에서 파생된 불교이름 비슷한 종교쟁이가 저 비슷한 수법을 쓰더군요. 종교 이야기 뭐 어쩌구 저쩌구, 가세요? 그럼 따뜻한 물한잔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들어와서 중얼중얼,어째거나 내쫓음. 분명히 오지 말랬는데 또와서 문닫아 버림.
      사기꾼들도 자주 쓰는 막강한 심리기법으로 소개되서 누구나 걸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금방 깨뜨리는거 보면 참 흥미로움.
      • 풋인더도어이펙트인가요ㅎㅎ
    • 길을 묻는다면 질문은 두개 이하로 끝나겠죠. 질문을 세개 이상 한다면 100% 그쪽입니다. 일일이 응수해주면 계속 달라붙고, 무시하면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사람이 달려와서(아마 숨어 있었던 듯. 진짜 달려왔습니다) 팔을 잡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해서저는 이제 길가다가 누가 붙잡고 질문을 두개이상하면 노려보면서 욕해버립니다. (;;;;) 그럼 백이면 백 물러나죠. 그때 도망치듯 사라지면 됩니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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