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한 여름입니다.

아래에 병원 질문글(클릭!)을 올렸더랬습니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서 근처 괜찮다는 신경과에 다녀왔어요.

의사선생님이 증상을 들으시고 얼굴을 몇 번 움직이게 하시더니 가벼운 말투로 '안면마비입니다. 주말내에 급속하게 진행되겠네요' 이러십니다.

워낙 덩치와는 맞지 않는 유리몸이라 걸어다는 종합병원이긴 한데, 난데없이 안면마비라니 당황스럽네요.

방탕한 주정뱅이 생활로 인한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바이러스성이라고 해요.

 

안면신경검사를 해 보니 역시나. 왼쪽에 비해 오른쪽 얼굴 신경의 반응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마비가 지속된다고, 치료 기간을 두 달은 잡으라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매일매일 물리치료를 가야한답니다. 저는 직장인, 병원은 9 to 6. 어쩌란말입니까 T_T!!!

그리고 어디 팔이나 다리가 다친거면 모를까, 안면마비라니요!

다음 주 부터는 식사때 국을 먹으면 질질 흘릴 기세입니다;;;; 식당에 갈 수가 없어요.

점심은 보통 구내식당 / 가끔 외식인데 이거, 매끼 점심을 빵으로 먹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8월 첫째 주는 여름 휴가.

주말 앞뒤로 꽉꽉 붙여 야심차게 쓴 8박 9일짜리 휴가.

나름 계획이 많았는데 이 상태로라면 밖에서 하는 활동은 거의 포기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휴가는 식도락기행을 꿈꿨는데 개뿔. 라면도 집에서만 먹어야 하지 싶습니다.

8월에 예매해놓은 쓰릴미, 클로져 티켓들은 또 어쩌구요!

 

목도 아프고. 오른쪽 눈꺼풀은 계속 시큰시큰하니 눈물이 고여오고.

말할 때 마다 내 입은 비뚤어지는게 느껴지고 - 심지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도가 급격히 심해집니다;

그리고 제일 충격은 술을 끊어야해요 치료가 끝나는 시점까지. 당연히 금연도 해야합니다-_-;

20살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된 금연, 금주따위 안 해봤는데 이렇게 난데없이 하게됩니다.

친구 표현에 따르면 '웰빙태시로 거듭나는거냐!' 라던데 과연 가능이나 할런지 모르겠어요.

 

 

망가진 내 여름을 생각하니 엉엉 울고 싶어집니다.

원래 이번주말엔 본가에 갈 생각이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실테니 그것도 못 가겠네요.

 

제 스트레스 해소법은 맛있는 음식에 적당량의 소주, 큰 화면으로 아이돌들을 탐미하는건데 오늘은 어떻게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할까요 T_T

 

 

 

 

    • 바이러스성 안면마비라니. 그런 병도 있었군요.
      여름내내 힘드시겠어요. 술 줄이시고 치료 잘 받으셔서 가을엔 행복하세요.
    • ...담배 좀 못피고, 술 좀 못마신다고 죽진 않습니다 그래도 치료하면 나아지신다니 다행이네요 몸조리 잘 하시고, 얼른 쾌차하세요
    • 푸른새벽/ 대상포진 뭐라고 했는데 정신이 혼미할때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전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 혹은 음주가 원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치료가 여름을 넘기기전에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_;

      장외인간/ 금주금연때문에 죽겠다는 말은 본문에 없습니다. 이것저것 우울해졌는데 한층 더 우울하게 했다는거죠;
      이번 기회에 조금 건전한 몸으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런 생각이나 해보겠냐,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대체적으로 치료하면 낫는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싶기는 하네요. 얼른 떨쳐버려야겠습니다^^;
    • 아. 제가 글을 짧게 써서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삶의 피로를 흡연과 음주로 푸는데 그걸 못하게 되서 너무 아쉬워하시는 듯 하여 '그래도 크게 아픈 것보다야 치료받는 동안에 좀 끊는게 낫지않나.'라고 말하려 한건데; 오해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건전한 몸으로 거듭나셔서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 장외인간/ 아닙니다. 첫 문장만 보고는 울컥했습니다만, 뒷문장을 보고는 나쁘게 말씀하신게 아니었구나 했어요.
      그냥 막 신경질이 나 있는 상태라 덧글조차도 까칠하게 올렸나봅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런ㅠㅠ 하고 싶은 것만 해도 아쉬운 더운 여름에 삼가 위로의 말씀을... 하지만 저도 좀 되는대로 먹고 쉬고 운동 안하고
      그런 편인데 가끔 크게 탈이나 절제를 할 때가 있어요. 더 크게 아프기 전에 그런 조절 기간이라고 생각하시고 위로 삼으세요ㅠ
      국물 종류는 컵 같은 곳에 담아서 빨대 꽂아 드세요. 제가 치료 받으면서 마취가 덜 풀리고 그러면 썼던 고육지책;; 밖에서 먹는 건
      딱히 방법이 없지만요ㅠ
    • 저희 아버지도 바이러스성 안면마비에 걸렸었는데 종합병원엔서 입원해 계셨었어요.
      껌 많이 씹으시고 얼굴 근육 운동 최대한 만힝 해주세요. 입 크게 벌리기도 많이 하시구요.
    • 아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입원치료 할 정도는 아니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마음을 잡수시는 게. 그리고 초콜릿, 커피 이런 게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아 아무튼 너무 속상해 마시고 더 큰 병이 아닌 게 다행이다, 정도가 더 심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으세요.
    • 경험자로서 남일같지않아요


      답은 오로지 스트레스없는 휴식 휴식 휴식 입니다


      사실 약물도 침도 완벽하진않다고하고 저도 완치된후에 슬쩍 재발해 후유증이 살짝 남았거든요


      회사고 뭐고 푹 쉬세요 내몸이 먼접니다


      전 그게 가장 후회돼요 ㅜㅜ ⓑ
    • 이런.. 얼굴이라 신경도 많이 쓰이고 밖에서 식사가 불편하니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그래도 제때 신경과에 제대로 찾아가셔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
    • 많이 놀래셨겠어요.
      치료 잘 받으시고 얼른 회복되시길!
    • 저희 어머니도 예전에 이 병으로 한달 정도 입원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건강하게 생활 하셨던 분 이라(지금도 그렇지만) 꾸준히 치료 했더니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나으셨어요. 힘드시겠지만 너무 크게 오래 걱정 하지 마시고 건강한 생활 습관 + 꾸준한 치료 이렇게만 잘 하시면 뒤탈 없이 나으실 겁니다.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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