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약 스포, 질문, 한탄 등)

은교 봤습니다. 꽤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은교가 이적요의 생일에 집밖으로 나가다가 도로 들어와 이적요의 방으로 갈 듯하던 때의 잔잔한 배경 음악이

뒷걸음질 쳐 아래로 내려가는 발걸음과 함께 불협화음으로 바뀌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은교의 매끈한 발바닥이 정말 예뻐서 은교가 발바닥 자랑할 때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아가,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단다...) 잡티 하나 없는 피부도 부러웠습니다.

아참 제품이나 잡지, 문학상 등의 명칭이 실제 그대로 나와서 신기하기도 했고, 후반 사고 장면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찍었는지...

 

박해일의 연기는 목소리가 어쩔 수 없이 본 나이를 드러내는 부분이 있었지만 볼만하다고 생각했고,  김고은의 경우 역에 딱 맞는 모습이었지만 간혹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게 대사의 탓인지 연기력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생생한 연기는 또래들이 흔히 쓰는 비속어를 내뱉을 때...)

 

그래도 두 사람 모두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그런데 해일 씨 M자형 탈모 조짐이...)

 

 

제가 시인의 수업을 들었다면 저희 단과대(공대 아님)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듯... 매도당한 공대인들이여 궐기하라. 

 

초를 하나만 꽂으라던 시인의 말, 빨갛고 튼튼한 지프차를 타고 수리하는 시인, 늙음이 벌로서 온 것이 아니라던 말 등은 나이가 들수록 더 생각나는 대사,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아, 은교는 마지막에 왜 안개꽃 한 다발을 사왔을까 궁금했습니다. 자신을 예쁘게 봐준 시인에 대한 감사함? 이상 문학상에 대한 축하?

 

 

 

그리고 영화관에서 휴대 전화 화면 불빛 정도는 용인할 만한 수준인가요.  옆 사람 신경쓰였지만 소심하게 참았습니다. 아오...

 

 

 

 

 

 

 

    • 제 옆자리 남자도 어지간히 영화가 지루했는지 중간부터 옷으로 가리고 폰질하더군요.
      저도 조금 신경쓰였지만, 그 뒷자리였다면 정말 짜증났을 듯.;
      차라리 그럼 나가면 안되는 걸까요...
    • 나는 내가 그렇게 예쁜줄 몰랐어요...예쁘게 써줘서 고마워요. 뒤늦게 알아챈 은교의 고마운 마음 아닐까요. 은교도 노시인에 대한 연모의 마음이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70대 노인과 여고생의 관계'에 대한 소설, 그것도 실명이 그대로 등장하는 소설에 대하여 '고맙다'는 마음이 우러나오지는 않았겠지요. 오해에 대한 회한, 그리고 고마운 마음이 같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은교,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고 고운 여운이 남는 영화더군요.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